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 진입도로 예산 삭감됐지만 공사 착공은 가능

입력 2022.02.16. 11:40 선정태 기자
여수시의회 본회의서 표결 끝 부결
이월금·확보 예산으로 5~6월 시작
"내년 국비 확보 위해 꼭 통과돼야"

여수시의회가 경도 진입도로 예산을 전액 삭감했지만 공사 착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남도가 우려한바 대로 상반기에 예산이 부활하지 않으면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체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여수시외회는 전날 여수시가 예산 편성한 '여수 경도지구 진입도로 개설공사 예산' 71억7천800만원이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여수시의회는 관련 예산안(집행부 원안, 예결위 안건, 수정안)을 두고 표결에 들어갔으나, 모두 과반을 넘지 못했으며, 재석 의원 26명 중 찬성 13명, 반대 6명, 기권 7명으로 1표 차이로 부결돼 최종 '예산 불성립'으로 결정됐다.

여수시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4시간에 걸쳐 진행됐고 표결이 끝난 뒤에도 의원들 간 재차 회의를 통해 다음 주 중 긴급 회기를 열 것으로 논의됐다.

긴급 회기는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소집이 가능해 다음주 중으로 긴급 회기를 열어 관련 예산안에 대해 재논의할 방침이다. 긴급 회기에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예산을 결국 하반기에나 논의될 수 있다.

하지만 공사 시작은 가능하다. 진입도로 실시설계 과정에서 민원이 발생하면서 설계가 중단돼 관련 사업 예산 80억원이 모두 이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수시 분담금을 제외한 사업비 287억원에 이월된 사업비 80억원 등 모두 367억원을 투입해 착공한다.

전남도는 우선 이 예산으로 주민설명회와 실시 설계 완료 등을 거친 후 오는 5월이나 6월에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여수시의회는 미래에셋이 경도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자 '투기'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경도 연륙교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경도 진입도로는 여수시가 1986년 도시관리계획에 반영한 도시계획도로(신월동~대경도~돌산도)이다. 지난 35년간 예산확보가 어려워 장기간 추진하지 못한 지역 숙원사업이자, 사회간접시설로 경도 주민들은 연륙교 건립을 강하게 바라고 있다.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실시설계가 중단되면서 이월 예산이 있어 여수시 부담금을 확보하지 못해도 착공 할 수 있지만 상반기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 국비를 확보할 수 없어 공사는 1년 이상 지연된다"며 "레지던스 문제와 경도 주민의 숙원사업인 연륙교 건설은 별개 사안인 만큼 여수시의회가 지역민들을 위해 관련 예산을 책정해 달라"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여수=강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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