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의대 신설 건의…대통령 "의견 수렴해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우주산업 발전,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등을 약속해 해당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전남도의 30년 염원이었던 국립의대 요청에 대통령이 화답하며 설립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설립 대학을 정해야'한다는 전제가 한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는 것인지, 순천대와 목포대 공동 설립을 포함한 것인지에 대한 해석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남도청에서 '미래 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광주-영암 초고속도로(아우토반) 건설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광주-영암 초고속도로가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고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며 "올해 안에 세부 계획이 연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광주 승촌 IC-영암 서호IC까지 47㎞ 구간에 총사업비 2조6천억원을 들여 시속 140㎞ 이상 무제한으로 달릴 수 있는 한국형 아우토반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은 또 호남 내륙인 전북 익산부터 남쪽 해안인 전남 여수까지 180km 구간을 고속철도망으로 연결해 지역을 더 빠르게 연결하겠다며 전라선 고속화 사업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사업비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전라선 고속화 사업이 이뤄지면 용산에서 여수까지 2시간대 주파가 가능하며, 1조8천93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1천48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강진-완도 고속도로를 건설해 전남 남부권 관광과 산업 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완도-강진 고속도로 38㎞ 구간이 완공되면 자동차 소요 시간이 20여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이뤄지고 있는데 예타를 통과하면 기본 설계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속도감 있게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우주산업 클러스터 및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대표적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인 우주산업을 주력산업으로 만들고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며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예타 면제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K-디즈니 사업)도 언급하며 "지난해 순천만정원박람회 행사 때 관련 건의를 받고 문체부에 바로 지시해 올해 예산에 193억원이 반영됐다"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전남 현안들인 스마트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기회발전특구 지정, 교육발전 특구 지정, 김 산업 육성 등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토론회 한 참석자가 중국 저인망 쌍끌이 어선에 대한 단속을 요구하자 윤 대통령은 "그간 해양수산부와 해경에 강력히 단속하라고 했었다"며?

"전남의 수산자원이 황폐해지지 않도록 법 집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정부가 의대 증원과 관련해 (올해를) 의료 개혁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데 전남도 적극 뒷받침하고 노력하겠다"면서 정부의 강소병원 육성과 의료체제 개편 정책을 위해 전남에 의과대학 신설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사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국립의대 설립 약속은) 예상치 못한 발언이었다"며 "이는 전남에서 설립할 대학을 정하면 임기 중에 정하겠다는 약속이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0여년 전 광주지검에 근무할 때를 떠올리며 "김포에서 광주로 비행기를 타고 올 때 전남의 아름다운 해안을 보면서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앞으로 전남에서 여러 번 민생토론회를 하며 전남 발전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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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 "국립의대 설립, 정부 약속 지켜야" 김영록 전남지사가 7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현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6일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관련, 정부가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2월 정례조회를 통해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과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추진에 합의해 예비 신청한 상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지사는 "의료계와도 합의가 돼야 하기 때문에 두 대학, 도민 등과 한목소리를 내 반드시 설립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또 그동안의 도정 성과를 나열하며 이를 바탕으로 조직의 안정과 화합 속에 '스네이크 센스'를 가지고 올해를 역사적인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김 지사는 "올해 내수경제가 비상이고,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관세폭탄 불똥이 우리에게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도정 최우선 과제를 민생안정에 두고 어려운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나가자"며 "정부도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위해 일해야 할 때다. 대폭적인 슈퍼 추경을 빨리 편성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아울러 "가장 위험한 도전은 어떤 도전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 전남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무안국제공항 재개항 및 활성화에 대해선 "정부에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활주로 연장과 로컬라이저 개선, 조류 방지 등 안전문제 해결을 서둘러 10월께로 예상되는 재개장이 최대한 앞당겨지길 기대한다"며 "광주·전남 공동 발전을 위해 광주 민간·군공항 동시 이전 문제도 하루빨리 매듭짓는 한편 국토 서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김 지사는 또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가 대개혁을 위한 개헌 필요성은 인정하나 개헌을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선 국민들 사이에 의견이 다양하다"며 "내란세력, 극렬 헌법파괴 세력을 옹호하는 내란 동조세력의 개헌 주장에 어느 국민이 납득 하겠느냐"고 지적했다.이어 "국민의힘의 느닷없는 개헌 주장은 불법 비상계엄의 죄상을 덮으려는 의도이자 국면 전환용 물타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혹여 내란죄로 수감 중인 윤석열 면회에서 말을 맞춘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개헌을 이야기 하려면 우선 12·3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인정, 윤석열 탄핵에 찬성하고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극우 내란 동조세력과 당장 손을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또 "개헌은 조기 대선을 거쳐 새 정부 출범 후에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도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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