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쓰레기 획기적 해결…청와대 관심
몰래 버리고 떠나는 얌체족에 '골머리'
쓰레기 속 추억 찾아 전시회도 계획
지난해 보성600사업으로 전남도 다른 지자체에 확대·보급하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보성군이 올해는 클린보성600 사업을 추진, 전국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촌지역 '묵은 쓰레기' 해결을 통해 지역민의 숙원을 해결하는 동시에 환경보호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청와대의 관심을 받고 있어 전국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보성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시작한 '클린보성600'은 인구 노령화와 공동 청소 문화가 사라지고 주택가나 하천변, 야산 주변에 쓰레기 투기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묵은 쓰레기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무엇보다 개별적으로 처리가 어려운 폐농약, 폐의약품, 대형 폐기물과 영농폐기물인 부직포, 차광막 등을 집중 수거해 군민의 안전과 환경오염을 예방할 계획이다.
'클린보성600'이 시작되자 마을 주민과 보성군이 하나돼 깨끗한 마을만들기에 나서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각 마을의 마을회관에는 가재도구 등 쓰지 않는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보성득량면의 한 주민은 "돈을 주고서라도 처리하고 싶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어 몇 년 동안 집안에 쌓아놓았던 농자재부터 대를 이어오면서도 처리하지 못했던 쓰레기를 처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200여t 정도 수거됐으며, 사업 기간동안 1천500t 이상의 쓰레기가 수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사업이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지속 가능한 발전, 환경보호 등과 결을 같이한다고 판단, 군에 사업 내용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청와대가 요청한 자료는 '클린보성600' 추진 배경과 추진 현황, 추진 계획, 기대효과가 포함됐다. '클린보성600'의 취지와 효과, 지역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무등일보 등 지역언론의 기사도 함께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군은 이 사업을 마친 후 위생매립장에 '트래시 마운틴'을 쌓아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전국민에게 알리는 퍼포먼스도 계획 중이다. 또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 중 오래된 농자재와 추억을 엮을 수 있는 자원을 분류, '숨은자원 발굴 전시회'도 계획 중이다.
'클린보성600'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속출해 보성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타 지역에 살고 있는 가족이나 자녀들이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를 버리고 떠나버리는 것이다. 주로 주말을 이용해 보성주민 집에 버리고 가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보성군은 사업의 취지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시행 20여 일 만에 쓰레기를 처리하고 재활용하기 위해 정해놓은 사업비의 범위를 벗어나기도 했다.
김철우 군수는 "해묵은 쓰레기를 한 번에 정리해서 다시 쌓이지 않게 하는 것도 이 사업의 중요한 목표이지만 농약 병이라든지 영농 부자재 등 농업을 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쓰레기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등을 교육하고 직접 느껴보면서 친환경 생활방식에 대한 주민 의식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며 "농촌의 쓰레기 문제는 보성군에 한정되지 않는다. 농촌 쓰레기의 올바른 처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보성=정종만기자 jjjman1@mdilbo.com
- 절의와 충효상징, 벌교 오충각 향토유산으로 활활 보성 벌교읍 오충각(五忠閣)이 향토유산으로 지정됐다. 오충각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보성 출신 5부자의 실천적 충절과 의리를 기리는 문화유산인 점에서 전국적으로 충효교육의 역사공간으로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보성군은 지난 12일 충절과 의향을 상징하는 벌교읍 장암리 355번지에 위치한 오충각을 향토유산으로 지정했다. 1897년 고종 35년때 오충문과 오충관을 세운 이래 127년만에 향토문화유산으로서 새롭게 인정받은 점에서 의미가 크다.오충각은 임진왜란 당시 순절한 박천붕(朴天鵬, 1545~1592)과 병자호란때 순절한 박천붕의 4명의 아들을 기리는 정려각이다. 5부자의 정려각은 1897년 고종 35년 당시 세워졌다. 이후 해풍으로 정려각 하부 기둥이 부식되는 등 훼손이 심해져 1935년 새롭게 중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층각 내부에는 1891년 고종이 하사한 박천붕 5부자의 명정과 1897년 정려를 세우게 된 내력을 담은 기문 3개가 걸려있다.박천붕의 본관은 밀양이고, 자는 익회, 호는 규정이다. 그의 7대조는 조선 개국 참여를 거부를 하고 두문동에서 목숨을 끊은 72현의 한 명인 박 침이다.중봉 조헌의 문화에서 수학하고 학문과 무예에 뛰어난 박천붕은 원겸, 인겸, 예겸, 의겸 등 4형제를 두었다.박천붕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헌의 종사관으로 참전해 청주 상당산성에서 왜적 수십 명을 사살하고 전사했다. 박천붕의 활약은 왜적의 예봉을 꺾고 청주성을 탈환하는 기폭제가 됐다.승정원일기 1862년 (철종 13) 9월 25일조와 1867년 (고종 4) 9월 15일조에 전공 사실이 추록돼 있다. 박천붕의 충절은 고스란히 4명의 아들에게 투영됐다. 박원겸, 인겸, 예겸, 의겸 등 그의 넷 아들들은 1636년(인조 14년) 병자호란이 발발하자, 충청 병사 이의배 선봉장으로 참전해 검천전투에거 적을 사살하고 모두 전사했다. 조정에서는 홍문관 관리에게 명령해 병자록과 존주휘편의 배신전을 조사해 검천전투 전사자 명단과 전공을 일일이 발굴했다.이들 편찬 사료에 등장 내용과 보성 오충각 기문의 내용이 일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충각은 오랜 세월 문화유산으로서 조명 받지 못하다 지난 12일 보성군에 의해 향토유산으로 지정됐다.보성군 관계자는 "보성 군민의 표상을 닮고 있는 보성 오충각을 늦게나마 향토유산으로 지정, 오충신의 충절을 밝혀 드러내게 돼 매우 기쁜일이다면서" "전국에 보성 군민의 충절이 알려져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보성=정종만기자 jjjman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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