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목포해양대-인천대 통합 실현 가능성 없다"

입력 2024.02.27. 14:49 류성훈 기자
입장문 통해 깊은 우려 표명, 반대 의견 피력
내부 충분한 논의 도내 대학과 상생발전 부탁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전경

국립목포해양대학교가 인천대학교와 통합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지역사회에서 반대 목소리가 거세고 법적 문제 등으로 난항이 예상되고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가 도내 대학과의 상생발전 모색을 부탁하며 수도권 대학과의 통합 반대 의견에 가세했다.

김 지사는 27일 '국립목포해양대학교-인천대학교 통합에 대한 입장문'을 내 "도내 대학과의 담대한 협력을 통해 전남 미래 100년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김 지사는 "지방소멸과 대학 위기 현실에서 지난 70년간 도민의 사랑 속에 성장한 목포해양대학교가 지역과의 동반성장보다는 수도권 대학과의 통합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 아쉽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은 이미 과밀화된 상태로, 대학 정원 총량규제를 적용받아 수도권 대학과의 통합은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불가한 사항으로 중앙정부도 이와 같은 입장"이라면서 "(국립목포해양대학교가 인천대학교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실현 가능성이 없는 방안으로 혁신의 적기를 놓치는 것은 물론, 지역민과의 괴리가 생기는 것은 국가와 지역, 대학 모두의 불행"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록 전남지사

김 지사는 "목포해양대학교 구성원의 충분한 논의로 수도권이 아닌 도내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의 길을 찾아줄 것을 부탁한다"며 "전남 미래 100년 대도약의 동반자로서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전남도는 지방소멸과 대학위기를 동시에 극복하기 위해 지역발전의 허브 역할을 할 지역 거점대학 육성에 온힘을 쏟고 있다"며 "올해도 교육 3대 프로젝트인 교육발전특구 지정, 글로컬대학 추가 선정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구축에 지역 대학들과 한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지역 대학과의 상생을 위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전면 시행, 글로컬대학 지정 총력 지원 등을 통해 지역 고등교육의 발전을 계속 선도하고 있다. '지역이 키우는 대학, 대학이 살리는 지역'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도록 지역 대학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목포해양대는 지난 14일 미래 생존전략 마련을 위한 정책을 공모해 투표한 결과, 수도권 진입과 학생들의 안정적 모집을 제시한 인천대학교와 통합하는 안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인천대의 수용 여부 등 통합 실현이 변수로 떠 올랐다. 또 두 대학의 통합은 수도권 대학과의 통합한다는 점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에 어긋나고 지역균형발전에도 역행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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