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전남 김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가내 수공업 수준의 열악한 시설
도내 수출 물량은 전체 25% 그쳐
가공.유통.수출 원스톱 구축 절실
[윤석열 정부 광주·전남 현안 이것만은 꼭]⑧전남 김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김 최대 생산지 전남도가 '수출 효자 상품'으로 등극한 최고급 김을 생산지에서 생산·가공부터 수출, 연구·개발까지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클러스터 구성에 차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김 생산의 80%를 차지하며 전국 김 생산·보급 기지를 넘어 세계 곳곳에 대한민국의 김을 알리며 '제2의 반도체'라고 불릴 정도로 각광받고 있지만, 기반 시설이 열악하고 연구기관·인력의 부족해 수출효자 상품의 명맥 유지를 위한 범정부적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남도의 김 생산량은 독보적이다. 도내 12개 시·군 3천45어가에서 6만1천484㏊를 양식하고 있다. 시설량으로는 88만책으로, 전국 113만 책의 78%에 이른다.
최고 등급을 자랑하는 전남산 김의 수출량은 최근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압도적인 생산량에 비해 전국 수출양의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남은 2017년 3천837톤 수출하다 이듬해 4천2톤을 생산했다. 2019년에는 6천43톤으로 크게 늘었다. 수출액 역시 2017년과 2018년에는 1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9년 1억5천만 달러, 2020년에는 2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만 인기를 누리던 김은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와 유럽 많은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 전체 김 수출액은 2019년 5억7천만 달러에서 2020년 6억 달러를 기록하더니 지난해는 7억 달러에 근접했다.
매년 김 수출액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남도는 기쁘지만은 않다. 오히려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
우선 최대 김 생산지미만 수출량과 수출액은 전국에서 22%, 25%에 머물고 있다. 전남 김을 사들여 다른 지역에서 조미 김 등으로 가공, 판매하기 때문이다.
물류비용이 비싸 김 제조 공장들이 수도권과 가까운 곳에 많이 지어졌기 때문이다.
연구기관과 연구 인력이 없는 것도 불안 요소다. 인구기관과 100명이 넘는 연구 인력이 포진돼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며 꾸준한 수출 증가액을 보이는 인삼과 비교해보면, 김은 우리나라 통틀어 3명의 연구원만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김 종자 생산부터 양식까지 어가들의 경험에 100% 의존하는 가내 수공업 수준이다.
전남도는 김 산업 발전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차 수산가공·유통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진행한데 이어, 올해부터 2026년까지는 2차 종합계획을 추진한다. 다양한 수산물 중 김을 중심으로 추진 전략을 마련, 연구·개발과 유통단계 고부가가치화 등에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수출주도형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과 산지가공설비 확충, 대량생산시설 구축, 유통 위생체계 개선, 유통물류센터 건립 등이 골자다.
한마디로 생산지에서 가공·유통, 수출까지 한번에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중이다. 최대 생산지에서 가공해 유통·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기 위한 시설과 연구 인력을 확충한다.
하지만 지자체 혼자 만의 힘으로는 불가능 한 일. 해양수산부도 전남도의 계획에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어 차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국고 보조가 절실하다.
전남도는 '김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이 '스마트 양식기술 개발과 양식클러스터 조성사업 확대', '디지털 수산업 인프라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등 윤석열 당선인의 수산업 발전 공약 실현의 한축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 발전해 가는 김 수출을 위한 관련 산업·연구 인력 강화를 국정과제에 반영시키기 위해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수산가공·유통산업 발전 종합계획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내외 수산물 소비와 수출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로드맵이다"며 "김 최대 생산지에 가공·유통시설과 연구인력이 마련되면 우리나라 김이 세계적인 인기 식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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