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서 학생 2배 가량 늘어 '활기'
1대 1 수업하다 많은 질문에 '행복한 비명'
76가구 신청 22가구 100여명 이주 완료
적막한 마을,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

"어린 아이들이 뛰어 놀고 웃는 소리가 나니까 마을 전체가 활기를 띠는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해남 북일초가 타지에서 이주한 학생들로 인해 학교를 살린 것은 물론, 마을 전체에 밝은 에너지를 북돋아 주고 있다.
특히 특정 학년에는 1명밖에 없을 정도로 학생수가 부족했지만 올해 이주한 학생들로 인해 전교생이 2배 가량 늘어나 학생, 학부모, 학교, 마을주민 할 것 없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1시 해남 북일면 북일초교. 방과 후 특별활동 시간에 아이들은 교실 책상에 둘러 앉아 3D펜을 활용한 학습 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처음 접해본 3D펜이 신기한지 집중해서 갖가지 모형을 만들고 있었다. 한 아이는 옆 친구와 심각한 표정까지 지으며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고 다른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표정이 가득했다. 한 아이가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해요"라고 질문하자, 다른 아이들도 덩달아 질문세례를 쏟아내 선생님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 학교 선생님은 "학생수가 적어서 그동안에는 거의 1대1 수업을 하듯이 했는데 이제 학생수가 많아지다 보니 정신이 없다"며 "그래도 아이들이 친구들이 많아지니까 즐거워해서 저도 함께 즐겁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지난 1922년 개교한 이 학교는 올해로 개교 100년을 맞는 역사가 깊은 학교지만 최근까지 폐교를 걱정해야 할 만큼 위기에 처해있었다. 학생수가 턱없이 모자라고 앞으로 신규로 입학할 학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기로 인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걱정이 태산이었다.

이 소식을 알게된 마을 주민들이 나서 서울 등지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곳에 이주할 학부모들을 모집했다.
그결과 76가구가 이주 신청을 했으며, 그중 20가구가 선정돼 100여 명이 마을로 이사했다. 그중 북일초에는 34명의 학생들이 전학 오거나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오랫동안 조용하던 학교에 친구들이 많아지자 기존의 학생은 물론이고 이주한 학생들도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 학교에서 전학와 학생회장까지 맡고 있는 차영우(6년) 학생은 "도시에 살 때도 좋았지만 해남에 오니까 마을 사람들의 온정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기존에 있던 학생들도 우리를 낯설어하지 않고 반겨 줘서 고맙고, 환경도 좋아 이곳으로 이사 오길 참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마을에 어린 학생들이 늘자 마을 전체가 활기를 띠며 밝은 분위기로 변했다. 실제 마을 주민들은 서로를 집으로 초대해 환영회를 연이어 열어주기도 하고 있다.
신평호 북일면 주민자치회장은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마을 사람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하지만 예상보다 더 큰 반응이 오자 우리도 놀랐고 사업을 진행해 학교를 살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이곳에 와서 잘 적응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지역에 젊은 인력들이 늘어나니 필요한 기업 등에 취업 알선도 할 수 있어서 서로 너무 좋은 것 같고 노인들만 있던 이곳에 아이들, 젊은 부부들이 함께하니까 마을 전체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학교가 다시 되살아나자 학교측에서도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으로 이주 학부모들의 걱정거리를 해소시키고 있다.
