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값 상승 등 여파…대형마트·편의점 가격 인상
지난해 동기 대비 올 1분기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 상승률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2배 이상 오른 가운데 먹거리와 생필품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오면서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2천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3% 상승률을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광주 3.2%, 전남 3.4% 상승했다.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많이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에 대한 소비자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의 경우 전국 3.6%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광주와 전남은 각각 3.2%, 3.8% 올랐다.
소득보다 물가 상승률이 2배 이상 상승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식료품, 생필품 등 제조업계서는 잇따라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간장 생산기업 샘표식품은 제품가격을 내달 중순께 평균 7.8% 인상한다. 대표제품인 '샘표 양조간장 501'의 경우 11.8% 인상할 계획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2년만으로, 지난 17일 기준 이마트광산점에서 4천620원에 판매되던 샘표 양조간장 501(500ml)은 11.8% 인상되면 5천165원가량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에프앤비(F&B)의 동원 참기름 김(4g.16봉)은 5천990원에서 6천490원으로 8%, 대천김 구이김밥용김(22g.3봉)은 7천990원에서 9천990원으로 25%씩 각각 오른다.
과자가격도 오른다. 롯데웰푸드는 내달 1일부터 자사 제품 17개의 가격을 평균 12% 올린다.
이에 소비자권장가격이 빼빼로는 1천700원에서 1천800원으로, 가나초콜릿은 1천200원에서 1천4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3배 이상 올랐던 코코아 가격이 올 들어서 2배 넘게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 방문한 손모씨(63)는 "자녀들과 함께 거주해 구매하는 식재료와 생필품량이 많다"며 "할인상품 위주로 골라 담아도 계산할 때면 물가 상승이 체감된다. 그런데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른다면 가계에 더 큰 부담이 될 거 같아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품목의 가격도 상승한다.
디럭스 AA2개는 4천300원에서 4천700원으로 9.3%, 디럭스 AAA 4개 가격은 7천800원에서 8천500원으로 9%씩 각각 오르는 등 듀라셀 건전지 17종의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칠레트 마하3면 면도기 가격은 1만3천100원에서 1만4천500원으로 10.7% 오르고, 센서3 일회용 면도기는 12.5% 인상돼 2천400원에서 2천7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후의 영향으로 원재료 생산량이 줄거나 고물가로 원재료값 자체가 올라 제조업계에서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출고가에 따라 마트에서도 소비자 판매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트럼프 2기 통상정책...지역 경제계도 예의주시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조립 중인 셀토스. 기아 제공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 출범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로 대변되는 통상정책을 두고 지역 경제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보편관세가 현실화되지 않은 데다 지역 내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가전 등이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통상정책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상황변화를 염두에 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21일 지역경제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려했던 '관세 폭탄'을 시행하지 않고 부과가능성만을 열어뒀다.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글로벌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출범 전부터 제시해 왔다는 점에서 '불확실성'만 더욱 커진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 외엔 이렇다 할 방안 마련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대미 수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반도체와 전기차 등 큰 타격이 우려되는 분야와 연관성이 낮아 현재까진 '새로운 통상정책으로 인한 피해가 낮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대미 수출액 1천277억 8천647만 7천 달러 중 광주·전남 비중은 6.44% 수준인 82억 2천900만 달러에 불과하다.지역별로도 광주 수출액 중 대미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30.3% 수준인 47억 2천200만 달러이며 전남은 7.71%인 35억 7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여기에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가전 역시 지역업체가 완제품을 수출하는 구조가 아닌 기아와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대기업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하지만 기아 오토랜드 광주 역시 미국 주력 수출 제품인 스포티지가 미국 현지 공장에서도 생산되고 있는 데다 관세 논란 가능성이 있는 멕시코 공장의 생산 차종과도 전혀 연관이 없어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것 외에 이렇다 할 대안 마련은 없다는 입장이다.'글로벌 스마트가전 생산거점'으로 마더팩토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상황에 따른 대책 마련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일각에선 보편관세 등으로 전반적인 경제 악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지역 경제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강조병 광주상의 기획조사본부장은 "지역 주력산업 구조가 완제품 생산 수출보단 부품 공급에 방점이 찍혀 있는 데다 피해 우려 산업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고 봐야 한다"며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지역 업체들도 특별한 대책보단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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