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두 작가 "혼탁한 세상 속 인간성 회복 절실"
'더 좋은 세상'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게 문학인 책무

"자연미와 인간미가 넘치는 땅끝에서 창작에 필요한 영감을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문학인들의 창작공간 인송문학촌 '토문재'를 운영하는 박병두(59) 작가는 뛰어난 작품은 인간 내면의 미(美)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박 작가가 사재를 털어 아름다운 절경과 사람 좋기로 소문난 해남 땅끝마을에 창작공간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박 작가는 토문재를 만든 이유에 대해 "돈과 명예, 권력에 집착하고 서로 갈라치기 하는 분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인간성(人間性)의 회복이 절실하다"며 "세상을 깊은 사유와 남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문학인들의 책무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있다. 이들이 작품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창작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토문재는 28일 1기 입주작가들의 합류로 첫 운영을 시작했다. 작가들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통한옥에서 짧게는 일주일에서 최대 1년 동안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한다.
박 작가는 입주작가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창작활동 시 요구되는 풍부한 상상력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작가는 "입주작가들이 인문학적으로 역사와 전통이 함께하고 있는 땅끝 해남에 머물면서 자연과 예술이 살아 숨 쉬고, 문화와 휴식이 있는 토문재를 좋은 작품의 자양분으로 삼으면 좋겠다"며 "한옥의 고즈넉함, 문살과 서까래, 따사한 햇살과 툇마루가 정겨운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글 쓰는 작가들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즐겁다"고 했다.
토문재는 이용료가 없다. 입주작가가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박 작가는 공직생활 중 모은 돈을 토문재에 쏟아부었다. 수익이 없어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건 연금 덕분이다.
이런 박 작가의 배려와 나눔 정신은 성장환경의 영향이 컸다. 박 작가는 "어릴 적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어려운 사람을 늘 생각해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했다. 한 번은 학교 납부금 일부를 어려운 지인에게 빌려주고 차액을 채우려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던 적도 있다"면서 "토문재의 탄생은 공직생활을 하며 누린 혜택을 나누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또 작가로서 어려운 동료나 예비 작가들의 입장을 역지사지의 자세로 바라보니, 이들을 돕는 일이 옳은 일이라는 믿음이 들었다"고 했다.
박 작가는 입주작가들에게 "우리는 늘 성찰과 사색을 한다. 작가는 더욱 그렇다. 세상과 타협하는 삶이 아닌 역지사지, 측은지심을 실천하는 작가의 본령을 실천해 갔으면 좋겠다"며 "토문재에서 머무는 동안 귀중한 시간을 묵상하듯 자유롭고 영혼의 평안을 얻는 여유를 가지기를 희망한다. 저명한 작가보다는 숨은 인재들이 많이 찾아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해남=박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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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해남' 대도약 시작, 경제도시 비전 완성 " "민선8기 지난 2년은 민선7기에 이어 역대 최대의 군정성과를 거두며, 으뜸해남의 비전을 구체화해 온 시간이었다. 후반기에는 그동안의 성과를 결집해 더 큰 해남의 미래를 구상하고 장기발전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데 속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명현관 해남군수는 지난 26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2주년 언론인 간담회를 갖고, 전반기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군정발전 방향과 비전을 설명하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해남군은 민선8기 출범이후 해남형 ESG 윤리경영을 군정의 전 분야에 도입하고, 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에서 최우수(SA) 등급을 6년연속 달성하는 등 신뢰받고 일 잘하는 군정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2019년 예산 1조원 시대를 연 이래 6년연속 전국 군단위 최대 규모 예산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재정집행 평가 2년연속 전국 시군 지자체 1위, 국도비 6천659억원·공모사업 3천92억원 확보 등 역대 최대 재정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수치상으로 확인해 보면 민선7기가 시작되던 지난 2017년 본예산 기준 4천630억원에서 2024년 8천825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고, 매년 1조 3천~5천억원 규모의 전국 군단위 최대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특히 민선7기가 시작되기 전인 2017년 43건, 200억원에 불과하던 공모사업은 지난해 127건, 1천501억원까지 증가하면서 최근 5년간 공모사업으로만 603건, 6천912억원을 확보했고, 2017년 1천852억원이던 국도비도 2023년 3천414억원을 확보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예산규모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집행률 또한 매년 높아져 지난해에는 84.3%의 집행율을 거두는 등 2년 연속 전국 시군 지자체 1위를 차지하며 일하는 군정상을 확립했다.민선8기 전반기 주요 성과로는 ▲고소득 부자농어촌 실현과 지속가능 미래농업의 기반 조성 ▲경제 선순환체계 구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계절 축제와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관광활성화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세대별 기반시설 확충과 인구정책 시행 ▲주민참여형 해남형 ESG의 확산 ▲대규모 SOC확충과 장기성장동력 사업 발굴 등이 꼽힌다.가장 최근 눈에 띄는 성과로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이다.솔라시도 기업도시와 화원산업단지 2개소, 총 26만평이 정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해남군 기회발전특구는 솔라시도 기업도시 데이터센터 조성 66만㎡(20만평)와 화원산단 해상풍력 배후단지 20만㎡(6만평) 등 총 86만㎡(26만평)로,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첨단전략산업이 육성된다.기회발전특구 지정은 해남군이 추진하고 있는 2030 프로젝트의 일부로, 해남군은 민선8기 후반기를 해남의 20년, 30년을 좌우할 장기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명 군수는 "솔라시도 기업도시와 화원산단에 첨단 기업들이 들어서고, 일자리를 찾아 젊은 인구가 유입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레저도시로서 관광객들이 북적이며, 청정환경 속 가장 살기 편하고, 스마트한 도시가 해남에 생겨날 것이다"며 "해남의 미래세대는 더 이상 땅끝이 아닌 대한민국의 중심, 유라시아의 시작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히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해남군은 민선8기 후반기 역점사업으로, 이미 지정이 완료된 기회발전특구를 비롯해 해양관광레저거점 조성, 고속철도(KTX) 해남노선 국가계획 반영 등 3대 역점사업과 국립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 및 농업연구단지 조성, 탄소중립 에듀센터 및 녹색융합 클러스터 조성, 수산양식기자재 클러스터 조성, 김치원료공급단지 조성, 교육발전특구 지정 등 주요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에 더욱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명 군수는 "민선8기 후반기는 해남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세대의 먹거리가 될 성장동력의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대부분 사업이 지금하지 않으면 10년 이상 기다려야 할 어렵고 힘든 사업이지만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첫 단추를 성공리에 꿰게 된 만큼 2030 프로젝트를 통해 사통팔달 살기좋은 경제도시의 비전을 완성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해남=윤창식기자 yjbcs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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