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정권심판론? 조국혁신당 효과?···광주 투표장 '불장' 예고

입력 2024.04.02. 18:01 이삼섭 기자
■22대 총선 광주 동남을·광산을 여론조사
'민주당 공천=당선' 속에 역대 총선 투표율 낮아
정부심판 vs 정부지원 구도로 양당 지자자 결집
'조국혁신당' 돌풍에 "이번엔 투표할 동기 있다"

광주 유권자들 10명 중 9명 이상이 4·10 총선에서 투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광주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37.7% 투표율로 전국적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투표에 '냉랭한' 모습을 보여줬던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적인 '정권심판론' 속에 야권 지지층과 여당 지지층이 각각 결집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광주지역에 한해서는 '어차피 민주당'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조국혁신당 돌풍'이 유권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등일보가 22대 총선 광주 동남을과 광산을 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총선에서 투표하겠다는 의향층은 동남을에서 95%, 광산을에서 93%에 달했다. 비 투표층은 동남을과 광산을에서 각각 4%와 7%에 불과했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적극적 투표 의향층은 동남을에서 82%, 광산을에서 71%로 나타났다.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동남을 13%, 광산을 22%였다. 사실상 이번 조사에 응답한 모두가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 같은 '뜨거운 투표 열기'는 지난 2022년 6월1일 실시된 '제8회 지선'에서 37.7%라는 역대급으로 냉랭했던 투표 열기와 대조된다. 광주는 대선과 총선, 지선 순으로 투표율이 낮은 경향을 보여왔다. 민주당 초강세 속에서 '민주당 공천=당선' 구조다 보니 투표장에 나서야 할 동력이 떨어지는 게 주된 원인이었다.

21대 총선에서는 호남 중진들이 대거 포진된 민생당(옛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격돌로 14대 총선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인 65.9%를 얻었다. 그럼에도 전국 평균 투표율인 66.2%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선에서 전국 최고 투표율 1~2위를 다투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투표율이다.

22대 총선 광주에서는 정권심판론이 높은 데다 '제3지대'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민주당 초강세'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높은 투표 참여 열기가 드러남에 따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지방선거와 180도 다른 투표장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조국혁신당 효과'를 지목한다. 지역구는 '어차피 민주당'이라 투표 효능감이 낮지만 비례 투표에서는 '한 표'의 효과가 의석수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비례만 찍고 오겠다'는 말까지도 나온다.

다만, 여론조사 응답층 상당수가 '정치 고관여층'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분석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사람들은 정치 고관여층이고, 광주지역은 더욱 그렇다"면서 "어차피 투표할 사람이 투표할 거라고 답하는 것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 교수는 "총선은 지역구만 놓고 보면 (호남은) 어차피 결과에 영향을 못 주는데 반해 비례대표는 내가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국혁신당 돌풍으로) 지역 유권자로서는 선택지가 하나 생겼고 유권자에게 투표 참여 동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무등일보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3일간 광주 동남을(500명·응답률 20.8%)과 광산을(504명·응답률 16.9%)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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