⑥수차례 좌절한 경남도의 전략은
가덕도 신공항·남부내륙철도 등
남해안권 근접 교통망 구축 착착
3조 규모 'K-관광휴양벨트' 조성
천혜 자연 뒷받침 관광상품 개발

■남해안, 대한민국 관광수도로 ⑥수차례 좌절한 경남도의 전략은
경남도는 이미 독자적으로 여러차례 남해안 관광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다. 2006년 김태호 도지사 시절의 '남해안시대 2.0 프로젝트'부터 2010년 정부의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 수립까지, 십 수년간 남해안 관광진흥을 위한 연구와 예산을 들였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좌절됐다.
그러나 최근 가덕도신공항, 남부내륙철도 등 남해안권에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망 확충이 가시화 되고, 해양관광산업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남해안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최근 국토부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공익사업 협의 권한 지방 이양하면서 지역 관광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경남도은 민선8기 도정과제인 '남해안 국제관광단지 조성'을 목표로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과 항공관광상품 개발 등 해외 관광객을 겨냥한 새로운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본격화
남해안 해양관광벨트는 지중해와 멕시코 칸쿤에 버금가는 세계적 해양 관광지(휴양지) 조성이 목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조업 시대를 넘어서 혁신적인 미래 먹거리가 요구되는 가운데 남해안의 고유한 인프라인 천혜의 자연환경 기반 관광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지역소멸위기 시대에 남해안권 개발 정책은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부각된다.
이 같은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움직임은 경남 등 남해안권 지자체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28일 박완수 경남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3개 광역자치단체장은 남해안을 글로벌 관광과 휴양의 중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동 협력키로 하고 '남해안 상생발전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3개 시도는 이를 위해 섬과 바다, 갯벌 등 해양 생태자원과 해안지역의 고유한 역사, 문화·예술, 향토음식 등을 접목한 남해안 관광브랜드와 관광상품을 공동 개발·홍보하고, 해양관광도로 조성, 크루즈 기반 구축, 해양레저형 피셔리와 다기능 어항, 항공관광 육성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또 국가 차원의 전담 추진기구인 (가칭)남해안권 관광개발청 신설을 추진하며, 민관 추진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정부는 연초 업무계획을 통해 남해안 일대 광역지자체를 연계한 3조원 규모의 'K-관광 휴양벨트' 조성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 등 5개 광역지자체와 40개 기초지자체에 숨겨진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남도문화예술, 한국형 웰니스관광, 해양문화 체험이 가능한 관광벨트를 조성,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형 웰니스관광과 남도문화예술, 해양문화 체험이 가능한 관광벨트를 조성해 남부지역 경제 발전까지 이끌겠다는 안이다. 또 정부는 범 부처 협력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섬 5곳에 4년간 약 500억 원을 투입, '가고 싶은 K-관광 섬'으로 육성한다.

◆경남 키워드는 명품 숙박과 레저
경남의 남해안 해양관광 육성 키워드는 명품 관광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고급 휴양시설을 유치하고 매력적인 레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마이스 산업까지 연계한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경남도가 올해 3월 출시할 계획인 5가지 테마관광상품에도 ▲고급 골프장과 라운딩 요트투어를 결합한 럭셔리 관광상품 ▲경비행기·패러글라이딩 등 극강의 스릴을 경험하는 익스트림 관광상품 ▲남해안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해양레저가 포함됐다. 도는 특히 거제 장목관광단지를 거점으로 고급 휴양시설과 체험시설, 컨벤션센터 등 국내외 거대자본의 투자를 이끌어 낸다는 구상이다. 가덕도신공항, 남부내륙철도, 진해신항 등과 연계한 국제 해양관광마리나 허브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에서 추진 중인 UAM(도심항공교통) 항공관광상품 개발도 주목된다. 남해안 상공에서 바다와 섬을 조망하는 경비행기 관광상품이 개발될 경우 새로운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토대로 남해안권 비행자유구역이 마련되고 남해안 일대 UAM 전용 하늘길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캐나다와 호부에서는 수상비행기 및 헬기를 활용한 항공투어 상품이 운영 중이며, 국내에서는 여수 인근 섬을 조망하는 여수스카이 투어가 운영되고 있다.

◆크루즈 사업 추진
경남도는 1척당 항공기 15대와 맞먹는 관광객을 수용하는 크루즈 관광 개발도 본격화한다. 우선 용역을 통해 '크루즈 관광 동향 및 전망 분석' '경남 크루즈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수요 추정' '경남 도내 크루즈선 접안능력 및 기반시설 구축 대상지 검토' '크루즈 기반시설 조성사업 타당성 분석 및 기본계획' '크루즈 항만 발전 및 배후지 관광여건 조성 방안' '경상남도 크루즈 관광 육성 종합계획'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경남 내 크루즈 항만기반시설 구축 추진 근거를 마련해 해양수산부 제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25~2030)에 경남 크루즈 부두, 국제크루즈터미널 신설 등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 계획에 포함되면 국가 주도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지난 5월 2일 8천378톤급 소형 탐험 크루즈 선박인 헤리티지 어드벤처러호가 울산항에 입항했다. 경주 관광과 마산어시장, 해인사 등을 관광한 후 일본으로 출항했다.

