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읍 관통하는 1천억대 사업
장도 중심의 섬 관광 활성 기대
‘녹차권역’, ‘꼬막·문학권역’ 조성
보성군은 24일 벌교권역을 관통하는 1천억 원대의 통합 관광 로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보성군은 이 사업을 통해 보성을 대표하는 문학인 소설 태백산맥과 지역 대표 먹거리 꼬막을 테마로 한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보성군은 계획대로 추진되면 2024년부터 보성읍을 중심으로 한 녹차 관광존과 벌교읍을 중심으로 한 태백산맥·꼬막관광 존을 완성, 지역 관광의 두 테마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성군은 벌교권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관광개발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신규 사업으로 400억원 규모의 '벌교~장도 간 통합관광 테마로드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보성군은 전남도에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으며, 내달부터 정부 예산 반영을 요구할 계획이다. 보성군은 지역구 김승남 국회의원과 함께 주무부처를 방문해 사업 타당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벌교~장도간 통합관광 테마로드 조성사업은 보성군 벌교읍 장암리와 장도리 일원에 300억 원을 투입해 장암리~해도~장도 간에 생태관광 탐방로(1.3㎞)와 해상데크(1.9㎞)를 조성하고, 습지보호센터(100억 원)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탐방로와 해상데크는 관광객들이 장도까지 걸어 가면서 보성의 자연을 만끽하면서 장도의 매력에 빠질 수 있게 구상하고 있다. 장도에는 꼬막을 테마로한 먹거리를 키우고 꼬막 껍데기를 활용한 공예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사업은 또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갯벌 보전 습지인 여자만 보전과 벌교 갯벌의 생태학적인 우수성을 알리는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린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보성군은 현재 벌교권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설태백산맥 테마공원 조성 사업(80억 원) ▲여자만 벌교갯벌 해양테마공원 조성 사업(90억 원) ▲장양항, 상진항 어촌뉴딜(177억 원),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40억 원) ▲제석산 수석공원 조성 사업(40억 원) 등 연계사업과 함께 추진해 사업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또, 2021년 문화재청 사업 ▲근대 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200억 원 규모) 공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벌교~장도간 생태탐방로 사업이 추진되면 태백산맥 문학관에서부터 벌교 끝 장도까지 서에서 동으로 가는 통합 관광 로드가 완성된다"며 "이 관광 로드는 벌교를 설명하는 소설 태백산맥에서부터 갯벌, 국가중요 어업유산인 뻘배, 꼬막 등 문화와 자연 모두를 품고 있으며 가장 벌교다운 색깔을 지닌 관광 자원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보성군은 율포권역을 중심으로 ▲해양레저 관광 거점사업(480억 원) ▲전남도 교직원 교육문화시설(300억 원) ▲동률항, 군학항 어촌뉴딜(189억원) 등의 사업이 추진되며 체류형 해양 관광 거점으로의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보성=정종만기자 jjjman1@srb.co.kr
- 절의와 충효상징, 벌교 오층각 향토유산으로 활활 보성 벌교읍 오충각(五忠閣)이 향토유산으로 지정됐다. 오충각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보성 출신 5부자의 실천적 충절과 의리를 기리는 문화유산인 점에서 전국적으로 충효교육의 역사공간으로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보성군은 지난 12일 충절과 의향을 상징하는 벌교읍 장암리 355번지에 위치한 오충각을 향토유산으로 지정했다. 1897년 고종 35년때 오충문과 오충관을 세운 이래 127년만에 향토문화유산으로서 새롭게 인정받은 점에서 의미가 크다.오충각은 임진왜란 당시 순절한 박천붕(朴天鵬, 1545~1592)과 병자호란때 순절한 박천붕의 4명의 아들을 기리는 정려각이다. 5부자의 정려각은 1897년 고종 35년 당시 세워졌다. 이후 해풍으로 정려각 하부 기둥이 부식되는 등 훼손이 심해져 1935년 새롭게 중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층각 내부에는 1891년 고종이 하사한 박천붕 5부자의 명정과 1897년 정려를 세우게 된 내력을 담은 기문 3개가 걸려있다.박천붕의 본관은 밀양이고, 자는 익회, 호는 규정이다. 그의 7대조는 조선 개국 참여를 거부를 하고 두문동에서 목숨을 끊은 72현의 한 명인 박 침이다.중봉 조헌의 문화에서 수학하고 학문과 무예에 뛰어난 박천붕은 원겸, 인겸, 예겸, 의겸 등 4형제를 두었다.박천붕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헌의 종사관으로 참전해 청주 상당산성에서 왜적 수십 명을 사살하고 전사했다. 박천붕의 활약은 왜적의 예봉을 꺾고 청주성을 탈환하는 기폭제가 됐다.승정원일기 1862년 (철종 13) 9월 25일조와 1867년 (고종 4) 9월 15일조에 전공 사실이 추록돼 있다. 박천붕의 충절은 고스란히 4명의 아들에게 투영됐다. 박원겸, 인겸, 예겸, 의겸 등 그의 넷 아들들은 1636년(인조 14년) 병자호란이 발발하자, 충청 병사 이의배 선봉장으로 참전해 검천전투에거 적을 사살하고 모두 전사했다. 조정에서는 홍문관 관리에게 명령해 병자록과 존주휘편의 배신전을 조사해 검천전투 전사자 명단과 전공을 일일이 발굴했다.이들 편찬 사료에 등장 내용과 보성 오충각 기문의 내용이 일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충각은 오랜 세월 문화유산으로서 조명 받지 못하다 지난 12일 보성군에 의해 향토유산으로 지정됐다.보성군 관계자는 "보성 군민의 표상을 닮고 있는 보성 오충각을 늦게나마 향토유산으로 지정, 오충신의 충절을 밝혀 드러내게 돼 매우 기쁜일이다면서" "전국에 보성 군민의 충절이 알려져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보성=정종만기자 jjjman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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