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전남 국립의과대 설립
의료 취약지·의료비 유출 전국 최다
의대 분원으로는 의사 수급 불가능
'졸업 후 머무르는' 특화 대학 절실
[윤석열 정부 광주·전남 현안 이것만은 꼭] ③전남 국립의과대 설립
17개 시도 중 국립의과대학 없는 유일한 지역. 전국에서 의료취약지역이 가장 많은 지역. 의료비 역외 유출이 가장 높은 지역.
이런 수식어들은 전남의 안타까운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말이다.
전남도는 1990년대 목포대에 의대 건립을 추진하다 실패한 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국립의대 건립을 요청했다. '이번에는 꼭…', '이번에는 되겠지…'로 바라던 세월이 벌써 30년이 지났다. 그래서 전남도의 국립의대 건립은 도민의 30년 염원이 됐다.
전남도는 차기 정권에서 국립의대 설립이 가장 시급하다고 요청했다. 섬이 많은 데다 초고령 사회가 된 시군도 늘면서 의료 복지에 대한 요구는 절실하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태부족이다.
전남도의 오랜 바람이 국정 과제로 채택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국립의대 신설 대신 '국립의대 분원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약에 포함되더라도 예산 등을 세부 조율을 하는 과정에서 실행 시기가 늦어지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현실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전남도의 바람은 시작부터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공약하지도 않은 현안을 요청하는 것은 그만큼 전남도의 낙후된 의료복지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어, 가장 절실하다는 의미다. 이에 전남도는 당선인에 전남의 현실을 알리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상급 종합병원조차 없는 전남도 입장에서 윤 당선인의 말대로 전남대 의대 분원이 동부와 서부에 각각 들어서면 지역 의료 복지 혜택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당선인의 말대로 진행하더라도 가장 핵심인 필수 의료인력 확보·보급이 안 된다는 문제에 곧바로 직면하게 된다.
의료 인력을 보급할 수 있는 의과대학 없이 종합병원만 들어서게 되면 배출된 의사들은 곧바로 서울이나 수도권, 가까이는 광주로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필수 의료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전남도민이 소비하는 의료비의 30% 이상이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실제 2020년까지 전남도민이 쓴 4조5천억원의 의료비 중 1조5천억원 정도가 서울이나 수도권 등 상급 병원에서 사용됐다. 그러면서도 기대 수명은 최고 지역과 2.6년이나 벌어질 정도로 최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전남도는 단순한 국립의과대학이 아닌 취약지역 특화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바라고 있다. 일본의 자치의과대학이나 노르웨이의 취약지 맞춤형 의과대학, 캐나다의 온타리오 의과대학이 전남도가 바라는 형태다. 학생들의 등록금 등을 전액 무료로 해 교육시킨 후 일정 기간을 대학이 있는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역 출신 의대생 선발과 취약지 맞춤형 교육, 취약지 실습도 포함된다. 실제로 취약지 의과대학 졸업생들은 의무복무 기간이 끝난 후에도 지역에 머무른다는 보고도 있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보건의료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절호의 기회다. 의정협의체와 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 등에서 보건의료 발전 기본 목표과 추진방향, 보건의료자원의 조달·관리방안 등을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수립하는 만큼 당선인의 의지가 있다면 실현 가능성은 높을 수 밖에 없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전남도의 취약한 의료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의과 대학이 유일한 해결책이다"며 "국립의과대학신설은 정부의 공공의료서비스가 건강복지와 맞닿아 있는 만큼, 윤 당선인이 거시적인 안목과 큰 틀에서 전남도민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 잘 검토해서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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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란은 없었지만"···일부 환자들 이용 불편 '울상' 간호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등 의료 종사자들이 속해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3일 인력과 공공의료 확충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인해 일상적인 외래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아이는 아직도 아프다는데 파업으로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하고 하니 답답합니다."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13일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일부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대학병원 등은 파업을 대비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나섰지만, 필수 의료진을 제외한 의료 인력과 행정직 상당수가 서울 상경·병원 로비 농성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 병원은 파업 전날까지 진행한 교섭이 결렬되자 대체 인력 없이 3교대를 2교대로 운영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간호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등 의료 종사자들이 속해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3일 인력과 공공의료 확충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인해 일상적인 외래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이날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 전국보건의료노조의 대규모 총파업 당일임에도 여느 때와 같이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볐다.노조원 400명이 상경하고 80여명이 로비 농성에 참여해 5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자리를 비웠지만 외래 진료는 비교적 원활히 이뤄지고 있었다.문제는 입원 환자를 돌볼 의료 인력이 충분하지 않게 되자 증상이 호전되거나 심하지 않은 환자들을 타병원으로 전원 조치하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간호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등 의료 종사자들이 속해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3일 인력과 공공의료 확충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서 노조원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의료진이 이동을 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간호사들이 파업에 참여하는 등 병동 인력이 부족해지자 원활한 진료를 위해 전원 조치를 시작하게 됐다며 아직 전원환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병원 관계자는 설명했다.A(40대·여)씨는 "아이가 성장판 골절로 입원해 어제 수술 예정이었는데 감기 기운이 있어 수술을 미루기로 했다가 병원측에서 병실 간호사 등 사람이 부족해 다른 병원을 가보라고 했다"며 "겨우 집 근처 병원에 자리가 있어서 옮길 수 있게 됐다"고 토로했다.다른 병원은 비교적 상황이 괜찮았다.간호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등 의료 종사자들이 속해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3일 인력과 공공의료 확충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서 한 보호자가 환자에게 음료수를 주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광주기독교병원은 의료 인력이 부족해질 것을 고려해 전날 위중증 환자를 제외한 예약자들에게 연락해 진료일을 뒤로 미루는 등 조치했다.기독병원에는 500여명의 조합원이 있는데 이중 70명이 서울로 상경, 200여명은 로비 농성에 참여했다. 300여명에 가까운 의료진이 빠져나갔지만 외래 진료에는 차질이 없었고 병상 또한 총 570개 중 300개 후반대까지만 차있어 비교적 여유 인력이 있었다. 이에 지원부서 인원을 외래 진료에 투입, 3교대를 2교대 체제로 바꾸는 등 대체 인력 없이 운영되고 있다.간호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등 의료 종사자들이 속해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3일 인력과 공공의료 확충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서 노조원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기독병원 노조는 2017년 공무원 임금 수준의 급여를 2018년 수준으로 올려달라는 것과 야간 근로자에 유급 수면수가 부여 등을 요구하며 전날까지 병원 측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끝내 결렬됐다. 이에 14일까지 진행되는 총파업 이후에도 협상이 되지 않을시 장기화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기독병원 관계자는 "내일 시청 집결까지 파업이 이어지는데 수시로 노조와 접촉해 협의를 보겠다"며 "의료진과 환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남대병원의 경우 300여명의 노조원이 상경 투쟁에 나섰으며 로비 내 농성은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청소 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남은 인력을 화장실 등 필수적인 장소로 배치했다.간호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등 의료 종사자들이 속해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3일 인력과 공공의료 확충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서 노조원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 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14일까지 대규모 총파업을 진행한다. 이에 광주전남본부는 이날 응급실과 수술실, 분만실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15개 지부 소속 1천15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14일 오전에는 시청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비공개 당정 직후 "개별 병원도 근무조를 재편성, 대체인력 투입 등을 통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며 "정부도 필요한 인력 지원과 인근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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