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국민에게 감격과 위로와 자랑, 반성을 폭풍처럼 안긴다.
광주시민들은 노벨문학상의 도시라는 또 하나의 엄청난 문화적 DNA를 누리게 됐다. 광주시가 한강 수상을 계기로 광주를 책 읽는 도시, 문학의 도시, 인문의 도시로 나가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마련중이다.
무등일보가 책 읽는 도시 환경을 살펴보기 위해 광주 도서관을 점검했더니 행정과 시민들이 고민해야 할 지점들이 가득하다.
들여다보니 놀랍다. 광주 공동도서관 하드웨어는 상위권이고, 광주시가 장서구입이나 도서관 인건비 등에 전국 최고 수준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도 시민 도서관 이용률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광주시 공공도서관 예산은 전국 최 상위다. 2020년 기준 광주 인구 1인당 공공도서관 자료구매비, 예산 총액, 도서관 1인당 인건비 등 모두 전국 최고다. 1인당 도서관 자료구입비는 2만3천 원으로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부산(2만4천원) 다음으로 높다. 도서관 1관당 결산액(15억6천500만원), 도서관 총결산액(422억4천400만원) 모두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광주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광주시 문화기반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평균 접근성은 2.3㎞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서울(1.04㎞) 다음으로 우수하다.
도서관 수는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7개를 늘리며 전체 30개의 도서관을 확보, 상위로 올라챘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른 지자체별 공공도서관 1관당 인구수도 2023년 기준 전국평균은 4만382명인데 비해 광주는 4만7천308명이다. 7대 특·광역시 중 서울(4만7천379명) 다음으로,부족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런데 광주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 대출 수는 1.9회로 전국 특광역시 최하위다. 서울(4.6회), 세종(5.5회) 대비 확연히 떨어지고 대전(2.8회), 대구(2.6회), 울산(2.4회), 부산(2.2회), 인천(2.0회) 등에 비해서도 뒤진다. 왜 광주시민들이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지 않는 것인지 점검해볼 일이다.
광주공공도서관 운용의 묘가 절실하다.
예산을 전국 최고로 투입하고도 시민들이 찾지 않는다면, 책을 빌리지도 않는다면 존립의 근거가 흔들리는 셈이다. 무엇보다 노벨문학상 도시를 찾는 이들이 놓치고 싶지 않은 도서관 하나쯤 품을 수 있어야 하고, 도서관이 시민들의 놀이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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