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걸 40·50대·자영업 종사자 높은 지지
무소속 김성환 20%…30대 5% 그쳐
민주당 지지자 상당수 조국혁신당으로
‘지민비조’의 교차 투표 현실화 평가
'호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광주 동남을은 명성에 걸맞게 많은 후보들이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견고한 벽을 넘기지 못했다. 고정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성환 무소속 후보의 반전이 기대를 모았지만 파란색 점퍼의 아성은 넘을 수 없었다.
하지만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파란색을 넘어 '트루블루'가 대세로 떠올랐다. 당색을 트루블루로 정한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세가 민주당의 야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무등일보 등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간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도걸 민주당 후보가 56%의 지지율로 김성환 무소속 후보(20%)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의원을 제치고 공천권을 따낸 안도걸 후보의 경우 성별, 연령별, 권역별, 직업별 등에서 다른 정당 후보들을 크게 앞섰다. 특히 40대와 50대, 자영업 종사자와 3권역(양림동·방림1동·방림2동·사직동·백운1동·백운2동)에서 각각 61%와 65%, 66%, 64% 등 높은 지지를 받았다. 또 적극 투표층의 61%가, 소극적 투표층의 43%가 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학생 유권자 중에서는 28%만 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김성환 후보는 70세 이상과 주부 직업에서 각각 30%와 24%의 지지를 얻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30대에서는 단 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 후보 강세는 광주에서 불고 있는 '정권심판' 여론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투표참여 의향을 보면 적극적 투표층(82%)와 소극적 투표층(13%) 등 95%의 유권자가 투표소에 나가겠다고 답했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가 83%로 긍정평가(11%)보다 훨씬 높았다. 이에 따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76%로,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15%)보다 6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 비례는 '조국혁신당' 오차 범위 밖 1위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과반이 넘는 55%의 지지를 받은 가운데 주부(63%)와 70세 이상(61%), 여성(60%)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16년 만에 광주 8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낸 국민의힘은 10%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조국 돌풍'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교차투표가 현실화된 모양새다.
비례대표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39%를 얻어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0%)에 9%p 차이를 두고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중 38%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안 후보 지지자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6%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민주당 지지자 상당수가 조국혁신당으로 이동, '지민비조'의 교차 투표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극투표층 중 45%가 조국혁신당을 선택해 더불어민주연합(31%)보다 14%p 더 높았다.
성별로는 남·녀 각각 39%가 지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와 40대에서 각각 55%와 52%의 높은 지지를 보냈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축산업 종사자와 자영업자가 각각 59%와 45%로 높게 나왔으며, 권역별로는 3권역에서 43%로 비교적 높았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0.8%(2천399명 중 500명)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통계보정은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해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무등일보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여론조사] 정권심판론이 '이정현 매직' 삼켰다 전남에서도 상대적으로 '중도' 표심이 강한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보수정당 소속으로 '7번째' 호남 출사표를 던진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의 선전이 최대 관심사다. 보수정당 '불모지'에서 두 번 내리 당선됐던 '이정현 매직'이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효과를 발휘하기 힘든 모양세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급작스런 여성전략특구 지정 등으로 불공정 논란이 컸음에도 거센 '정권심판론'이 모든 걸 삼켜버리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民 권향엽 59%…공천 파동 불구 '안착'무등일보 등이 실시한 22대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권향엽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9%로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어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22%, 유현주 진보당 후보 8% 순이었다.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없음·모름·무응답은 11%였다.권 후보는 성별·연령·권역·직업 모든 계층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특히 50대에서 74%라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50대는 진보 성향이 가장 강한 연령대로 민주당의 최대 지지층이다. 30대(62%)와 70세 이상(63%)에서도 60%가 넘는 지지를 기록했다. 남성(54%)보다는 여성(64%)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권역별로는 광양시(63%)에서,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66%)와 자영업(67%)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특히 권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83%의 지지를 얻었다. 앞서 민주당은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갑작스럽게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서동용 후보(현 의원)가 높은 의정활동 평가를 받는 데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컷오프'한 셈이라 '불공정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권 후보는 전략공천이 취소되고 서 후보와의 2인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장을 따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민주당 후보로서 안착한 것으로 풀이된다.◆'정권심판론' 강풍에 이정현 4선 도전 '험로'관심을 모았던 이정현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22%의 지지율에 그쳤다. 보수정당 후보로서는 '분전'하고 있지만, 1위 후보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18~29세(25%), 60대(34%), 70세 이상(2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권역별로는 곡성과 구례에서 각각 37%와 29%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거구 중 가장 인구가 많은 광양에서 17%에 그쳤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축산업(25%), 자영업(24%), 학생(23%) 등 모든 계층에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이 후보는 2014년 순천·곡성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후 20대 총선(순천)에서 국회 재입성에 성공하며 '이정현 매직'을 보여줬다. 특히 보수정부에서 호남 예산을 착실하게 지켜내면서 박근혜 탄핵 정국 이후에도 꾸준한 지지를 받아왔다. 직전 지방선거에서는 역대 전남지사에 출마한 보수 단일 후보 중 최고 득표율(18. 81%)을 얻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고향인 순천에서 32%, 실제 고향인 곡성에서 41%를 얻었다.그러나 거센 정권심판 바람으로 이 후보도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이번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질문에 '매우 잘못했다'는 59%, '잘못하는 편이다'는 23%로 부정적 평가가 82%에 달했다. 반면 긍정적 평가는 11%에 그쳤다. '이번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정권 심판)는 질문에 72%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에 반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정부 지원)고 답한 비율은 18%에 불과했다.이 후보의 개인기로는 현실적으로 넘어서기 힘든 벽인 셈이다.비례대표 지지도에서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기조가 뚜렷했다.조국혁신당은 37%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었다. 이어 더불어민주연합 31%,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5%, 개혁신당 3% 순이었다.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 자유통일당은 모두 1%에 그쳤다. 없음·모름·무응답은 20%에 달했다.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4%, 조국혁신당 16%, 국민의힘 11%, 개혁신당 2% 순이었다. 투표참여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는 81%가 '반드시 투표할 것', 13%가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답해 94%가 투표참여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 광주MBC와 공동으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3일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1명(응답률 21.7%)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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