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물 반잔' 日 외교 '수모'로···시민단체 '굴욕외교' 규탄

@무등일보 입력 2024.11.24. 17:45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가 외교부가 유가족과 함께 일본까지 가서 사도광산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외교적 수치와 굴욕', '윤석열 정부의 자업자득'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일본에서 치러지는 사도광산 유내스코 등재 기념 추도식에 대한 정부의 터무니없는 외교 실패와 일본의 무도함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출국한 유가족은 25일 정부 관계자들과 현지에서 별도의 추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까지 가서 이 무슨 망신이며, 이 무슨 수모인가. '물컵의 반을 먼저 채우면 나머지 반은 일본이 채울 것'이라는 윤석열식 '퍼주기 외교', '막장 외교'의 처참한 결과"라고 통탄했다.

이어 "추도식을 구실로 한국인 피해자 유가족들을 욕보이는 것이자, 또 한 번 한국을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의 넋을 달래야 하는 추도식에 보란 듯이 전범자를 추앙하는 우익 인사를 골라 내보내는 것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 찬성한 대한민국 정부에 화답했다. 이게 정상적인 나라의 외교인가"라고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같은 일의 행태는 윤석열 정권의 굴욕외교의 실체를 드러낸 것으로, 윤 정권이 자랑하는 외교 성과는 결국 '눈속임 용', '실체 없는 빈 껍데기'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추도식도 아시아태평양전쟁 조선인 강제동원 책임이 있는 일본 정부는 빠진 채 일본 지자체와 민간단체로 구성된 실행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본 정부는 추도식 사전 협의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에 '추도'가 아니라 '감사'표현을 넣을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를 자축하는 자리에 한국인 피해자 유가족들을 들러리 취급하려 한 셈이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추도 대상도 '일본인을 포함한 전체 노동자'이고, 이 정부는 추도식이 임박하도록 추도사에 담길 내용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추도식 참가 비용까지 요청받았고, 그런 상태서 행사 참석하러 유가족까지 대동한 것이다.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추도식은 사도광산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조선인의 원혼과 유족의 한을 짓밟는 무도한 행태다.

더 극악한 것은 국민의 아픔을 달래야 할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가해자 일본에 면류관을 씌워준 꼴이라는 점이다.

윤석열 정권은 굴욕외교의 대가가 얼마나 처참한지 이제라도 살피고, 국민께 사죄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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