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더위 피하며 도란도란··· 어르신들의 '오아시스'

입력 2025.07.28. 15:53
임정현 시민기자
지난 11일 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무등산골드클래스1차아파트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주 경로당 3곳 가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삼삼오오

쾌적한 공간서 식사 하고 교류

운영비 빠듯해 회비 걷는 곳도

지자체, 지속 점검·지원 확대를

연일 기록적인 불볕더위로 광주시 최고기온이 35도를 육박하는 가운데 무더위에 가장 취약한 노년층의 여름나기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광주 동구와 북구에 위치한 무등산골드클래스1차아파트 경로당, 원머리 경로당, 문산경로당 등 세 곳을 찾았다.

어르신들은 "올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힘들지만, 경로당이 있어서 큰 위안이 된다"며 입을 모았다. 세 곳 모두 어르신들은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경로당에 머물며 함께 식사하고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아 집에서는 끼니를 거르기 쉽지만, 경로당에서는 서로 챙겨 식사를 함께 한다고 한다. 또 자택에 에어컨과 선풍기가 있어도, 혼자 있으면 냉방기를 오래 틀기 어려워 경로당을 무더위 쉼터로 찾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1일 찾은 무등산골드클래스1차아파트 경로당은 무더위가 계속되는 날에는 가끔 지원 예산을 초과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어르신들은 국가 에너지 사정을 고려해 에어컨 가동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며 절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어르신은 "서로 내 집처럼 아껴가며 사용한다. 지원금이 조금만 더 늘어나면 훨씬 쾌적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6일에는 동구 주택가에 자리한 원머리 경로당을 찾았다. 이곳 역시 운영비가 빠듯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지원금이 나와도 반찬비, 전기료, 시설 수리 등으로 부족해 어르신들이 십시일반 돈을 걷어 자립적으로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혼자 있으면 밥 챙기기 힘든데, 함께 밥 먹으며 힘을 얻는다"며 "지원이 조금 더 늘어난다면 어르신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희망도 전했다.

같은 날 찾은 북구 문산경로당. 어르신들은 경로당에 없는 시간에도 운동이나 수영장 방문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다. "환경은 쾌적하고 필요한 전자제품 교체 등도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예산 문제로 올해는 운동기구를 새로 들이지 못해 아쉽지만, 북구청에 필요한 것을 요청하면 대부분 받아들여준다"고 말했다.

이렇듯 경로당은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공간을 넘어, 어르신들이 대화를 나누고 정서적 교류를 하며 힘을 얻는 삶의 중심 공간으로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령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현실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세심하고 지속적인 점검, 현장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보완할 필요가 요구된다.

임정현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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