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광주·전남 8곳 여론조사
다수 현역 존재감 희미 옥석 구분 본격
10명 중 3명 "신당 지지" 파급력 촉각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 70~80% 찬성

무등일보·뉴시스 광주전남본부·전남일보·광주MBC 공동 4·10총선 광주·전남 8곳 여론조사
2024 제22대 4·10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무등일보가 진행한 광주·전남 관심 선거구 총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선거구 8곳 중 3곳에서만 현역 국회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이는 등 현역 의원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당대표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친명'을 내세우는 후보들은 선거구별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중앙 관료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또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강세가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도 10명 중 3명이 '신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신당 파급력'이 돌풍으로 커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무등일보는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전남일보, 광주MBC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일~29일 4일간 광주·전남지역 선거구 8곳에 대해 22대 총선을 비롯해 각 지역 현안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선거구는 광주 6곳(동남갑·을, 서구갑·을, 북구을, 광산갑)과 전남 2곳(고흥보성장흥강진, 해남완도진도)이다.
◆현역 국회의원 '옥석 가리기' 본격화
최근 광주·전남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현역 교체론' 목소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선거구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선거구에서 현역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수 선거구에서는 거센 도전을 받고 있거나 존재감이 희미했다. 현역 의원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서구갑과 광산갑, 고흥보성장흥강진군에서는 현역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 양상이 나타났다.
서구갑은 대표적 비명계인 송갑석 현 의원에 맞서 친명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강위원 민주당 당대표 특보가 도전장을 던져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송 의원은 24%를 얻어 강 특보(13%)를 비롯해 박혜자 전 국회의원(12%),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10%), 김명진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8%) 등을 10%p 이상 앞섰다.
광산갑의 이용빈 국회의원은 40%를 기록해 현역 국회의원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다른 선거구가 민주당 후보들이 난립한 것과 달리 광산갑은 박균택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만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박 후보는 26%를 얻어 '양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고흥보성장흥강진군 김승남 국회의원도 36%로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21%)를 두자릿수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북구을 이형석 국회의원은 25%를 기록해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17%)을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다수의 선거구에서 현역이 약세를 보였다.
서구을 양향자 국회의원은 야심 차게 제3지대 신당 '한국의 희망'을 창당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4%의 선호도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물론 정의당, 진보당 등의 소수정당 후보에게도 고전하는 모습이다.
동남갑 윤영덕 국회의원은 11%를 얻었는데, 22%를 기록한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진욱 현 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별보좌역과는 두 배 차이다. 해남완도진도의 윤재갑 국회의원도 20%에 머무르면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45%)과 두배 이상의 큰 격차를 보였다. 동남을 이병훈 국회의원은 17%로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인 김성환 전 동구청장(25%) 뒤를 이었다.
◆10명 중 3명 "신당 투표 의향"…미풍과 돌풍 사이?
전국적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양당 정치와 극단화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면서 신당 창당 봇물이 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 선거구 지역민 10명 중 3명 정도가 '신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제3지대 바람이 거세게 불거나 파급력 있는 후보의 출마 여부에 따라 돌풍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거구별로 광산갑에서는 32%가 '신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가장 높았고, 해남완도진도에서는 23%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나머지 선거구에서도 대체로 20%대 후반에서 신당 투표 의향 비율이 형성됐다.
현재 양향자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한 '한국의 희망'과 '새로운 선택'이 창당했고, 이준석 전 당대표 중심의 비윤계, 이낙연 전 당대표 주도의 비명계가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분화해 신당 창당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대부분 선거구에서 10명 중 7명가량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에 반해 국민의힘은 3~6%, 정의당은 1~6%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가 급락했다. 윤석열 정부의 낮은 국정지지율과 호남지역 소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광주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10명 중 7~8명가량은 '찬성한다'고 답해 무안이전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선거구만을 대상으로 강기정 시장의 복합쇼핑몰 추진 평가를 물은 결과, 10명 중 6~7명가량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적정 복합쇼핑몰 수로는 1~2개라는 답이 많았다.
우선 해결돼야 할 지역 현안으로는 광주지역에서는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전남지역에서는 '의대 신설'이 가장 높았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동남갑(501명) 15.6%, 동남을(504명) 17.2%, 서구갑(507명) 13.9%, 서구을(506명) 13.0%, 북구을(505명) 15.5%, 광산갑(503명) 16.4%, 고흥보성장흥강진(509명) 24.9%, 해남완도진도(509명) 22.7%다. 표본오차는 광주지역 선거구 6곳에서 각각 95% 신뢰수준에 ±4.4%p, 전남지역 선거구 2곳에서 각각 95% 신뢰수준에 ±4.3%p다. 통계보정은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해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무등일보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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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 띄운 국제선···"광주공항, 안 될 이유 없다" 울산공항 전경. /뉴시스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운영과 관련, 울산공항이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는다. 국내선만 운항하는 울산공항은 올해 지역 최대 축제를 위해 정부의 협조 속에 국제선 취항에 성공했기 때문이다.특히 광주공항은 국제선 운영을 위한 인프라가 훨씬 뛰어난 데다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명분도 갖추고 있다. 전남도가 전향적으로 나서주면 무안국제공항 장기간 폐쇄에 따른 지역민들의 피해와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6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국제선 부정기 노선 취항을 추진한다. 올해 10월 열리는 '2025 울산공업축제'와 같은 달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울산공항은 2019년 대만 부정기편 여객기가 취항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국내선으로만 운항 중이다. 같은 권역에 이미 김해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굵직한 국제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훨씬 좋은 울산공항에서 국제선이 취항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지역 관광업계가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추진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울산공항공사,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 기관, 울산관광협회 등 여러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토부의 허가·승인까지 4개월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을 위해서는 국토부의 허가·승인이 필요하다. 국토부 허가 지침에 따르면, 인근 국제공항에 정기노선이 없어야 하고,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서 규정하거나 국제행사심의위원회에서 인정한 국제행사·대회를 갖춰야 한다.울산시는 국제선을 띄우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김해국제공항과 노선이 겹치지 않는다는 조건을 받아 국제선 취항을 끌어냈다. 지난달 울산세관과 울산출입국관리소,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울산검역소, 울산관광협회 등과 '울산공항 국제선 취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광주시는 울산공항 사례에 비춰봤을 때,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부정기편을 취항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우선 무안국제공항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올 연말까지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체 공항이 권역 내에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당위성으로 꼽힌다. 또 무안국제공항에서 9개국 18개 노선에 이르는 전세 정기편과 전세기가 취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높다. 올해 5월 세계인권도시포럼, 9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국제적인 행사가 예정돼 있다. 다만,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조건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광주공항은 지난 2008년 무안국제공항으로 국제선을 이전하기 전 일본, 동남아, 중국 등에 대한 정기편을 운행한 적이 있다. 활주로 길이도 2천835m에 달한다.관건은 전남도의 태도다.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부정기편을 띄우는 데 전남도와의 협의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국토부가 무안국제공항이 위치한 전남도의 협조 없이는 허가의 시작인 '사전 협의'조차도 응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혹시라도 광주공항의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허가가 늦어질 경우 무안국제공항의 재개와 시기가 맞물릴 수도 있다. 당장 추진하지 않으면 취항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국토부 허가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시 관계자는 "전남도의 반대에 더해 광주 부정기편 취항이 무안국제공항 재개 시점과 동일하거나 늦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토부도 허가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광주시와 전남도가 상호 협력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한 관광업 전문가는 "자칫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의 대결로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무안공항이 서둘러 개항하기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공항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가 어떤 결정이 지역에 이로울 지를 판단할지를 치열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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