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흑산공항, 끝내 해 넘긴다

입력 2021.12.21. 17:54 도철원 기자
국립공원위 연내 개최 ‘물거품’
대체부지 놓고 부처간 협의 진행
빨라야 내년 1월께나 가능할 듯
전남도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것”
흑산공항 조감도.

'대체부지 제공'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보인 듯했던 '흑산공항 건설사업' 승인이 끝내 해를 넘기고 말았다.

국립공원위원회의 연내 개최가 사실상 물거품 되면서 공항 예정부지와 대체부지 편입 등을 다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대한 심의 자체가 빨라야 내년 1월께나 가능해졌다.

애초 2020년에 마무리됐어야 했던 '제3차 국립공원 계획 변경'이 코로나 팬데믹 등을 이유로 지난 8월에서야 가까스로 국립공원 변경 등에 대한 관련 지자체들의 서류 제출이 마무리되면서 공원 계획 변경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서류 검토'절차가 길어진 데다 22개 국립공원에 대한 심의가 순차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면서 아직 상당수의 국립공원은 아직 회의조차 열리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환경부 측에서 '언제쯤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겠다'는 언질조차 주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마냥 기다려야만 하는 형국이다.

전남도 역시 '국립공원위원회 개최 전 2주 전 통보'라는 규정만 믿고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현재도 이러한 '개최 통보'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대한 공원위원회 개최는 이미 내년으로 넘어간 셈이다.

국립공원위원회 개최 전 단계로 대체부지 문제에 대해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간의 부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정도만 알려지고 있어 1월쯤에 개최되지 않겠냐는 관측 만 나올 뿐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 흑산공항의 경우 대체 부지 승인이 이뤄진 뒤 환경영향평가, 중단된 실시설계 재개 등의 여러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는 점에서 국립공원위원회의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올해 흑산공항 관련 예산 69억원이 이월된 데다 내년 사업비 81억원 등 150억의 사업비가 마련돼 있어 언제든 환경부의 대체부지 승인만 떨어진다면 곧바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이었지만 대통령 임기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면서 자칫 다음 정부로 공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이야기도 나온다.

게다가 내년 1월 개최도 추정에 불과해 흑산공항 건설사업을 기다리는 지역민들에게는 '희망 고문'일 뿐이다.

전남도는 이날도 TF팀 회의를 열고 그동안의 준비사항을 점검하는 등 언제 열릴지 모르는 국립공원위원회 준비만 계속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부처 간 협의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라서 한달 이내에 국립공원위원회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단계는 공원위원회 통과가 먼저라는 점에서 공원위원회에서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10월 심의 중단 이후 3년 2개월째 제자리걸음 중인 흑산공항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68만3천㎡규모에 1천200m길이의 활주로를 통해 50인승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공항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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