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무서워" 먹거리 이어 생필품도 줄인상

입력 2024.05.27. 18:46 강승희 기자
올 1분기 소비자·생활물가 상승률, 소득 증가율 2배
원재료값 상승 등 여파…대형마트·편의점 가격 인상

지난해 동기 대비 올 1분기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 상승률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2배 이상 오른 가운데 먹거리와 생필품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오면서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2천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3% 상승률을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광주 3.2%, 전남 3.4% 상승했다.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많이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에 대한 소비자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의 경우 전국 3.6%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광주와 전남은 각각 3.2%, 3.8% 올랐다.

소득보다 물가 상승률이 2배 이상 상승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식료품, 생필품 등 제조업계서는 잇따라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간장 생산기업 샘표식품은 제품가격을 내달 중순께 평균 7.8% 인상한다. 대표제품인 '샘표 양조간장 501'의 경우 11.8% 인상할 계획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2년만으로, 지난 17일 기준 이마트광산점에서 4천620원에 판매되던 샘표 양조간장 501(500ml)은 11.8% 인상되면 5천165원가량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에프앤비(F&B)의 동원 참기름 김(4g.16봉)은 5천990원에서 6천490원으로 8%, 대천김 구이김밥용김(22g.3봉)은 7천990원에서 9천990원으로 25%씩 각각 오른다.

과자가격도 오른다. 롯데웰푸드는 내달 1일부터 자사 제품 17개의 가격을 평균 12% 올린다.

이에 소비자권장가격이 빼빼로는 1천700원에서 1천800원으로, 가나초콜릿은 1천200원에서 1천4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3배 이상 올랐던 코코아 가격이 올 들어서 2배 넘게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 방문한 손모씨(63)는 "자녀들과 함께 거주해 구매하는 식재료와 생필품량이 많다"며 "할인상품 위주로 골라 담아도 계산할 때면 물가 상승이 체감된다. 그런데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른다면 가계에 더 큰 부담이 될 거 같아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품목의 가격도 상승한다.

디럭스 AA2개는 4천300원에서 4천700원으로 9.3%, 디럭스 AAA 4개 가격은 7천800원에서 8천500원으로 9%씩 각각 오르는 등 듀라셀 건전지 17종의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칠레트 마하3면 면도기 가격은 1만3천100원에서 1만4천500원으로 10.7% 오르고, 센서3 일회용 면도기는 12.5% 인상돼 2천400원에서 2천7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후의 영향으로 원재료 생산량이 줄거나 고물가로 원재료값 자체가 올라 제조업계에서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출고가에 따라 마트에서도 소비자 판매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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