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형 어업 활동 보장 요구

해남군 어민들이 "마로해역 분쟁에 전남도가 적극 나서라"고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특히 전남도와 진도군, 해남군이 대법원 판결에 따르겠다고 합의한 상황에서 진행된 이날 시위는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또다른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남군 어민들은 16일 마로해역 어업권 분쟁과 관련 "전남도가 적극적으로 직접 나서 생계를 위해 살아온 해남지역 어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전남도청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촉구했다.

해남 어민들은 이날 "마로해역과 관련해 분쟁이 극에 달해 재판의 끝자락까지 와 있는 상황이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도와 진도군은 중재와 설득에 나서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합의와 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항구적인 분쟁 종식을 위한다'나 '분쟁해소 후 처분하라'는 조건부 승인 문구로 분쟁이 종식돼 편하게 일할 수 잇겠구나 안심했다"며 "하지만 전남도는 분쟁이 재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합의와 조정 내용으로 진도 어민을 설득하지 않은 것은 물론 분쟁 해결 방안 마련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분쟁 당사자들간에 상의해서 합리적인 합의나 조정방안을 마련하라고 하거나 해당 면허지에서 행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찾아오라는 등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어민들은 "전남도가 '어장분쟁이 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사전분쟁요인을 조정한 후 면허 처분한다'면서 어장이용개발계획 승인 조건 마련했지만 진도군이 이행하지 않고, 면허처분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진도 어민들은 한명당 6억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기업형이지만 해남 어민들은 이에 비해 20%도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마로해역 어업권이 소멸될 때까지 김 양식에 종사할 수 있음에도 어업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현 상황이 말이 되느냐"고 강조했다.
이들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전남도는 해남 어업인들의 생존권을 보장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민들은 이날 오후 해남 어란물김위판장에서 174명의 삭발식을 진행한 뒤 진도군청 앞 등에서 차량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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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제역 암소가 76%···"임신 중 백신 기피?" 구제역 백신 접종하는 공수의사. 뉴시스 전남지역에서 구제역에 감염된 소 대부분이 암소인 것을 두고 농가들이 암소에 대해 백신접종을 기피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임신한 소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조산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방역당국은 암소가 수소 보다 개체수가 많기 때문에 감염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해당 주장과 연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암 도포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이날 현재 감염농가는 영암 11곳, 무안 1곳 등 모두 12곳으로 늘었다.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소는 54마리, 살처분된 소는 397마리로 집계됐다.확진 판정된 한육우 가운데 41마리가 암소, 13마리는 수소다. 비율로는 암소가 76%, 수소가 24%로 암소가 3배 가량 많다.이를 두고 축산업계 안팎에선 암소 '백신 기피설'이 나온다. 백신을 접종하면 암소의 경우 유산확률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어서 주저하는 농가들이 간혹 있다는 것이다.실제 수정 후 임신 5개월 이상 지나 말기(280여 일)까지는 '유예축'으로 분류해 출산 후 수시 접종으로 백신을 투여하다 보니 공백기가 있을 수 있고 백신 면역이 떨어진 시점과 겹칠 경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다만 도는 암소의 계체수가 수소 보다 두배 이상 많기 때문에 암소 암소 감염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도 관계자는 "백신접종을 하게 되면 소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산을 하거나 그럴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소와 마찬가지로 1년에 두 차례씩 정기접종을 빠짐없이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을 유예한다고 해서 암소 확진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3일 전남에서 사상 처음으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도는 백신 항체 형성 시까지 차단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도는 출입통제, 소독, 임상검사 등 신속한 초동방역 조치를 취했으며, 양성축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한다. 전날 기준 백신 접종률은 97%로, 22일까지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도는 최근 화순 세량제(저수지) 인근에서 주민신고로 발견된 야생 삵 폐사체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지역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반경 500m 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화순군 보유 소독 차량으로 주변 도로에 대해 집중소독을 실시했다.강영구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 시까지, 매일 소독과 임상예찰, 사람과 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등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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