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늘어나는 코로나 우울증 방치해선 안된다

@무등일보 입력 2020.09.16. 18:30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광주·전남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지역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명 '코로나 블루'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간 거리가 멀어진데다 일상이 극도로 제약된 탓이다. 증가 수준이 상당히 걱정스러울 정도다.

고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버틸 것 같았던 젊은층도 예외가 아니다. 취업은 막히고 마땅히 놀 공간 조차 찾기 힘든 지경에 처한 때문이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첫 환자 발생 이후 어느덧 8개월째다. 피로감은 어느새 임계점에 이르른 상태다. 조금 더 마음을 추스르고 인내해야 한다.

코로나 블루 증가 현황은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광주의 우울증 진료건수는 1만6천899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늘어난 숫자다.

증가폭이 문제다. 전국적으로 세종시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가 그 뒤를 이었다. 전남도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증가율이 광주 다음으로 전국에서 높았다. 전남 진료 건수는 1만4천322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전체 진료건수에서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20∼30대가 무려 43%에 달한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병원 진료에 적극적이었을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높다. 감염병 위기로 인해 젊은층의 외부활동이 제한됐고 일자리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젊은층의 우울증세를 유발한게 아닌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광주시 코로나19심리지원단에 도움을 요청하는 상담건수가 9천건에 육박했다. 특히 광주에서 2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 7월 한달 동안 상담건수는 3천건을 넘었다. 이달들어서도 지난 14일까지 1천357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힘든 시기다.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받는 것 자체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 만큼 참기 힘들면 망설이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광주시가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 안부 묻기, 경험담 나누기 등 심리방역 '마음 뽀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당장 가까운 주변의 안부부터 챙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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