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기본수당 지급 시작 등 육아 환경 개선
소상공인 경영 안정·지역경제 활성화 힘쓰고
LNG 공급망 구축 등 미래 신산업 육성 집중
전남도의 내년 예산은 대내외 경제 여건의 급격한 악화에 따른 민생 위기의 상황에서 지역소멸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생경제 어려움을 덜기 위해 ▲인구 대전환 ▲민생 회복 ▲따뜻한 행복공동체 ▲미래 100년 먹거리 신산업 육성 등에 집중 투자했다고 밝혔다.
특히,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장기 SOC 사업, 유사·중복, 연례 반복적 사업들을 과감히 축소하는 등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내년 예산에 반영된 분야별 중점 사업으로는 '인구 대전환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아이 낳고키우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해 ▲'전라남도 출생기본수당' 58억 원을 반영했다. 전남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 1세부터 18세까지 매월 20만원(도 10+시군 10)을 지급한다.
도와 중앙정부의 임신·출산·육아 정책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는 ▲'임신·출산·육아 통합플랫폼 구축'에도 5억 원을 반영해 맞춤형 검색뿐만 아니라 신청·접수, 처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임산부·난임부부·영유아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 5억5천만 원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 3억 원 ▲'전남형 돌봄어린이집 운영' 1억 원 등을 반영해 저출생 대응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살기 좋은 전남을 만들기 위해 ▲'전남형 만원주택'에 160억 원을 반영,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월 임차료 1만원에 맞춤형 아파트를 제공하고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사업'에 25억 원을 투입해 저소득 청년층에게 임대료 월 최대 20만원을 지원하는 등 청년들의 가장 큰 부담인 주거비를 지원해 줄 계획이다.
또 초기 소득이 불안정한 청년 농·어업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정착금, 가계자금 등을 지원하는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 182억 원,▲'청년 어촌 정착 지원사업'에 15억 원을 반영했다.
'민생 회복' 분야는 도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128억 원 ▲소상공인 자금 이자지원' 55억 원 ▲'버팀목 특별자금'에 16억 원 등을 반영해 대출이자를 지원하고 ▲'전남 미래혁신 산업펀드' 28억 원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상점가 디자인 개발 지원' 6억 원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5억 원 등을 투입해 도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역행사·축제 개최 지원예산으로 ▲'2025 국제농업박람회' 50억 원 ▲'2025 남도 국제미식산업박람회' 37억 원 ▲'제6회 섬의 날' 5억 원 등을 반영하고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차질 없는 개최 준비를 위해 도비를 당초 19억 원에서 147억 원으로 확대 지원키로 하고 내년 사업비에 45억 원을 반영했다.
'따뜻한 행복공동체 전남' 분야는 첫째, 어려운 취약계층을 보듬기 위해 ▲'경로당 냉난방비 및 양곡비 지원사업'에 158억 원을 반영해 혹서기·혹한기에 경로당 난방비 5개월, 냉방비 2개월, 양곡비 쌀 9포를 지원하고,▲저소득 가정의 아동들에게 '방학 중 급식 지원비'를 9천원에서 9천500원으로 인상하기 위해 23억 원을 반영했다. 또 ▲국립 장흥호국원 개원 전 6·25 등 참전유공자의 임시 안치를 위해 해남군 남도광역추모공원 임시안치소 운영비 5천만 원을 반영했다.
문화·복지·의료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에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농촌 왕진버스' 9억 원 ▲'공공야간·심야약국 운영 지원' 3억6천만 원 ▲'취약지 응급의료기관 보안인력인건비 지원' 3억원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지원'에 1억6천만 원을 반영했다.
특히, 여성 농어업인에게 연 20만원을 지원하는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사업'의 경우 60억 원을 반영해 내년부터 지원 연령이 75세에서 80세로 확대돼 1만6천여 명이 추가 혜택을 받게 된다.
