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원천기술 개발 핵심부품 국산화 절실

입력 2022.04.05. 20:37 선정태 기자
[윤석열 정부 광주·전남 현안 이것만은 꼭]
⑩끝.전남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국가 미래 필수전략기술 개발 절실
'전남도 적합' 학계·전문가 의견 일치
과기부 예산 배정, 가능성 높아져
지역균형발전 위한 尹 의지 보여줄 때
김영록 전남지사가 8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내 최고의 레이저 관련 7개 학술단체인 한국광학회, 한국레이저가공학회, 한국천문학회, 대한용접접합학회, 한국항공우주학회, 한국우주과학회, 한국물리학회 전남지부와 연구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2021.12.8?

[윤석열 정부 광주·전남 현안 이것만은 꼭] ⑩끝. 전남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레이저 기술은 사방팔방으로 확산해 버리는 자연광을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 나가게 하는 기술이다. 레이저 포인터나 블루레이 디스크, 바코드 리더에서도 레이저가 사용되며 광통신, 광메모리, 센서, 재료가공, 반도체, 의료, 핵융합, 군사용 등 용도가 확대됐다. 더 높은 출력의 레이저가 꾸준히 개발돼 지금은 PW(페타와트·천조와트)까지 발전했다.

이런 극초단 고출력 레이저는 기초과학을 비롯해 반도체 광학소자·나노부품·초미세 가공·우주항공용 금속 개발·레이저 무기·의료기술 장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레이저 입자가속에 의한 암 치료 장치 개발, 레이저 핵융합 발전장치 개발, 실험천체물리학 연구로 이어지면서 현재 수조 원에 이르는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미국(75PW), 유럽(200PW), 중국(100PW)은 일찌감치 국가 과학기술 육성을 위한 필수시설이라는 인식을 갖고 초강력 레이저 기술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는 황무지나 다름없는 연구 분야다.

우리나라는 뒤늦게 세계와 발맞추기 위해 지난해 12월 과학기술 관계 장관 회의에서 인공지능과 첨단바이오,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양자, 우주·항공 등 10개 국가 필수 전략기술 발전을 위한 국가 필수전략 기술의 기초로 활용될 수 있다는데 뜻을 모았다.

레이저 원천기술 개발과 핵심부품 국산화를 촉진해 레이저 산업 성장을 유도해 관련 기술과 부품을 국산화하기로 했다. 레이저 산업의 핵심 부품의 90%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앞으로 소재·부품·장비의 대외 의존도를 시급하게 낮출 필요성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PW급 고출력·40킬로줄(KJ)을 기반으로 한 레이저 시설을 결합해 다목적·집약형 복합 연구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위치는 에너지공대가 들어선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 인근을 고려하고 있다.

초고출력·고에너지 연구기반을 구축해 입자가속기술을 연구하고 미세구조분석을 지원하는 동시에 레이저 광학기술도 개발한다. 또 EUV 광원·신소재 개발과 레이저 무기 기술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종국에는 고품질 광학 부품의 국산화와 국산 레이저 장비 상용화, 가공기술 개발 등 관련 산업 응용 기술을 지원할 수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나주시·에너지공대와 함께 타당성 연구 용역을 추진하면서 2곳의 레이저 관련 대학과 7곳의 연구기관, 학술단체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산·학·연 포럼을 통해 전남에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 사업이 왜 필요한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 것인지도 의견을 나눴다.

관련 학회와 연구기관, 대학 등 국내 레이저 관련 모든 주체 100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도 꾸려 전남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전남도의 이런 노력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초강력 레이저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 관련 연구' 예산을 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 시설이 전남에 들어서면 광산업 기반이 두껍게 포진한 광주시·GIST와의 원활한 협업이 가능해져 큰 시너지도 예상된다. 또 에너지공대를 주축으로 여러 지역 대학·연구기관의 차세대 에너지 공동연구를 통한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에너지밸리 구축 등 지역 산업 상승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누구도 관심을 가지 않을 때 모든 준비를 갖춘 데다 국가 균형 발전을 강조하는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과도 맞아떨어진 만큼 다음 정부에서 전남 유치 가능성이 커졌다고 기대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 후속 조치로 국가 과학기술·산업 육성의 핵심 시설인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며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은 전남도 만의 연구시설이 아니다. 이른 시일 내 구축해 국가의 과학기술·미래 신산업 발전에 전남도가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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