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한 산불 현장서 발휘된 민·군 팀워크

해군 제3함대사령부 거문도 해상감시장비운용대 장병들이 최근 여수 거문도 망향산에 발생한 산불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발 빠르게 진압했다.
특히 해군 제3함대는 최근 목포 코로나 선별진료소 대민 지원과 영암군 화재 초기 진압 투입 등 지역민과의 상생에 힘쓰고 있어 민·군 화합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20일 해군 제3함대 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거문도 주민이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태우던 중 불티가 주변 산으로 날아가 산불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작은 불씨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갑자기 큰불로 치솟아, 자칫 대형산불이나 인근 마을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섬 주민들은 의용소방대와 소방차 1대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으나, 불이 옮겨붙은 지역은 대나무 숲과 억센 풀로 둘러싸인 산속의 경사지로 소방장비가 들어가기 어려웠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해상감시장비운용대에 도움을 요청했고, 해군장병 20여명은 등짐 펌프와 갈고리 등 장비를 챙겨 화재 현장으로 신속하게 출동했다.
당시 현장은 주민들도 옷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불을 끄고 있어, 튀어 오른 불티에 옷이 타들어 갈 정도로 급박했다. 해군 장병들과 지역 주민들은 최고의 팀워크로 차근차근 불길을 진압해, 2시간 30분 만에 화재를 완전하게 진압할 수 있었다. 3함대 장병들은 잠재 화재요소까지 확실하게 제거 후 복귀했다.
화재가 발생한 삼산면 나웅진 지역발전위원장은 "우리 섬은 소방서가 따로 없어 자체적인 의용소방대를 운용하고 있어 큰 불을 진화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불똥이 많이 튀고, 열기와 매캐한 연기 때문에 군인들이 고생을 많이 했을텐데 정말 감사하다. 해군 장병들이 주민들의 가장 든든한 친구다"고 감사해 했다.
이준일 거문도 해상감시장비운용대장은 "지역주민들과 해당 지역 부대원들이 평상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한 결과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었다"며 "국민들과 함께하는 국민의 군대가 되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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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LMO 감자 수입 초읽기···농민 '반발', 소비자 '불안' 감자는 비타민C가 많아 쌀, 밀, 옥수수와 함께 4대 식량 작물 중 하나로 꼽힌다.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미국산 LMO 감자 수입은 국산 감자 가격 폭락과 생태계 교란을 불러올 겁니다. 농민들은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을 거예요."정부가 미국산 감자 수입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유전자변형생물체(LMO) 감자의 수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남 지역 감자 농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 2번째 감자 생산지인 전남 농민들은 감자 재배 환경 교란을 우려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2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미국 감자 생산업체 심플로트가 개발한 유전자변형 감자(SPS-Y9)에 대한 환경 위해성 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성 심사와 시험방법 고시, 의견수렴 절차만 거치면 수입이 가능해진다.이와 함께 정부는 LMO 감자 도입과 함께 미국 11개 주에서 생산된 감자의 추가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감자 농가들은 경쟁력 하락과 품종 오염 가능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생식·번식 능력이 있는 LMO 감자가 수입될 경우, 토종 감자와의 교배를 통해 유전적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특히 전국 봄감자 생산량 1위인 보성군 농가들은 당장 생계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보성 지역에서는 1천700여 농가가 920㏊ 면적에서 감자를 재배하며, 연간 약 1만8천t을 생산하고 있다.보성 회천면에서 30년째 감자 농사를 짓고 있는 정각상씨는 "미국산 감자 수입이 확대되면 가격 폭락은 불 보듯 뻔하다. 우리 같은 소농은 감자값이 조금만 떨어져도 버티기 어렵다"며 "대기업 등 감자 수요가 더 저렴한 미국산으로 이동하면 국내 농가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또 다른 감자 농가를 운영 중인 김병욱씨는 "지금도 감자 농사 수익성이 좋지 않은데, 미국산 감자가 대량으로 들어오면 가격이 더 떨어질 게 뻔하다"며 "토종 감자가 변질될 가능성도 크다.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소비자들도 LMO 감자 수입이 현실화할 경우 안전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광주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45)씨는 "가족 먹거리는 최대한 안전한 걸 고르려고 하는데, 유전자변형 감자가 들어간 제품을 모른 채 먹게 될까 걱정된다"며 "정부가 소비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LMO 감자에 대한 표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직장인 최모(38)씨도 "LMO 감자가 어떤 제품에 사용되는지 소비자들이 알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정부가 철저한 검증과 투명한 정보 제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산 감자 수입 확대를 둘러싼 변수로는 미국 정부의 통상 압박도 있다.그동안 가공용 감자는 12월~4월 외 기간에는 38% 관세를, 일반 감자의 경우 1년 4천406t 초과분에 대해서는 304%의 고율 관세를 부여하면서 수입량을 연 1만~2만t로 조절해 왔다.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상호 관세' 압박을 가하며 국가별 협상에 나서면서, 한국에 감자 등 수입량 및 무관세 한도 확대, 비관세 장벽 해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김인석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감자는 전남 농업의 주요 품목 중 하나인데, 비관세 장벽이 허물어지면 감자 수입 증가와 가격 폭락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국산 감자에 차별성을 두지 않는 이상 소비량 감소와 재배 면적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교수는 "만약 무관세로 미국산 감자가 수입되면 15년 후 감자 수입량은 56% 증가할 것이며, 국내 농가의 피해 규모는 최소 연평균 832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국내 감자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가공용 종자 개량과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한편, 전남도는 '미국산 LMO 감자 수입 적합 판정 철회 촉구안'을 내고 "이번 판정은 국내 최초로 LMO 감자 수입의 길을 열어준 것으로, 현재 농자재 가격 상승과 이상기후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농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한번 유출된 LMO 작물은 통제가 어렵고 장기적으로 생태계를 위협한다. 단순히 '수입 적합' 여부를 넘어 국민 건강권, 농업 주권,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복합적인 사안"이라며 LMO 감자 수입 적합 판정 철회를 요구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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