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금·확보 예산으로 5~6월 시작
"내년 국비 확보 위해 꼭 통과돼야"

여수시의회가 경도 진입도로 예산을 전액 삭감했지만 공사 착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남도가 우려한바 대로 상반기에 예산이 부활하지 않으면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체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여수시외회는 전날 여수시가 예산 편성한 '여수 경도지구 진입도로 개설공사 예산' 71억7천800만원이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여수시의회는 관련 예산안(집행부 원안, 예결위 안건, 수정안)을 두고 표결에 들어갔으나, 모두 과반을 넘지 못했으며, 재석 의원 26명 중 찬성 13명, 반대 6명, 기권 7명으로 1표 차이로 부결돼 최종 '예산 불성립'으로 결정됐다.
여수시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4시간에 걸쳐 진행됐고 표결이 끝난 뒤에도 의원들 간 재차 회의를 통해 다음 주 중 긴급 회기를 열 것으로 논의됐다.
긴급 회기는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소집이 가능해 다음주 중으로 긴급 회기를 열어 관련 예산안에 대해 재논의할 방침이다. 긴급 회기에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예산을 결국 하반기에나 논의될 수 있다.
하지만 공사 시작은 가능하다. 진입도로 실시설계 과정에서 민원이 발생하면서 설계가 중단돼 관련 사업 예산 80억원이 모두 이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수시 분담금을 제외한 사업비 287억원에 이월된 사업비 80억원 등 모두 367억원을 투입해 착공한다.
전남도는 우선 이 예산으로 주민설명회와 실시 설계 완료 등을 거친 후 오는 5월이나 6월에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여수시의회는 미래에셋이 경도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자 '투기'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경도 연륙교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경도 진입도로는 여수시가 1986년 도시관리계획에 반영한 도시계획도로(신월동~대경도~돌산도)이다. 지난 35년간 예산확보가 어려워 장기간 추진하지 못한 지역 숙원사업이자, 사회간접시설로 경도 주민들은 연륙교 건립을 강하게 바라고 있다.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실시설계가 중단되면서 이월 예산이 있어 여수시 부담금을 확보하지 못해도 착공 할 수 있지만 상반기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 국비를 확보할 수 없어 공사는 1년 이상 지연된다"며 "레지던스 문제와 경도 주민의 숙원사업인 연륙교 건설은 별개 사안인 만큼 여수시의회가 지역민들을 위해 관련 예산을 책정해 달라"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여수=강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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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제역 암소가 76%···"임신 중 백신 기피?" 구제역 백신 접종하는 공수의사. 뉴시스 전남지역에서 구제역에 감염된 소 대부분이 암소인 것을 두고 농가들이 암소에 대해 백신접종을 기피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임신한 소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조산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방역당국은 암소가 수소 보다 개체수가 많기 때문에 감염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해당 주장과 연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암 도포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이날 현재 감염농가는 영암 11곳, 무안 1곳 등 모두 12곳으로 늘었다.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소는 54마리, 살처분된 소는 397마리로 집계됐다.확진 판정된 한육우 가운데 41마리가 암소, 13마리는 수소다. 비율로는 암소가 76%, 수소가 24%로 암소가 3배 가량 많다.이를 두고 축산업계 안팎에선 암소 '백신 기피설'이 나온다. 백신을 접종하면 암소의 경우 유산확률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어서 주저하는 농가들이 간혹 있다는 것이다.실제 수정 후 임신 5개월 이상 지나 말기(280여 일)까지는 '유예축'으로 분류해 출산 후 수시 접종으로 백신을 투여하다 보니 공백기가 있을 수 있고 백신 면역이 떨어진 시점과 겹칠 경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다만 도는 암소의 계체수가 수소 보다 두배 이상 많기 때문에 암소 암소 감염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도 관계자는 "백신접종을 하게 되면 소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산을 하거나 그럴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소와 마찬가지로 1년에 두 차례씩 정기접종을 빠짐없이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을 유예한다고 해서 암소 확진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3일 전남에서 사상 처음으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도는 백신 항체 형성 시까지 차단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도는 출입통제, 소독, 임상검사 등 신속한 초동방역 조치를 취했으며, 양성축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한다. 전날 기준 백신 접종률은 97%로, 22일까지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도는 최근 화순 세량제(저수지) 인근에서 주민신고로 발견된 야생 삵 폐사체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지역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반경 500m 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화순군 보유 소독 차량으로 주변 도로에 대해 집중소독을 실시했다.강영구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 시까지, 매일 소독과 임상예찰, 사람과 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등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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