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유가 급등 피해 보상 등
전남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 농수축산업과 중소기업 등에 668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전남도는 22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유가가 급등하면서 지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짐에 따라 중소기업과 농수축산·운수업 등 6개 분야에 종합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총 668억원을 긴급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전남도는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조선·석유화학·철강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농수산업과 운송업은 유류비 의존도가 높아 도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피해 중소기업을 위한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피해 중소기업과 농수축산업·운송업 등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수출길이 막혀 직접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위해 금융과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
주요 사항은 ▲ 물류비 10% 추가 지원 ▲ 수출보험료 지원 500만원까지 확대 ▲ 수출 대체 시장 발굴 지원 ▲ 기업당 3억원의 특례보증 ▲ 긴급경영안정자금 기업당 3억원까지 지원, 이미 지급된 자금의 상황유예·만기 연장 등이다.
이와 함께 피해기업의 지방세 납부 기한을 최대 1년간 연장하고 체납액 징수와 체납재산 압류·매각도 최대 1년간 유예한다.
유가 상승과 사료 가격 폭등으로 어려운 농축산어민과 운송업자 대책도 마련하고 농어가 면세유 유류비 인상액의 50%인 183억원을 도와 시군이 함께 지원한다.
축산농가를 위한 사료 구매자금을 지난해보다 100억원 추가 지원한다. 사료작물 재배면적을 1만1천㏊ 확대하고 56억원을 추가 보조한다.
유가 상승으로 경영손실이 큰 버스업계에는 손실노선 재정지원금 70억원을, 3월 중 조기에 지급기로 했다.
전남도는 자체적인 지원책 뿐만아니라 정부에 배합사료 가격 안정화 기금 2조원 조성, 양식어가 '해수열 히트펌프 보급사업' 추가 지원, 유가보조금 상향을 통한 손실액 특별지원, 나프타 한시적 긴급할당관세 0% 적용 등을 건의했다.
도는 이번 자구책과 별도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과 지원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코로나 팬데믹과 러-우크라 사태라는 연이은 글로벌 공급 충격으로 기업과 가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민들과 기업들이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선제적 점검과 현장 맞춤형 지원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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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제역 암소가 76%···"임신 중 백신 기피?" 구제역 백신 접종하는 공수의사. 뉴시스 전남지역에서 구제역에 감염된 소 대부분이 암소인 것을 두고 농가들이 암소에 대해 백신접종을 기피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임신한 소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조산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방역당국은 암소가 수소 보다 개체수가 많기 때문에 감염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해당 주장과 연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암 도포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이날 현재 감염농가는 영암 11곳, 무안 1곳 등 모두 12곳으로 늘었다.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소는 54마리, 살처분된 소는 397마리로 집계됐다.확진 판정된 한육우 가운데 41마리가 암소, 13마리는 수소다. 비율로는 암소가 76%, 수소가 24%로 암소가 3배 가량 많다.이를 두고 축산업계 안팎에선 암소 '백신 기피설'이 나온다. 백신을 접종하면 암소의 경우 유산확률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어서 주저하는 농가들이 간혹 있다는 것이다.실제 수정 후 임신 5개월 이상 지나 말기(280여 일)까지는 '유예축'으로 분류해 출산 후 수시 접종으로 백신을 투여하다 보니 공백기가 있을 수 있고 백신 면역이 떨어진 시점과 겹칠 경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다만 도는 암소의 계체수가 수소 보다 두배 이상 많기 때문에 암소 암소 감염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도 관계자는 "백신접종을 하게 되면 소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산을 하거나 그럴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소와 마찬가지로 1년에 두 차례씩 정기접종을 빠짐없이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을 유예한다고 해서 암소 확진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3일 전남에서 사상 처음으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도는 백신 항체 형성 시까지 차단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도는 출입통제, 소독, 임상검사 등 신속한 초동방역 조치를 취했으며, 양성축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한다. 전날 기준 백신 접종률은 97%로, 22일까지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도는 최근 화순 세량제(저수지) 인근에서 주민신고로 발견된 야생 삵 폐사체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지역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반경 500m 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화순군 보유 소독 차량으로 주변 도로에 대해 집중소독을 실시했다.강영구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 시까지, 매일 소독과 임상예찰, 사람과 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등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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