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등 SOC·우주산업·애니메이션 '탄력'

입력 2024.03.14. 16:06 선정태 기자
尹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예산 반영 등 사업 추진 의지 밝혀
김영록 지사, 의대 신설 건의…대통령 "의견 수렴해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제20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우주산업 발전,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등을 약속해 해당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전남도의 30년 염원이었던 국립의대 요청에 대통령이 화답하며 설립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설립 대학을 정해야'한다는 전제가 한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는 것인지, 순천대와 목포대 공동 설립을 포함한 것인지에 대한 해석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남도청에서 '미래 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광주-영암 초고속도로(아우토반) 건설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광주-영암 초고속도로가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고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며 "올해 안에 세부 계획이 연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광주 승촌 IC-영암 서호IC까지 47㎞ 구간에 총사업비 2조6천억원을 들여 시속 140㎞ 이상 무제한으로 달릴 수 있는 한국형 아우토반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은 또 호남 내륙인 전북 익산부터 남쪽 해안인 전남 여수까지 180km 구간을 고속철도망으로 연결해 지역을 더 빠르게 연결하겠다며 전라선 고속화 사업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사업비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전라선 고속화 사업이 이뤄지면 용산에서 여수까지 2시간대 주파가 가능하며, 1조8천93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1천48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제20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며 시도민들과 악수 나누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어 강진-완도 고속도로를 건설해 전남 남부권 관광과 산업 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완도-강진 고속도로 38㎞ 구간이 완공되면 자동차 소요 시간이 20여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이뤄지고 있는데 예타를 통과하면 기본 설계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속도감 있게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우주산업 클러스터 및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대표적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인 우주산업을 주력산업으로 만들고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며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예타 면제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K-디즈니 사업)도 언급하며 "지난해 순천만정원박람회 행사 때 관련 건의를 받고 문체부에 바로 지시해 올해 예산에 193억원이 반영됐다"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전남 현안들인 스마트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기회발전특구 지정, 교육발전 특구 지정, 김 산업 육성 등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토론회 한 참석자가 중국 저인망 쌍끌이 어선에 대한 단속을 요구하자 윤 대통령은 "그간 해양수산부와 해경에 강력히 단속하라고 했었다"며?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후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렸던 국민과 함께하는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논의된 ▲우주항공과 첨단 농수산업, 미래산업의 요람 전남 ▲누구나 찾고 싶은 사통팔달 전남 ▲문화로 넘치는 남도의 활력 등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의 수산자원이 황폐해지지 않도록 법 집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정부가 의대 증원과 관련해 (올해를) 의료 개혁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데 전남도 적극 뒷받침하고 노력하겠다"면서 정부의 강소병원 육성과 의료체제 개편 정책을 위해 전남에 의과대학 신설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사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국립의대 설립 약속은) 예상치 못한 발언이었다"며 "이는 전남에서 설립할 대학을 정하면 임기 중에 정하겠다는 약속이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0여년 전 광주지검에 근무할 때를 떠올리며 "김포에서 광주로 비행기를 타고 올 때 전남의 아름다운 해안을 보면서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앞으로 전남에서 여러 번 민생토론회를 하며 전남 발전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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