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지지도 1위···"돌풍 아닌 태풍"

입력 2024.04.02. 18:08 김종찬 기자
■22대 총선 광주 동남을 여론조사
안도걸 40·50대·자영업 종사자 높은 지지
무소속 김성환 20%…30대 5% 그쳐
민주당 지지자 상당수 조국혁신당으로
‘지민비조’의 교차 투표 현실화 평가

'호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광주 동남을은 명성에 걸맞게 많은 후보들이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견고한 벽을 넘기지 못했다. 고정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성환 무소속 후보의 반전이 기대를 모았지만 파란색 점퍼의 아성은 넘을 수 없었다.

하지만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파란색을 넘어 '트루블루'가 대세로 떠올랐다. 당색을 트루블루로 정한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세가 민주당의 야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 안 후보 오차범위 밖 우세···'정권심판' 여론?

무등일보 등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간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도걸 민주당 후보가 56%의 지지율로 김성환 무소속 후보(20%)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의원을 제치고 공천권을 따낸 안도걸 후보의 경우 성별, 연령별, 권역별, 직업별 등에서 다른 정당 후보들을 크게 앞섰다. 특히 40대와 50대, 자영업 종사자와 3권역(양림동·방림1동·방림2동·사직동·백운1동·백운2동)에서 각각 61%와 65%, 66%, 64% 등 높은 지지를 받았다. 또 적극 투표층의 61%가, 소극적 투표층의 43%가 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학생 유권자 중에서는 28%만 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김성환 후보는 70세 이상과 주부 직업에서 각각 30%와 24%의 지지를 얻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30대에서는 단 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 후보 강세는 광주에서 불고 있는 '정권심판' 여론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투표참여 의향을 보면 적극적 투표층(82%)와 소극적 투표층(13%) 등 95%의 유권자가 투표소에 나가겠다고 답했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가 83%로 긍정평가(11%)보다 훨씬 높았다. 이에 따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76%로,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15%)보다 6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 비례는 '조국혁신당' 오차 범위 밖 1위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과반이 넘는 55%의 지지를 받은 가운데 주부(63%)와 70세 이상(61%), 여성(60%)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16년 만에 광주 8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낸 국민의힘은 10%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조국 돌풍'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교차투표가 현실화된 모양새다.

비례대표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39%를 얻어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0%)에 9%p 차이를 두고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중 38%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안 후보 지지자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6%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민주당 지지자 상당수가 조국혁신당으로 이동, '지민비조'의 교차 투표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극투표층 중 45%가 조국혁신당을 선택해 더불어민주연합(31%)보다 14%p 더 높았다.

성별로는 남·녀 각각 39%가 지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와 40대에서 각각 55%와 52%의 높은 지지를 보냈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축산업 종사자와 자영업자가 각각 59%와 45%로 높게 나왔으며, 권역별로는 3권역에서 43%로 비교적 높았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0.8%(2천399명 중 500명)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통계보정은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해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무등일보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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