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직무대행 체제 '亞전당', 인력 부실도 심각

@무등일보 입력 2020.10.07. 17:45

개관 이후 5년 넘게 전당장 직무대행 체제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인력 부실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과 기술, 인문분야를 융합한 미래형 핵심 콘텐츠 제작에 요구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등의 인력이 전무해서다.

ACC 업무를 위탁받고 있는 아시아문화원 내 주요 연구를 맡은 핵심인력을 관할하는 본부장의 공백도 마찬가지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동남을·문화체육관광위)은 7일 ACC 국정감사와 관련해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문화콘텐츠 주종이 가상·증강세계를 다루는 영상 분야와 게임 콘텐츠 등이기 때문에 이를 다룰 ICT 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ACC의 콘텐츠 창·제작 등은 앞으로 뉴미디어에 바탕을 둔 인공지능 분야로 확대돼야 하는데 관련 인력이 전무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실제 ACC 정규직 연구인력과 공무직 544명 가운데 기술 인력은 40여명에 불과하다. 이들 기술 인력 또한 대부분 단순 기술 인력(장비·기계조형·무대·조명·음향 27명, 전시기술인력 6명, 전시기획 및 실행 7명)인 상태다. 이 의원은 "문화전당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고 연구하려면 ICT 전문인력이 최소한 60명 이상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시아문화 전당장과 함께 아시아문화원의 주요 본부장의 공석도 지적 대상이 됐다. 모두 6개 본부로 아시아문화원은 경영혁신본부와 민주평화교류센터를 제외한 4개 본부장과 아시아문화연구소장 자리가 짧게는 7개월, 길게는 1년 넘게 비어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ACC에 지급되는 콘텐츠 예산이 매년 이월, 불용 처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8년과 지난해 이월 예산은 각각 27억원, 9억원이었다.

전당장 공석 상태에 따른 파행 운영은 오래 전부터 지적받아오던 터다. 여기에 콘텐츠 생산을 위한 전문 인력이 전무한 것은 물론 아시아문화원의 주요 본부장까지 비어있다니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ACC의 정상운영을 위한 조직 정비가 시급하다. 21세기 문화의 주류를 선도해야할 ACC의 파행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정부와 정치권의 비상한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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