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4대 매화이자 '호남 5매(梅)'로 불리는 전남 장성 백양사 고불매(古佛梅·천연기념물 제486호)가 꽃망울을 활짝 터트렸다.
24일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사무소에 따르면 완연한 봄 날씨 속에 백양사 경내 고불매 개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백양사 고불매는 350년 이상을 자랑하는 수령만큼이나 자태가 빼어나다.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484호), 화엄사 길상전 앞 백매(485호), 선암사 선암매(488호)와 더불어 국내에 4그루 밖에 없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 중 하나이며, 홍매화로는 유일하다.
전남대 대명매, 담양 지실마을 계당매 등과 더불어 호남 5매로도 통한다.
백양사 고불매는 단 한 그루에 불과하지만 그 향기가 은은하고 매혹적이어서 백양사 경내를 가득 채울 정도다.
'고불매'라는 명칭은 1947년 부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고불총림'이 결성되면서 비롯됐다.
왜색 불교의 잔상이 선명하던 1947년 백양사는 부처의 원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백양사 고불총림을 결성했다. 고불은 '부처 원래의 모습', 고불총림은 옛 큰스님들이 모인 도량을 뜻한다.
장성 내장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단풍 명소이기도다. 내장산과 백암산, 입안산을 묶어 내장산국립공원이라고 한다, 백암산은 문자 그대로 암석이 백색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매년 가을 이곳 일대에서 장성백양단풍축제가 열린다.
공원 입구에서 백양사까지는 약 1.5㎞로 평탄하고 아름다운 단풍길이 펼쳐져 있다. 백양골 자연관찰로를 따라 자연 생태계를 구경하고 갈참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백양사 쌍계루에 다다른다.
백양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천400여 년 전 백제 무왕 때 건립돼 그 역사가 매우 깊다. 고려시대 각진국사가 당시 구충제로 사용했던 비자열매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심은 비자나무숲뿐만 아니라 하트모양의 뽕나무도 심어져 있어 운치를 더한다. 특히 붉게 물든 아기단풍과 하얀 바위가 연못을 경계로 위아래가 똑 같은 모습을 이루는 쌍계루는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명소다.
한상식 백암사무소 행정과장은 "이번 주 많은 탐방객들이 백양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장성=최용조기자 young67122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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