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시민들이 절수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수장 고장으로 귀한 식수가 도로로 쏟아져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광주 3개 구 지역이 단수되는 사태가 발생, 사전 대응 등에 문제는 없었는지 꼼꼼히 살펴볼 일이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6시부터 각 가정에 물을 공급하는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배수지로 보내는 공급 밸브에 이상을 확인했다.
취수장 물은 약품 처리 등을 거쳐 정수지에 모였다가 배수지를 통해 각 가정으로 보내진다. 그런데 정수지에서 배수지로 물을 보내는 밸브가 열리지 않으면서 배수지에 물이 공급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정수지를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홍수처럼 주변 도로로 넘쳐흘렀다.
극심한 물 부족 위기 상황에서 시민들이 절약한 귀한 식수가 허무하게 낭비된 셈이다. 사고 원인은 시설 노후화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새벽 밸브를 여닫는 전자동 통신망 이상으로 복구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메인 밸브가 닫힌 뒤 열리지 않았다. 수동으로 밸브를 열려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하면서 5만5천여 세대, 약 2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밸브를 여닫는 장치인 기어 박스를 철거하는 임시 조치를 통해 배수지에 우선 물이 공급되도록 하고 추후 보수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행히 13일 오후 긴급복구가 이뤄져 밤늦게 정상 급수에 들어갔다.
이 극심한 물부족 시기에 벌어진 정수장 고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노후화에 따른 문제라고는 하지만 지금같이 위험한 시기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점검은 없었던 것인지 등의 궁금증이 든다.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재발방지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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