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인력 등 수많은 인구 유입 예정...도, 대책은
기업도시특별법 개정으로 공공주택 시기 앞당겨야

해남군 산이면 일대(일명 '솔라시도')에 국가 전략 거점 핵심 인프라 시설인 국가AI컴퓨팅센터와 AI데이터센터 등이 잇따라 들어서게 되면서 정주 여건 확보가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초대형 첨단산업시설의 배후도시로서, 컴퓨팅·데이터센터 조성 때 공사 현장에 투입될 대규모 인력과 향후 상주할 근로자 등의 생활 공간 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기업도시 솔라시도는 해남군 산이면과 영암군 삼호읍 일원 632만㎡(약 190만평) 부지에 조성 중으로, 2030년까지 3만6천여명(1만4천여 가구)이 거주하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남해안의 AI 중심지로 급부상한 솔라시도는 태양을 뜻하는 솔라(solar)와 바다(sea), 전남도의 도(do)를 딴 합성어다. 에너지 신도시 조성을 목표로 정원도시, 태양에너지도시, 스마트도시 등 3대 비전을 추진 중이다. 기업도시 특별법에 따라 지난 2005년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일명 'J프로젝트)로 지정된 뒤 2009년 정부의 개발계획을 승인받아 2013년 착공했다. 전체 면적은 33.8㎢(약 1천22만평)에 달하며, 구성지구(20.9㎢), 삼호지구(8.6㎢), 삼포지구(4.3㎢) 등 3개 지구로 나눠 개발되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골프장, 호텔, 첨단농업단지, 신재생산업단지, 첨단농업단지 등이 계획돼 있다. 하지만 간척지를 매립해 조성한 만큼 실제 생활 기반인 주택 공급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지난달 말 오픈AI와 SK가 협약을 맺고 솔라시도에 글로벌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고, 20일에는 국내 전선업계 1위 기업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 LS마린솔루션과 해상풍력 전용 설치항만 조성, 케이블 설치선 건조 등을 위해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21일에는 삼성SD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자 공모에 참여하면서 해남 솔라시도를 부지로 택했다. 국가AI 컴퓨팅센터는 인공지능 학습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국가사업으로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천장 이상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 이 사업엔 민관 출자와 정책금융 대출 등을 합쳐 2조5천억원이 투입된다.
이처럼 최근 솔라시도에 유치된 AI컴퓨팅센터, AI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수천 명의 근로자와 협력업체 인력이 한꺼번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수용할 임대주택 등이 주거시설이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빠른 공공주택 공급을 위해서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을 통해 시기를 앞당겨야 하지만 현행 법체계상 기업도시개발구역 내에는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중복 지정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달 8일 국토교통부에 기업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구역 내에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로 중복지정이 가능한지 문의했으나, 불가하다는 회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가 공급촉진지구로 검토하고 있는 부지는 솔라시도 내 27만1천634㎡ 규모로, 4천90세대의 민간임대주택이다. 해당 지역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출자를 받아 사업 추진이 1년 가량 단축돼 신속한 임대주택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전남도는 보고 있다.
또한 용적률 완화, 세제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도 활용 가능해져 주택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이 같은 제도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도시법에 '공급촉진지구 중복지정 특례'를 신설해 달라고 정치권에 건의할 방침이다.
곽춘섭 전남도 건축개발과장은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개정이 이뤄지면 신속하게 임대주택 공급이 가능하고, 사업 일정이 약 1년 이상 단축될 수 있다"며 "이주 근로자와 기업 종사자들의 주거 불안을 최소화해 조기 정착을 돕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컴퓨팅센터와 데이터센터 공사 인력뿐 아니라, 향후 입주 기업의 종사자와 가족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인구가 유입될 것"이라며 "정주여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기업도시의 자족 기능이 흔들릴 수 있다. 산업단지만 짓는다고 첨단기업이 몰려오는 게 아니라, 근로자가 머물고 싶은 생활 여건을 마련해야 진정한 기업도시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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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애너지 핵심기술"···전남, '1조2천억'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되나
전남도민의 날 인공태양 유치 퍼포먼스.
'에너지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전라남도가 미래 에너지 전환의 핵심기술로 주목받는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까지 유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통부가 최근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한 공모 사업 후보지로 나주시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24일 전남도와 나주시 등에 따르면 과기부는 핵융합시설 핵심기술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 공모 최종 평가 결과, 나주를 1순위 후보지로 결정했다. 공모에는 나주시와 전북 군산·경북 경주 등 3개 지자체가 참여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다.사업비 1조2천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민·관 협력을 통한 핵융합 상용화 핵심기술 개발과 첨단 연구·산업 인프라 조성을 목표로 한다. 2027년 착공해 2036년 완공 예정이다. 인공태양은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원이다. 바닷물 등에 있는 수소와 리튬을 사용, 고갈 위기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꿈의 청정에너지'로 불린다.과기부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개 지역에 대한 현장실사 평가를 했다. 21일에는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발표 평가도 했다. 전남도에서는 김영록 지사가 발표자로 나서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프레젠테이션(PT)을 했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연구시설의 장기적 운영에 필수적인 지질 안전성과 인적·물적 인프라를 내세웠다. 김 지사는 "나주는 부지 안전성, 확장성, 산학연 역량, 정주 여건, 주민 수용성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임을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나주 후보지는 화강암 기반의 평탄하고 안정적 부지로서 지난 50년간 지진,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 이력이 전무해 국가 대형 연구시설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정부가 요구한 기본 부지 50만㎡의 2배가 넘는 100만㎡ 이상 제공이 가능하고, 연접한 에너지 국가산단 등 주변으로 추가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세계 유일의 에너지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는 핵융합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를 구축 중으로, 향후 핵융합 실증·핵심소재 연구의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한전 등 700여 에너지 기업이 집적화된 연구·산업 생태계 역시 강점이다.접근성과 정주 여건도 뛰어나다. KTX 나주역 7분, 무안국제공항 30분 등 접근성이 뛰어나다. 다만 전남도와 나주시는 신중한 입자이다. 최종선정까지는 10일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공모에 참여한 전북도가 결과에 반발, 이의신청에 나섰기 때문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의신청 기간이 끝난 뒤 절차가 어떻게 확정되는지는 안내 받은 바가 없어 공식 안내를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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