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당선' 속에 역대 총선 투표율 낮아
정부심판 vs 정부지원 구도로 양당 지자자 결집
'조국혁신당' 돌풍에 "이번엔 투표할 동기 있다"
광주 유권자들 10명 중 9명 이상이 4·10 총선에서 투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광주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37.7% 투표율로 전국적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투표에 '냉랭한' 모습을 보여줬던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적인 '정권심판론' 속에 야권 지지층과 여당 지지층이 각각 결집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광주지역에 한해서는 '어차피 민주당'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조국혁신당 돌풍'이 유권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등일보가 22대 총선 광주 동남을과 광산을 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총선에서 투표하겠다는 의향층은 동남을에서 95%, 광산을에서 93%에 달했다. 비 투표층은 동남을과 광산을에서 각각 4%와 7%에 불과했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적극적 투표 의향층은 동남을에서 82%, 광산을에서 71%로 나타났다.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동남을 13%, 광산을 22%였다. 사실상 이번 조사에 응답한 모두가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 같은 '뜨거운 투표 열기'는 지난 2022년 6월1일 실시된 '제8회 지선'에서 37.7%라는 역대급으로 냉랭했던 투표 열기와 대조된다. 광주는 대선과 총선, 지선 순으로 투표율이 낮은 경향을 보여왔다. 민주당 초강세 속에서 '민주당 공천=당선' 구조다 보니 투표장에 나서야 할 동력이 떨어지는 게 주된 원인이었다.
21대 총선에서는 호남 중진들이 대거 포진된 민생당(옛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격돌로 14대 총선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인 65.9%를 얻었다. 그럼에도 전국 평균 투표율인 66.2%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선에서 전국 최고 투표율 1~2위를 다투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투표율이다.
22대 총선 광주에서는 정권심판론이 높은 데다 '제3지대'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민주당 초강세'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높은 투표 참여 열기가 드러남에 따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지방선거와 180도 다른 투표장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조국혁신당 효과'를 지목한다. 지역구는 '어차피 민주당'이라 투표 효능감이 낮지만 비례 투표에서는 '한 표'의 효과가 의석수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비례만 찍고 오겠다'는 말까지도 나온다.
다만, 여론조사 응답층 상당수가 '정치 고관여층'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분석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사람들은 정치 고관여층이고, 광주지역은 더욱 그렇다"면서 "어차피 투표할 사람이 투표할 거라고 답하는 것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 교수는 "총선은 지역구만 놓고 보면 (호남은) 어차피 결과에 영향을 못 주는데 반해 비례대표는 내가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국혁신당 돌풍으로) 지역 유권자로서는 선택지가 하나 생겼고 유권자에게 투표 참여 동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무등일보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3일간 광주 동남을(500명·응답률 20.8%)과 광산을(504명·응답률 16.9%)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여론조사] 정권심판론이 '이정현 매직' 삼켰다 전남에서도 상대적으로 '중도' 표심이 강한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보수정당 소속으로 '7번째' 호남 출사표를 던진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의 선전이 최대 관심사다. 보수정당 '불모지'에서 두 번 내리 당선됐던 '이정현 매직'이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효과를 발휘하기 힘든 모양세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급작스런 여성전략특구 지정 등으로 불공정 논란이 컸음에도 거센 '정권심판론'이 모든 걸 삼켜버리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民 권향엽 59%…공천 파동 불구 '안착'무등일보 등이 실시한 22대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권향엽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9%로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어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22%, 유현주 진보당 후보 8% 순이었다.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없음·모름·무응답은 11%였다.권 후보는 성별·연령·권역·직업 모든 계층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특히 50대에서 74%라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50대는 진보 성향이 가장 강한 연령대로 민주당의 최대 지지층이다. 30대(62%)와 70세 이상(63%)에서도 60%가 넘는 지지를 기록했다. 남성(54%)보다는 여성(64%)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권역별로는 광양시(63%)에서,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66%)와 자영업(67%)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특히 권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83%의 지지를 얻었다. 앞서 민주당은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갑작스럽게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서동용 후보(현 의원)가 높은 의정활동 평가를 받는 데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컷오프'한 셈이라 '불공정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권 후보는 전략공천이 취소되고 서 후보와의 2인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장을 따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민주당 후보로서 안착한 것으로 풀이된다.◆'정권심판론' 강풍에 이정현 4선 도전 '험로'관심을 모았던 이정현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22%의 지지율에 그쳤다. 보수정당 후보로서는 '분전'하고 있지만, 1위 후보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18~29세(25%), 60대(34%), 70세 이상(2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권역별로는 곡성과 구례에서 각각 37%와 29%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거구 중 가장 인구가 많은 광양에서 17%에 그쳤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축산업(25%), 자영업(24%), 학생(23%) 등 모든 계층에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이 후보는 2014년 순천·곡성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후 20대 총선(순천)에서 국회 재입성에 성공하며 '이정현 매직'을 보여줬다. 특히 보수정부에서 호남 예산을 착실하게 지켜내면서 박근혜 탄핵 정국 이후에도 꾸준한 지지를 받아왔다. 직전 지방선거에서는 역대 전남지사에 출마한 보수 단일 후보 중 최고 득표율(18. 81%)을 얻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고향인 순천에서 32%, 실제 고향인 곡성에서 41%를 얻었다.그러나 거센 정권심판 바람으로 이 후보도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이번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질문에 '매우 잘못했다'는 59%, '잘못하는 편이다'는 23%로 부정적 평가가 82%에 달했다. 반면 긍정적 평가는 11%에 그쳤다. '이번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정권 심판)는 질문에 72%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에 반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정부 지원)고 답한 비율은 18%에 불과했다.이 후보의 개인기로는 현실적으로 넘어서기 힘든 벽인 셈이다.비례대표 지지도에서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기조가 뚜렷했다.조국혁신당은 37%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었다. 이어 더불어민주연합 31%,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5%, 개혁신당 3% 순이었다.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 자유통일당은 모두 1%에 그쳤다. 없음·모름·무응답은 20%에 달했다.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4%, 조국혁신당 16%, 국민의힘 11%, 개혁신당 2% 순이었다. 투표참여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는 81%가 '반드시 투표할 것', 13%가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답해 94%가 투표참여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 광주MBC와 공동으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3일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1명(응답률 21.7%)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 [여론조사] '52% vs 35%' 정권심판 바람에 최대 격전지도 '파란물결'
- · 이개호 52%·권향엽 59% 지지율···민주당 '아성' 튼튼
- · 민형배 64%·안도걸 56% 지지율···민주당 '초강세' 여전
- · [여론조사]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지지도 1위···"돌풍 아닌 태풍"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