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도 1인분에 3만원 육박한 삼계탕···"초복 몸보신 집에서"

입력 2024.07.12. 15:36 강승희 기자
삼계탕 비롯해 오를대로 오른 외식물가에 가계 부담↑
반면 도축량 증가해 닭고기 가격 하락 등 가정서 챙겨
유통가, 보양 식재료 반값 할인 등 '보양식 마케팅' 치열
초복을 닷새 앞둔 10일 광주 북구 운암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원들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한 여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지역 돌봄이웃들에게 전달할 한방삼계탕과 밑반찬 등을 포장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 40대 주부 윤현숙씨는 초복을 앞두고 부모님을 모시고 갈 식당을 찾다가 깜짝 놀랐다. 집 근처 삼계탕가게만 하더라도 1인분 가격이 1만8천원이라 남편과 두 자녀, 부모님을 모시고 갈 경우 한끼 식사비용만 최소 10만원이 넘어 부담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장을 봐 집에서 닭백숙을 해 먹기로 했다.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대표 보양 음식인 삼계탕의 경우 유명한 곳은 1인분이 3만원에 육박하는 등 오를대로 오른 외식물가로 인해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집에서 보양식을 챙기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가 보양 식재료 반값 할인 행사와 보양 밀키트, 즉석식품 등을 내놓으며 '보양식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광주지역 삼계탕 1인분 외식비는 1만6천400원, 평균 가격은 1만5천919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5년 전 동기(1만4천200원) 대비 15%가량 오른 수준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전북(1만7천원), 서울(1만6천885원), 경기(1만6천724원)에 이어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지역 내 보양식가게 메뉴판들을 살펴본 결과 삼계탕 1인분 가격은 2만원 내외였고 3만원 가까이 받는 곳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복달임 음식 '삼계탕'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집에서 직접 해먹거나 간편식으로 삼계탕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초복을 앞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이마트의 계육 매출은 지난해 초복 시기 대비 20.7% 신장했고, 전복은 13.2% 매출이 늘었다. 상온, 냉장 등 간편식 삼계탕 매출도 같은 기간 32.5% 늘었으며, 이마트가 가격파격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올반 영양 삼계탕'의 경우 424%라는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계탕 식재료인 닭고기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은 외식보다 집에서 요리해 먹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닭고기 1kg당 소비자 가격은 6천1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가량 저렴하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100원 올랐는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임에도 육계 도축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폭이 최소화됐다는 분석이다.

7월 역시 병아리 입식 마릿수와 작업일 수 모두 증가하면서 닭고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통업계는 보양 식재료에 대한 반값행사를 진행하고 비교적 저렴한 즉석식품, 밀키트 등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일명 '보양식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8일까지 초복 맞이 '보양식 대전'을 진행해 전복, 삼계탕, 계육 등 보양 먹거리를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활전복'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대·특대·왕 사이즈별로 100g 기준 정상가 대비 각각 50% 할인된 구매할 수 있다. '무항생재 두 마리 영계'(1kg, 국내산)와 백숙 부재료가 동봉된 '토종닭 백숙'(냉장, 국내산)도 가격 할인에 들어가며, 간편식 삼계탕도 최대 50% 할인한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오는 25일까지 '초복 대표 인기 상품전' 행사를 열고 원기 회복을 위한 소고기를 최대 40% 할인하며, 삼계탕용 백숙닭도 특가로 판매한다. 전복 특가전도 단독 진행해 특대 활전복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이고 초벌 민물장어, 문어 등 대표 상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홈플러스는 '복날 싹쓸이' 행사를 통해 생닭 전품목과 장어, 한우, 문어, 전복 등에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더불어 'AI 가격혁명' 할인전도 지속해 토마토, 깐마늘, 비엔나, 닭갈비, 유부초밥 등을 2주간 업계 최저가로 선보인다.

김상진 홈플러스 트레이드마케팅총괄은 "치솟는 외식물가로 집에서 알뜰하게 보양식을 즐기는 홈보양족을 겨냥해 각종 연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준비했다"며 "검증된 품질의 상품을 풍성한 할인 혜택으로 선보이는 만큼 무더운 여름철을 부담 없이 기분 좋게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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