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4만에 상가는 1만여곳…무분별한 상가 분양 원인
에너지공대 개교·광주-강진 고속도로 개통 등 효과 기대

"나주 혁신도시에서 식당을 운영한지 3년째지만 빚만 늘어가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까지 겹쳐서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나주 혁신도시가 조성된지 10년 가까이 되지만 상가 건물은 여전히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성 초기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입주해 자영업을 시작한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가 되지 않아 폐업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까지 더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3일 낮 12시 나주 혁신도시(빛가람동) 번화가.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몇몇 사람이 있을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신도시답게 높은 상업시설의 건물들이 즐비하지만 창문 곳곳에는 '매매·임대'라고 적혀있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접근성이 좋은 1~2층은 그나마 식당, 카페 등이 입주해 성업 중이었지만 층이 높아질수록 '매매·임대' 현수막은 더욱 크게 붙여져 있었다.
혁신도시 중심부인 한국전력 인근에 있는 건물들은 그나마 나은 상태였다. 외곽에 있는 건물들은 통째로 비어있는 곳도 있었으며 접근성이 좋아 임대계약이 수월한 1층도 비어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전력 등 16개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19개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상가는 여전히 높은 공실률을 보여 상권 활성화는 미비한 상태다.
혁신도시 조성초기에 유령도시라고 불렸던 것에 비하면 나아진 상태긴 하지만 상권이 죽어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혁신도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3)씨는 "공공기관 이전 후 인구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힘든 상황인 것은 마찬가고 장사를 할수록 빚만 늘어가는 구조다"며 "장사가 잘되려면 우리집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거리 자체에 활기가 있어야하는데 상가가 텅텅 비어있다보니 분위기도 나지 않고 곧 장사를 접으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공실률 문제는 인구에 비해 무분별한 상가 개발·분양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빛가람동 상가는 1만여개로 인구 4만명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그나마 에너지공대 개교, 아파트 분양 예정 등으로 인구가 더욱 유입될 여지는 있어서 기대를 걸고 있지만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빛가람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A씨는 "현재 전체 상가의 공실률은 60% 이상으로 추측된다"면서 "수요가 없는데 상가는 너무 많이 개발을 해놓아서 소화하는데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아파트 개발로 앞으로 5천세대 이상이 더 유입될 계획이지만 단기간에 상가 공실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에너지공대가 개교했고 광주-강진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나서 인구 유입이 충분히 되려면 최소 7~8년은 더 있어야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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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관광·20만 글로벌 강소도시 실현 총력" "'500만 나주관광시대'와 '20만 글로벌 강소도시'라는 두 가지 큰 틀의 목표를 세워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영산강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 시정의 초점을 맞추겠습니다."윤병태 나주시장은 민선 8기 시정 2주년을 맞아 그동안 이룬 '10대 성과'를 바탕으로 중점 추진 사항을 밝혔다.지난 2년 성과를 나열하면 먼저 '직류산업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세계 최초의 직류(DC) 전력망 플랫폼 상용화를 이끌고 에너지신산업 앵커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꾸준한 준비 끝에 올 2월엔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으로 선정됨으로써 명품 교육도시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게 됐다.전남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나주애(愛)배움바우처'를 통해 수도권과 대도시가 아닌 지방에서도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시민 5천500명에게 재교육 기회를 지원했다.나주시청판매가 어려운 농산물의 가치를 높여 새로운 상품으로 전환하는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건립 공모 선정을 비롯해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 농수산식품 수출 규모는 2022년 800억원대에서 2023년엔 1천억원대까지 대폭 늘어났다.여기에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2022년 32명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532명으로 대폭 늘림으로써 농가 인력난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해 9월엔 전남지역 최초로 승객이 부르면 달려가는 '나주콜버스'를 도입한 결과 기존 버스 대비 이용률이 4배 증가하면서 시민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민선 8기 취임 2주년 나주시중부노인복지관에서 배식봉사하는 윤병태 시장. 나주시제공전남 최초의 '악취통합관제센터' 구축과 전국 최초의 '취업 청년 무상 임대주택 공급', '경로당 입식테이블·의자' 보급은 빼놓을 수 없는 차별화된 시정 성과로 인정받는다.윤 시장은 남은 임기 2년간 '500만 나주관광시대', '20만 글로벌 강소도시' 실현에 모든 역량을 쏟는다는 계획이다.발상의 전환으로 평가받는 영산강 저류지를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공원화하는 '영산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명품 공원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남도의병역사박물관 건립 사업을 비롯해 영산강 반려동물 테마파크, 영산강변에 추진하는 대규모 파크골프장 조성, 나주천 생태물길 공원 조성 사업, 새롭게 추진하는 한반도를 닮은 동강 느러지 전망대, 영산강 삼백리 자전거길 구축은 나주관광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다.민선 8기 취임 2주년 시청 어린이집에서 1일 등원 도우미에 나선 윤병태 나주시장. 나주시제공나주의 성장동력인 빛가람혁신도시는 국가균형발전의 선도 모델로 완성해 나간다.나주시는 '혁신도시 시즌2'로 불리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은 '기존 혁신도시 내 이전'을 원칙으로 기존 16개 이전공공기관과 연관된 공공기관 유치에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농업은 희망이 되는 미래산업이 될 수 있도록 농산물을 명품으로 브랜딩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산업화에 힘을 모은다. 판매 경로를 다양화하고 해외수출 확대에 힘을 쏟는다.윤병태 나주시장이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원도심 상인회와 상권 활성화 간담회를 열었다. 나주시제공나주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최일선에서 뛰는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책임감을 강화하는 데도 힘쓴다.주요 시설물에 대해 담당 공무원의 실명을 기록한 명판을 부착하는 정책 실명제를 도입하고 시민들에게 더욱 투명하고 믿음직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직 풍토 조성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윤병태 나주시장은 "지난 2년간 나주발전의 새로운 틀을 잡고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남은 임기 2년 시민과 함께라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고 나주의 빛나는 미래를 활짝 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나주=김진석기자 suk158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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