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보호' 전복 원인 철저 규명으로 재발방지 기점되길

@무등일보 입력 2023.02.12. 17:44

전남 신안 해상에서 뒤집힌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가 '난파선'으로 돌아왔다.

승선원 12명 중 3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지만 5명이 선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선원 4명은 아직 찾지 못했다. 당국은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청보호를 조선소까지 옮겨 2차례 정밀 감식을 벌이는 등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청보호가 전복됐다. 선장 이모씨를 비롯한 실종 선원 4명이 전복 직후 조류에 휩쓸리면서 해상 중심 수색으로 전환됐지만 진척이 없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 가족 동의 하에 선체 인양을 결정, 청보호는 10일 오후 인근 삽진산업단지 한 조선소 선창(독·DOCK)에 거치됐다.

청보호가 뭍으로 돌아오면서 정확한 침수·전복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가 본격화됐다. 수사 당국은 원복·선체 수색 과정에서 사고 당시 침수에 이를만한 파손·구멍(파공) 흔적은 찾지 못했다. 충돌, 풍랑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배제된 상태다. 예인 직전 선내 조타실에서 수거한 내부 폐쇄회로(CC)TV 모니터 등 증거물 6점에 대한 분석도 시작됐다. 수사 당국은 침수, 복원력 상실, 전복에 이르는 일련의 사고 과정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청보호' 재난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당부한다.

지금까지 특별한 선체결함 등이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다 사고원인을 짐작할 수 없어 더욱 답답하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규명으로 이번 사건이 또 다른 재난의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희생당한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에 다름 아니다.

관계당국의 철저한 대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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