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등 다양한 이유 최근 이용객 감소
구례, 환경부 승인·민간 투자 유치 등 ‘갈 길 멀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케이블카를 앞다퉈 조성·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여수, 목포, 해남 등에서 4군데가 조성돼 운영 중이다.
이들 시·군에서는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성장 동력을 꾀하려는 수단으로 케이블카를 선택했다. 개장 초기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케이블카를 이용하면서 '황금알'을 낳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용객이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구례군이 새롭게 케이블카를 추진, 자연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에 맞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하는 등 지역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 도내 4곳 운영 효과는?
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도내에는 여수 해상케이블카, 목포 해상케이블카,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해남-진도 명량케이블카 등 4곳에서 케이블카가 운영 중이다.
각각 수백억원을 들여 케이블카를 조성하고, 관광객 몰이에 나섰지만 효과는 제각각으로 나타났다.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개장 첫해인 지난 2013년 68만3천49명에서 2014년 84만4천406명, 2015년 256만9천645명, 2016년 247만2천980명, 2017년 265만6천977명으로 정점을 찍더니 2018년부터 하향세로 돌아섰다. 2018년 185만3천622명, 2019년 166만6천153명이었다가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에는 91만5천709명으로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여수 해상케이블카의 경우개장 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2018년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코로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2020년 69만2천916명, 2021년 43만3천552명으로 개장 1년만에 25만9천364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코로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해남 두륜산케이블카도 2019년 25만1천335명, 2020년 21만1천762명으로 3만9천573명이 감소했다.
이처럼 도내 케이블카 이용객 급감 원인으로는 코로나 영향도 크지만, '이미 타 볼 사람은 다 타봤다'는 즉, 새로운 관광수요로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구례 2곳 추진 중인데…'
전국 각지에 설치된 케이블카 이용객의 포화 상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 이용객을 지속해서 끌어들이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각 지자체별로 케이블카 유치전이 벌어지면서 전국에 많은 케이블카가 설치됐고, 이용객 또한 '나눠 먹기식'이 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구례군도 현재 2곳에 케이블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례군은 섬진강을 가로 질러 문척면 오산까지 이어지는 2.34Km의 케이블카를 추진 중이다. 또 2019년 3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추진위원회'를 위촉하고 지리산 온천지구에서 지리산 우번대 하단부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기존 운행 중인 4곳에서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례에 2곳을 동시에 계획하는 것은 무리한 추진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환경단체가 무분별한 관광사업으로 인한 산림자원 훼손을 이유로 강력 반대하고 있어 넘어야 할 관문이 만만치 않다는 게 현실이다. 물런 인·허가 과정도 복잡하고 사업자 선정도 녹록치 않아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한때는 '황금알을 낳는 케이블카'로 명성을 떨쳤지만 코로나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설치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 환경부에 승인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오산 케이블카의 경우도 현재 민간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지만 지리산 케이블카의 경우 오히려 환경 보호를 위해 필요한 점도 있다"며 "환경부의 결정이 나오는 대로 대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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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도 '싱크홀' 안전지대 아니다...시민 불안 확산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8년간 국토교통부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에 등록된 광주지역 싱크홀 발생 건수 및 원인. 최근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싱크홀'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특히 광주와 전남지역 곳곳에서도 매년 상·하수관 손상으로 인한 싱크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 불안감은 곧바로 현실의 위험이 될 수 있어 노후 관로 정비 등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25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8년간 국토교통부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에 등록된 광주지역 싱크홀 발생 건수는 총 156건(동구 33건·서구 27건·남구 14건·북구 22건·광산구 60건)에 달했다.연도별로는 2018년 28건(4건·0건·1건·3건·20건), 2019년 20건(2건·2건·2건·0건·14건)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55건(13건·15건·5건·10건·12건)으로 급증했다.이후 2021년 13건(5건·5건·0건·1건·2건), 2022년 6건(0건·1건·2건·0건·3건), 2023년 28건(7건·4건·3건·6건·8건), 2024년 6건(2건·0건·1건·2건·1건) 발생했다. 올해는 이날 현재까지 발생한 싱크홀은 없다.싱크홀 발생 주요 원인은 상·하수관 손상이 110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짐(되메우기) 불량 28건, 상·하수관 부실공사 및 기타매설물 손상 등 기타 18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전남은 같은 기간 총 43건(여수 7건, 완도 5건, 순천·보성 각 4건, 목포·해남·신안·화순·영광 각 3건, 광양·무안·장성·함평 각 2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연도별로는 2018년 11건(순천·장성·완도 각 2건, 여수·목포·영광·해남·신안 각 1건), 2019년 5건(신안·해남 각 2건, 완도 1건), 2020년 7건(보성 4건, 화순 2건, 여수 1건), 2021년 7건(여수 4건, 함평 2건, 목포 1건), 2022년 5건(영광 2건, 여수·목포·무안 각 1건), 2023년 4건(순천·완도·무안·광양 각 1건), 2024년 4건(순천·완도·화순·광양 각 1건)으로 집계됐다. 전남도 올해는 광주와 마찬가지로 이날 현재까지 싱크홀이 발생하지 않았다.싱크홀 발생 원인은 상·하수관 손상 8건, 다짐(되메우기) 불량 8건, 상·하수관 부실공사 및 기타매설물 손상 등 기타 27건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싱크홀이 끊이지 않다 보니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30년 경력 택시기사 김모(66·광주 서구 화정동)씨는 "승객을 태우는 만큼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 지하철 공사가 시작된 이후 더욱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며 "도로 관리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광주시와 전남도는 싱크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싱크홀 주요 발생 원인이 상·하수관 손상인 만큼 오래된 상·하수관에 대한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도로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전남도 관계자도 "매년 노후 상·하수관을 정비하고 있다"며 "싱크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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