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 개발 반발, 재투자 약속 확답받고 싶은건가, 딴지걸고 싶은걸까

입력 2022.03.03. 17:43 선정태 기자
3일 여수시 경도개발 공감소통 간담회 진행
다양한 찬반 의견 제시…합의·해결책 없어
무조건적인 반대·지역 이기주의 발언도
권오봉 "정상 추진위해 12일 예산 통과 요청"
일 오후 2시 여수시청 회의실에서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공감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경도 진입도로 예산 부결과 관련해 여수시가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주제로 한 공감소통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나 합의점 없이 다양한 찬반 의견을 청취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특히 일부 참석자들은 경도 개발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 입장을 보인데다, 경도가 개발이 구도심 몰락을 초래한다고 주장하는 등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된 모습도 보였다.

3일 오후 2시 여수시청 회의실에서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공감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전남도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사업 시행자인 와이케이디벨롭먼트(YKD), 여수시의회, 여수상공회의소, 시민단체 등이 참석해 경도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이 사회를 맡은 이날 간담회는 경도 숙박시설 건립에 따른 경관 부조화 문제와 환경오염 우려 논란, 지역 숙박업소와 경쟁 구도 및 투기 우려, 연륙교 시점부 변경에 따른 예산 삭감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경도 개발을 둘러싸고 개발을 찬성하는 측과 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측으로 나눠졌다.

미래에셋의 생활형 숙박시설 층수 하향을 주장하는 측은 흉물스럽고 바다 조망이 핵심인 여수 관광의 미래를 해칠 뿐이라고 주장했다. 시야를 가려 인근 주민들의 조망권을 가려 답답한데다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또 여수시민단체협의회 강흥순 사무국장은 "미래에셋이 추진하는 생활형 숙박시설은 여수 시민들을 속인 것이다. 처음 발표했던 대로 진행해야 한다"며 "투기 목적으로 진행되는 이 시설을 바로 잡아 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사무국장은 "여수시에는 국도 경관을 해치는 아파트가 있다. 이 아파트가 경관을 훼손한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며 "경도에 20층이 넘는 건물이 들어서면 이 아파트처럼 경관을 해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문 여수시주민자치협의회 의장은 "경도에 숙박시설이 들어서면 위압감을 주고 차폐감을 줘 많이 답답하고, 시민들이 여수를 떠나고 싶을 것"이라며 "또 경도가 개발되면 관광객들이 구도심으로 오지 않아 기존 관광지는 소멸하고 지역민이 미래에셋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우 여수시의원은 "투기 의혹이 있는 숙박시설을 먼저 건설할 것이 아니라 관광시설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부규 여수관광사업시민운동본부 회장은 "생활형 숙박시설이 경도에 들어서면 여수 관광객이 늘어나 기존의 관광지도 더 많이 발전할 것"이라며 "숙박시설 층수를 낮출 것이 아니라 층수를 유지하거나 더 늘려 발생하는 이익금을 여수에 재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어떻게 재투자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경도 진입도로 예산과 관련해 "시 예산이 부결되면 내년 국가 예산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부활시키기 어렵다"며 "오는 12일 임시회가 마지막 기회다. 시의회의 예산 통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채창선 미래에셋 건설팀 부동산개발팀장은 "경도가 남해안 관광 시대에 여수시가 중심에 설 수 있도록 5~10년을 내다보고 종합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관광시설은 내년에 시작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어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채 팀장은 "경도 개발과 함께 국제학교, 대학병원 유치도 고려 중이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일부 참석자들은 발전적 논의보다는 딴지 걸기나 흠집잡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경도가 개발되면 낭만포차나 돌산 지역의 관광사업이 사양길에 접어 든다는 주장이다. 또 일부 참석자는 미래에셋이 여수시민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직접 설명하고 동의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참석자 중 시의원은 간담회가 아닌 청문회에 참석, 증인을 질타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여수=강명수기자 kms305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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