'미래 100년 먹거리 신산업 육성' 분야는, 그린에너지 신산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여수·광양 국가산단 등에 연간 300만톤의 대규모 LNG 공급망을 구축해 향후 1만 3천명의 고용과 2조 8천억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여수 묘도 LNG 터미널 건립'에 13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여수·대불산단 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남 스마트그린산단 촉진사업'에 23억 원, 글로벌 RE100 기업 유치와 도내 기업의 RE100 달성을 위한 ▲'전남 RE100 활성화 지원사업' 4억 원 등을 반영했다.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내년 예산안은 역대급으로 어려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과 더불어 도민의 삶의 질이 조금이라도 향상될 수 있도록 민생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했다"며 "내년 예산을 통해 도민들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이제 전남시대'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 '제주항공 참사' 공직자 손길이 슬픔을 녹였다 전남도 소속 공무원들이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상황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부터 광주·전남에 내린 폭설까지 지역 공무원들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연일 지역에 참사와 폭설 등 자연재해까지 이어지면서 지역 공직사회는 새해 분위기보다 지역민의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7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시·도는 지난달 29일 오전 참사가 발생한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사고 수습활동 지원과 유가족 지원에 나섰다.김영록 전남지사는 관할에서 일어난 사고인 만큼 신속하게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 활동을 지시했다. 우선 도 차원의 현장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가동토록 했다.사고 첫날부터 날 새우기를 하던 전남도 자연재난과 등 도민안전실 소속 공무원들은 10일이 지난 이날까지도 밤잠을 설치며 대책 마련과 유가족 대응에 나서고 있다.무안공항 업무를 담당하는 건설교통국 도로정책과 직원들도 마찬가지.광주시는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활주로 이탈 사고 직후 '유가족 지원 안내데스크'를 설치하고 4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유가족뿐만 아니라 방문객, 조문객 등의 편의를 지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혼란스럽고 다급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도 현장에 집결한 200여명의 직원들은 건설교통국장을 중심으로 사고 현황 파악과 사고수습 매뉴얼에 따른 절차 및 대응 계획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며 초동 대처를 진행했다.문인기 건설교통국장은 "이번 참사를 겪으면서 공직자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도는 여객기 참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폭설이라는 자연재해 대응에도 만전을 기했다.도 도로시설팀 팀원들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이날 이른 새벽부터 1시간 30분 간격으로 무안국제공항 인근 제설작업을 실시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제설 작업 구간은 무안공항 인근인 서해안·무안광주고속도로, 국도(1·2), 지방도(815·60), 공항 내부 등이다. 제설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77명으로 제설장비는 30대가 동원됐으며 염화칼슘 등 제설제는 245톤이 사용됐다.희생자가 가장 많은 광주시의 공직자들도 참사가 발생하자마자 무안공항으로 달려갔다.현장에 유가족지원 데스크를 설치하고 슬픔에 경황 없을 유가족들이 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특히 165명의 공직자가 매일 무안공항과 장례식장에 상주했고, 유가족 지원을 위해 과장급으로 1대1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혼선을 최소화했다.광주시 공직자들은 희생자 유족의 요청에 따라 통신사 부고 안내와 누리집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해 부고 안내를 지원했다.희생자의 가족뿐만 아니라, 친인척까지 돌봄 공백이 없도록 '통합돌봄 대상'을 적극 운용했다. 통합돌봄을 통해 가정 방문을 통한 가사 지원과 식사 지원, 이동 동행, 아동 돌봄 등을 지원했다.광주·전남지역 공직자들이 현장에서 발로 뛴 덕분에 참사 현장에서 보기 드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희생자 시신 인도가 마무리된 전날 유가족들이 공직자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고개를 숙인 것이다.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국회의원님들은 잠깐만 뒤로 물러서 주시고 고생하신 공무원 분들 앞으로 조금만 나와달라"며 "여러분이 일주일 동안 집에도 못 가고 이렇게 해서 정말 빨리 수습하게 됐다. 이분들께 유족을 대표해서 감사 인사드린다"고 밝혔다.한편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광주·전남지역은 10일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9일까지 예상적설량은 5~15㎝이며 광주와 전남북부에서는 20㎝ 이상 눈이 쌓이겠다. 특히 8일 오후부터 9일까지는 시간당 3~5㎝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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