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빈집 2만여 호···절반 이상 철거 대상

입력 2022.03.22. 19:59 선정태 기자
주인 '싫다' 거부에 활용 가능성도 미미

전남도에만 2만여 호에 이르지만 상당수는 이렇다 할 해결·활용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이번에 파악한 빈집 중 1만4천여 호는 당장 철거해야 할 정도로 낡았지만 소유자의 문제의식 결여, 지자체장의 의지 부족 등으로 해결이 요원한 상태다.

전남도는 22일 '전남도 빈집 정비 및 활용실태' 결과를 통해 1만9천727호의 빈집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중 철거가 절실해 '철거형'으로 분류된 빈집은 전체의 55.7%인 1만1천3호에 이르렀다. 리모델링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활용형'은 8천724호다.

22개 시군 별로는 여수시의 빈집이 2천491호로 가장 많았으며, 목포 1천781호, 순천 1천661호 등 시 지역 빈집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어 고흥군이 1천567호, 함평군 1천38호가 빈집이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통계청이 파악한 전남 빈집 10만호와 큰 차이를 보인다. 통계청은 1년간의 전기료와 수도요금을 분석, 적은 금액이 나온 곳을 빈집으로 간주한 반면, 전남도는 머무는 사람이 있을 경우 빈집에 포함하지 않는 등 분석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이번 빈집 실태 조사를 토대로 '으뜸 마을 산업'이나 '어촌 뉴딜 300사업', '행복마을사업'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유입을 촉진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소유주가 철거나 활용에 동의한 빈집은 14.4%인 2천835호에 불과해 빈집 문제 해결과 활용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의 빈집은 인구·주거·복지·문화·경제·일자리·환경 등 문제 악화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빈집 발생률은 지역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다"며 "빈집 증가는 결국 지역 소멸의 직접적인 징후다. 전남도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회 문제중 하나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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