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뛰나-강진군수] 전·현직 군수 리턴매치 관전포인트

입력 2022.03.21. 18:47 이관우 기자
4년 석패 강진원 전 군수 설욕전
이 군수, '선거법 위반' 사법리스크
민주 후보 다수 도전에 무소속까지

6·1 지방선거 강진군수 선거는 현직 군수의 재선 가도에 제동을 걸 강력한 도전자가 다수 출마를 예고해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강진원(62) 전 강진군수와 서채원(60)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 오병석(60)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가 이승옥(66) 군수와 당내 경쟁을 벌이게 된다.

무소속 후보로는 김선일(62) 전 목포대 겸임교수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현직 군수 간 리턴매치가 성사돼 눈길을 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섰다가 당내 경선에서 석패한 강 전 군수가 설욕을 위해 재도전에 나섰다.

경선 룰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당시 패배 원인이던 '탈당 경력' 페널티가 이번에도 적용될지가 강 전 군수에게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이 군수는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민들에게 선물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군수는 현역 프리미엄과 다양한 공직 경험이 강점이다.

행정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전남도 행정지원국장, 문화관광국장, 여수 부시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렇게 쌓은 공직 경험을 토대로 민선 7기 공약을 대부분 완료한 점은 성과로 꼽힌다.

강진산단 100% 분양, 사업비 360억원을 투입한 제2산단 건립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 군수는 호남대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민주당 강진연락소장을 역임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강 전 군수는 정통 엘리트 관료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중앙부처와 전남도 주요 보직을 맡아 오면서 역량을 쌓았다.

강 전 군수는 직전 선거에서 이 군수에게 패한 설욕을 대갚음하기 위해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리며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그는 군수 재임 당시 2년 연속 1천억원 이상 국비와 도비를 확보했고, 당시 처음으로 군 예산 4천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18년에는 한국지방자치협회와 행정안전부의 '농어촌 단체장 역량 만족도 1위'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강 전 군수는 장흥군 부군수, 전남도 혁신도시지원단장, 기업도시지원단장을 지내고 지난 2012~2018년 강진군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다.

서 전 부의장도 군수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진 출신인 그는 분열된 강진에 유능한 정치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인물론'으로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 기초의원부터 시작해 20여년의 지방정치 경험이 강점인 서 전 부의장은 최근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역 발전 공약을 제시했다.

농축수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융복합화, 케어안심주택 조성, 주민돌봄조직 육성, 관광인프라 확충, 원스톱 민원행정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더 잘 사는 강진, 누구나 머물러 살고 싶은 강진, 대화합의 강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는 서 전 부의장의 강점은 중앙당과의 원활한 소통과 넓은 인맥이다.

오 전 농식품부 차관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최근 출마를 공식화하고 소멸 고위험 지역인 강진을 살기 좋고 인심 좋은, 작지만 강한 강소군으로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위원장으로 재직 중인 오 전 차관보는 국립종자원장,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교수는 유일한 무소속 출마예정자다.

그는 대체 에너지 분야 권위자로 전국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널리 알렸다. 광주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그는 푸른강진21 공동의장, 강진포럼 대표 등을 맡으며 지역 발전에도 기여했다.

김 전 교수는 인구감소로 낙후된 강진을 똑똑한 강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강진=최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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