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들썩'이는 채솟값···시름 깊어지는 서민들

입력 2024.07.17. 16:11 강승희 기자
시금치, 상추 등 잎채소류 중심 가격 오름세
호우에 재배면적 피해, 출하량 감소 등 여파
하지만 일부 품목은 장마 전 저장, 하격 하락도
"현 상태로는 농산물 물가 상승에 영향 미비"
상추 이미지. 뉴시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채소류 가격이 집중호우와 장맛비에 출하량마저 감소하면서 시금치, 상추 등 잎채소류를 중심으로 식재료값이 들썩여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시금치 1kg당 가격은 1만6천600원으로 지난주(1만5천767원)보다 5% 올랐으며 지난달(9천90원)에 비해서는 82% 상승했다.

청상추 1kg당 가격은 지난주(1만6천33원)보다 59.8% 오른 2만5천633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쌈채소인 청상추의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일각에선 '고기를 상추에 싸먹는게 아닌 상추를 고기에 싸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풋고추, 당근, 봄배추 등의 가격이 지난달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일부 농산물 품목의 가격 상승은 이어진 장마와 호우 피해가 속출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시·군별 호후 피해 현항을 파악한 결과 농작물 침수 피해 총 면적은 1만756㏊, 농경지 유실·매몰은 총 139.8㏊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벼의 재매면적 피해(전국 합산 7천729㏊)가 두드러졌고 콩(697.7㏊), 고추(376.7㏊), 참외(258.4㏊), 수박(185.5㏊) 등이 뒤를 이었으며, 상추도 재배면적의 132.1ha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이같은 채소류 가격 상승이 전체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장마 전 수확을 마친 작물들이 저장에 들어간데다 양배추 등 일부 품목들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고온과 태풍 피해 등이 크지 않다면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남에서는 해남이 주산지인 건고추가 올 장마로 인해 재배면적의 300ha가량 피해를 입었지만, 소량에 해당하고 이미 수확을 마친 마늘과 양파는 저장에 들어가 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엽근채소류에 해당하는 배추, 무, 당근, 양배추의 경우 강원도에서 재배하는데, 양배추를 포함한 일부 품목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여름철 농산물 물가는 지난해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3개월간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장마 전 저장에 들어간 품목들이 있고 배추와 무를 제외한 대파, 양배추 등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향후 고온과 태풍의 영향이 크지 않다면 7,8월 농산물 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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