◆남해안 5개 시군, 선도 역할
경남도 중에서도 창원과 거제, 남해, 고성, 사천 등 도내 5개 시군이 남해안을 활용한 특화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거제시는 17개 해수욕장을 연계한 파노라마형 서핑스테이션을 조성하고, 흥남철수작전과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테마로 미디어아아트를 활용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남해군은 남면 선구리 일대에 남해형 복합 전망공간을 조성하고, 남해 서면 예계리 이루언에 윤슬&노을 생태 감성로드 조성사업 등과 함께 브레이커힐스 남해리조트, 클라인 도이채랜드, 남해 라이팅아일랜드 조성으로 자연생태를 활용한 치유관광에 초점을 맞춘다. 사천시는 여수~남해 해저터널 개통에 대비해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무지갯빛 생태탐방로'를 조성하고, 사천 선상지를 대지미술로 브랜드화하는 마인드마크 사업, 초양 대관람차 건립 등을 추진한다. 고성군은 해안중심으로 자란도 해양치유권역 개발과 간사지 갈대습지 및 고성 독수리 생태복원 등 생태 체험 관광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창원의 경우 로봇랜드, 구산해양관광단지, 해양신도시, 명동 마리나, 남포유원지 등을 연계한 대규모 해양관광 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창원해양공원 짚트랙, 소쿠리섬 캠핑아일랜드 조성 등 지역의 특화된 해양체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과제는
경남도가 남해안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시키기 위해 ▲대표 관광상품 개발 ▲규제 완화 ▲교통망 조기 확충 ▲남해안권 지자체의 연대와 협력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에 박완수 지사는 민선8기 출범 이후 국토부 등에 국립공원 지정 범위 조정 등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관광사업 개발 및 해외 자본 유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남해안권 지자체들의 연대와 보존과 개발의 조화로운 기준을 마련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관광청 등 거점기관 설립으로 남해안권의 협력 및 국가지원에 안정적인 지원이 동반돼야 하며, 남해안의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교통망 사업의 조기 개통도 시급하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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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민주화 성지에서···" 광주 출신 장성호 감독의 고백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 뉴시스북미를 강타한 '킹 오브 킹스'를 연출한 장성호 감독이 4년 장학금을 받고 들어간 전남대학교를 한 달 만에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경험을 고백했다. 5·18민주화운동 주역인 곳에서조차, 더군다나 가장 폭력을 비판해야 할 미대에서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된 데 충격받았다는 내용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더해 '민주화의 성지'를 자부하면서도 민주적이지 않은 관행들이 여전히 광주사회 곳곳에서 자행되는 현실에 더해 성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장 감독은 16일 보도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경험을 밝혔다. 장 감독은 인터뷰에서 1989년 전남대학교 미술대학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지만 끔찍한 경험 후 한 달 만에 학교를 떠나야 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서강고등학교에 재학한 장 감독은 전교 두세 손가락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가정형편상 전남대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장 감독은 "어느 날 선배들이 단과대 옥상에 후배들을 집합시켜 엎드려뻗쳐를 시켰다. 곧 팰 분위기였다"면서 "민주화의 성지 전남대에서, 그것도 예술혼을 불태워야 할 미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게 납득되지 않아 반항하고 그 길로 자퇴했다"고 고백했다.장 감독이 겪은 1989년은 1980년 5월 항쟁(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항쟁을 거치며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의 시작점이자 중심지였던 전남대학교는 당시 민주화 투쟁의 상징적 공간이었다.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또 군부 정권에 맞서 수많은 전남대 학생이 희생됐다. 그러면서 전남대는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며, 매년 5월이면 전국에서 이를 기리는 사람들이 찾는다.이런 곳에서 그것도 자유로운 영혼이 존중받아야 할 미대에서 비이성적인 '군기 잡기'와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됐다는 사실은 장 감독이 충격을 받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은 구금한 학생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옷을 벗겨 얼차려(군기 훈련)를 준 뒤 물리적 폭력을 저지르는 일을 수없이 반복했다.특히 이 같은 폭력적 악습은 오랜 기간 전남대에서 사라지지 않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가장 최근인 2015년에는 전남대 예술대학에서 선배가 후배들을 대상으로 얼차려를 주는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문제로 정기 연주회가 취소되는 일로 이어졌다. 지난 2013년에는 전남대 신문방송사가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104개 학과 중 77개 학과가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포함한 기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자랑스러운 역사 이면에는 부끄러운 민낯이 공존해 왔던 셈이다.다만, 201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얼차려와 같은 폭력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배가 후배를 집합하는 문화가 이른바 '똥군기'로 불리며 사회적으로 자정이 이뤄진 탓이다.#D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 내 한 장면. 모팩 스튜디오장 감독 고백을 접한 지역사회에서는 성찰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와 인권, 평화를 자부하면서도 여전히 비민주주의적인 행태가 이뤄지고 있다는 자조적 고백이다. 실제 해당 기사가 공유된 SNS에서는 "전남대 전체가 이 하나만으로 부끄러워 쥐구멍을 찾을 만큼 통절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전남대뿐만 아니라 민주 성지 광주에서도, 이 사회에서도 전체주의적이고 폭력적인 문화가 드글드글할 것이다"는 반응을 보였다.한편, 킹 오브 킹스는 장 감독이 연출과 각본, 제작 등을 맡아 예수의 일생을 다룬 장편 3D 애니메이션 영화다. 북미 박스오피스 6천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단독 제작 영화로는 북미 흥행 역대 1위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이날 국내 전국 500개관·1천200개 스크린에서 동시 개봉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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