김현영 북일초 교감은 "전학생 학부모들들이 시골학교에 자녀를 보내면서 학습에 대한 우려가 크겠지만, 그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학교도 많은 고민을 하고 노력할 것이다"며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제약이 있지만 계절별로 제철에 맞는 과일, 작물을 수확하는 체험하는 프로그램 등 학생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 위주의 학습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교감은 "인근 북평초와 공동 교육을 진행하며 소규모 학교가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해 나가며 학생들이 학습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해남=박혁기자 md18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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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해남' 대도약 시작, 경제도시 비전 완성 " "민선8기 지난 2년은 민선7기에 이어 역대 최대의 군정성과를 거두며, 으뜸해남의 비전을 구체화해 온 시간이었다. 후반기에는 그동안의 성과를 결집해 더 큰 해남의 미래를 구상하고 장기발전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데 속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명현관 해남군수는 지난 26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2주년 언론인 간담회를 갖고, 전반기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군정발전 방향과 비전을 설명하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해남군은 민선8기 출범이후 해남형 ESG 윤리경영을 군정의 전 분야에 도입하고, 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에서 최우수(SA) 등급을 6년연속 달성하는 등 신뢰받고 일 잘하는 군정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2019년 예산 1조원 시대를 연 이래 6년연속 전국 군단위 최대 규모 예산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재정집행 평가 2년연속 전국 시군 지자체 1위, 국도비 6천659억원·공모사업 3천92억원 확보 등 역대 최대 재정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수치상으로 확인해 보면 민선7기가 시작되던 지난 2017년 본예산 기준 4천630억원에서 2024년 8천825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고, 매년 1조 3천~5천억원 규모의 전국 군단위 최대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특히 민선7기가 시작되기 전인 2017년 43건, 200억원에 불과하던 공모사업은 지난해 127건, 1천501억원까지 증가하면서 최근 5년간 공모사업으로만 603건, 6천912억원을 확보했고, 2017년 1천852억원이던 국도비도 2023년 3천414억원을 확보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예산규모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집행률 또한 매년 높아져 지난해에는 84.3%의 집행율을 거두는 등 2년 연속 전국 시군 지자체 1위를 차지하며 일하는 군정상을 확립했다.민선8기 전반기 주요 성과로는 ▲고소득 부자농어촌 실현과 지속가능 미래농업의 기반 조성 ▲경제 선순환체계 구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계절 축제와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관광활성화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세대별 기반시설 확충과 인구정책 시행 ▲주민참여형 해남형 ESG의 확산 ▲대규모 SOC확충과 장기성장동력 사업 발굴 등이 꼽힌다.가장 최근 눈에 띄는 성과로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이다.솔라시도 기업도시와 화원산업단지 2개소, 총 26만평이 정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해남군 기회발전특구는 솔라시도 기업도시 데이터센터 조성 66만㎡(20만평)와 화원산단 해상풍력 배후단지 20만㎡(6만평) 등 총 86만㎡(26만평)로,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첨단전략산업이 육성된다.기회발전특구 지정은 해남군이 추진하고 있는 2030 프로젝트의 일부로, 해남군은 민선8기 후반기를 해남의 20년, 30년을 좌우할 장기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명 군수는 "솔라시도 기업도시와 화원산단에 첨단 기업들이 들어서고, 일자리를 찾아 젊은 인구가 유입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레저도시로서 관광객들이 북적이며, 청정환경 속 가장 살기 편하고, 스마트한 도시가 해남에 생겨날 것이다"며 "해남의 미래세대는 더 이상 땅끝이 아닌 대한민국의 중심, 유라시아의 시작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히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해남군은 민선8기 후반기 역점사업으로, 이미 지정이 완료된 기회발전특구를 비롯해 해양관광레저거점 조성, 고속철도(KTX) 해남노선 국가계획 반영 등 3대 역점사업과 국립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 및 농업연구단지 조성, 탄소중립 에듀센터 및 녹색융합 클러스터 조성, 수산양식기자재 클러스터 조성, 김치원료공급단지 조성, 교육발전특구 지정 등 주요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에 더욱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명 군수는 "민선8기 후반기는 해남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세대의 먹거리가 될 성장동력의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대부분 사업이 지금하지 않으면 10년 이상 기다려야 할 어렵고 힘든 사업이지만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첫 단추를 성공리에 꿰게 된 만큼 2030 프로젝트를 통해 사통팔달 살기좋은 경제도시의 비전을 완성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해남=윤창식기자 yjbcs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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