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평]새해 복을 많이 받기 위한 스마트폰 습관

@김경수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입력 2021.01.31. 13:10
김경수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미디어예술공학전공 교수
                                           김경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연초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그런데 진짜 복을 받기 위해서는 선견지명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온택트 시대에는 '스마트폰 습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 습관은 훗날 나와 가족의 눈질환, 편두통, 거북목 등 육체적 질병과 우울증, 결정장애 등 정신적 질환 중 일부에 시달릴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사이버관계중독이나 디지털성폭력 등 사회적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늘 내 곁에 있는 스마트폰, 과연 제대로 알고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을까?

스마트폰은 인류 역사 상 최고의 발명품이다. 2007년 아이폰을 시작으로 현재 지구촌의 35억 명 이상이 사용 중이고, 대한민국의 보급률은 95%로 세계 1위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전화기와 카메라, 캠코더, TV와 컴퓨터의 기능을 집약했다. 그러나 기능이 많다는 것은 반대로 부작용에 대한 역설도 있다. 세상의 모든 유혹이 스마트폰 안에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유혹에 말려드는 행위는 '행위중독'으로 이어진다.

행위중독이란 시리즈 영상, 채팅, 게임, 포르노 시청 등의 특정 행위를 지속하며 통제력을 잃는 상태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우리가 평범하다고 느끼는 일상적 행위들이 행위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식사와 대화 중에, 도보와 운동 중에, 심지어 운전석과 침실까지 스마트폰이 들어왔다. 이처럼 원래도 스마트폰 사용이 많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더 길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행위중독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다가온다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잠시라도 떨어져있을 때 초조하거나 불안한 증상이라고 말한다. 유아·청소년들이 주요 대상이다. 물론 최초의 원인 제공자는 부모다. 자녀가 미성년자라면 스마트폰 구입시기를 최대한 늦추려고 노력하고 통화가 목적이라면 피처폰 구입을 고려하고 스마트폰을 사줘야 할 상황이라면 사용규칙을 정한 후에 사줘야 하지만 상당수 부모들은 이 과정을 통째로 생략한다.

사용규칙의 예가 중요하다. '집에 있을 때는 부모에게 스마트폰을 맏기고 외출 시에만 가지고 나간다', '스마트폰을 꼭 사용해야 할 때는 반드시 시작과 마감 시각을 메모하고 시작한다', '침실과 화장실 등 스마트폰 금지구역에는 가져가지 않는다', '저녁 9시 이후에는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는다' 등을 각자 상황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또한 자녀에게 규칙에 대한 설명, 즉 사전 교육과 동의가 필수다. 여기에서 '자녀의 동의'가 가장 어려운 지점이다. 최선의 방법은 부모가 사용규칙을 정하고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녀를 설득하는 것이다. 동시에 그 빈 시간을 가족과 함께 몰입할 수 있는 영화·음악·놀이·운동 등으로 대체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늦었다고 생각하기보다 '시작이 반'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자녀와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사이버 안심존' 앱 사용을 추천한다. 이 앱은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현황과 일시를 설정할 수 있으며, 과다 사용 앱이나 게임 등을 차단 또는 해제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구글 패밀리 링크', SK텔레콤의 '잼', KT의 '자녀폰 안심' 등의 무료 앱이 있다. 원격제어 등의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면 '모바일펜스', '엑스키퍼'와 같은 유료 앱도 있다. 물론 자녀를 설득하지 못하면 백약이 소용없다. 이것을 지나친 간섭이나 자율성 침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면 거꾸로 스마트폰을 주고 방치했을 때의 자녀와 비교를 권한다.

행위중독이 의심되는 상태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한국정보지능사회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쉼센터'는 각 지역별 방문 상담이 가능하다. 직접 방문이 부담스럽다면 전화상담 1599-0075 또는 스마트쉼센터 홈페이지 iapc.or.kr에서 행위중독 진단부터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강의자료, 스마트폰의 바른 사용과 실천 가이드 등을 도움 받을 수 있다.

부모는 디지털 교육이 기존의 교육과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디지털의 빠른 발전 속도를 각종 규율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황 변화에 맞는 습관이 형성될 때까지 부모는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이 습관은 자녀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이로운 자기계발이 된다. 스마트폰 행위중독으로부터 확실한 예방책은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선견지명이다. 새해 복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실천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김경수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미디어예술공학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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