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맞춤형 협력으로 추가 공공기관 이전 대비 제언
비수도권 지역의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1차 이전기관의 출자·산하기관, 지역산업과 밀접한 금융기관 및 공직유관단체 등 지역 맞춤형 공공기관 이전 지원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남연구원은 7일 JNI 이슈리포트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관련 법제 동향과 전남 시사점'을 발간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 내 핵심역량 확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정책대안으로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강조하고, 정책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현행 법·제도의 개선을 주장했다.
제20~22대 국회 의원발의안을 검토한 결과, 지역이 주도하는 국가균형발전 도모를 위해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범위·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전남지역에 적합한 정책환경 조성을 위한 법률안 제·개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남은 공공기관 1차 이전에서 광주와 협력해 16개 공공기관을 성공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에너지 수도, 전남' 비전 실현에 앞장서 혁신거점을 조성한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1차 이전 성과를 발판 삼아,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공공기관 추가 지방 이전'에 대응한 민간 차원의 유치지원조직을 구성하고, 지역산업과 경제적 특성에 맞춰 전남만의 차별화된 유치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특성과 관련성이 높고 규모 있는 공공기관 이전 지원을 위해 1차 이전에서 제외된 금융기관, 중앙회 등은 과거 수도권 집적화가 중요한 이슈였으나, 지금은 정보기술의 발달로 기능 수행에 있어 수도권 밀집이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 공공기관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법적 근거 확보를 위한 추진과제로, 1차 이전해 정착한 공공기관의 출자·산하기관도 연계 이전할 수 있는 질적 범위 확대와 함께, 지역산업과 밀접하게 관계된 금융기관 및 공직유관단체 등도 이전기관에 포함하는 양적 범위 확대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박웅희 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우현민 연구원은 "전남은 광주와 협력해 정부 로드맵과 연계한 맞춤형 유치전략을 수립하고 지역발전 파급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1차 이전기관의 4대 특화분야(에너지, 농생명, 정보통신, 문화예술)와 연계사업 창출이 가능한 공공기관과 지역 대표산업 및 특화산업과 연계성이 높은 핵심 공공기관을 유치할 수 있는 맞춤형 인센티브 발굴과 지원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 김영록 전남지사 "비전 제시로 지역 발전 선순환 만들자"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3일 "앞으로도 각 분야에서 비전을 만들어 도민께 제시하고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노력해 지역 발전을 일구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자"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12월 정례조회에서 "지금까지 어렵사리 추진한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는데 모두가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공직자들이 그렇게 생각해야 비전을 이루고, 전남의 역사적 대도약을 이룰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지사는 지난 1년간 주요 성과로 ▲도예산 규모 12조9천억원으로, 2018년(7조원대) 이후 매년 평균 14% 성장 ▲도민소득 17~13위에서 9위로 상승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합의와 이에 따른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추진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 최초 인구청년이민국 신설·만원주택 추진·출생기본수당 추진 등을 꼽았다.그는 "기회발전특구와 우주발사체국가산단,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기업활성화투자펀드,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고,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까지 지정되면 전남이 역사적 대전환 속에서 크게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빛나는 지방시대를 위해 전남특별자치도를 추진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헌법 개정을 통해 지방의 의사가 중앙에 반영되도록 하는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가 돼야 한다"며 "대구·경북이 추진하는 것처럼 우리도 여건이 되면 실질적 권한을 갖는 광주·전남 대통합 시도를 추진, 지역 발전을 견인하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또한 "큰 비전을 갖고 지역 발전을 끌어가고 과별로도 비전을 잘 만들어, 이를 도민에게 보여주면서 약속을 지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성과를 내 도정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자"고 덧붙였다.김 지사는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합의에 대해 "중앙에서도 '대단하다, 축하한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전국적 반향을 일으켰다. 전남도민이 염원한 국립의대 설립 길을 튼 두 대학의 쾌거다"며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신설에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협조하겠다고 했으니, 내년 3월까지 정원 200명 배정을 목표로 신속히 추진하면 도민 숙원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피력했다.그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외국과 동포들이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케이팝과 케이드라마, 케이푸드와 달리 정신적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것이어서 국가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며 "전남의 역사가 살아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문학박람회, 문학관, 노벨문학도시 등을 위해 노력하는 장흥군과 잘 협의해 그 분야를 잘 키우자"고 말했다.김 지사는 또 최근 대법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및 유족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손해배상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그는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이 겪은 정신적 고통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명확히 인정한 이번 판결을 환영한다"며 "특히 긴 세월 고통과 슬픔을 감내해야 했던 당사자와 유족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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