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라이벌 김제덕과 결승 값진 결실
"(김)제덕이와는 중학교 3학년때 열린 중고연맹전 3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경험이 있습니다. 올림픽 스타가 된 제덕이와의 다시 만나 메달 색을 바꿔 수상하게 돼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광주체고 강민재가 도쿄올림픽 2관왕 김제덕(경북일고)을 꺾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강민재는 지난 9일 경북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102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남자 고등부 90m 경기에서 325점을 쏴 김제덕과 동점을 이룬 후 슛오프에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은 70m, 50m, 30m 금메달, 혼성·단체전 동메달,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전국체전 7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종목에서 유일한 은메달이 90m 경기였다.
강민재는 "경기 전 연습라운드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나 자신을 믿는다는 마음으로 시위를 당기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첫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의 경쟁에서 낭보를 전한 강민재는 "중학교 3학년때 금메달을 땄던 제덕이가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민재는 "오늘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더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강민재의 선전은 올해 3월 광주체고에 둥지를 튼 김종명 코치의 조련이 큰 힘이 됐다.
김 코치는 기존 훈련방식이 아닌 '실전 같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 사대에서 순발력, 경기 운영 능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올해 창단된 남구청 남자양궁팀은 선수들에게 뚜렷한 목표의식과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광주체고 남자 양궁부는 전원이 원팀이라는 끈끈한 팀 분위기가 형성됐고, 올해 열린 화랑기, 대통령기, 중고연맹전에서 3회 연속 단체전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유인선, 조정우, 구도원 등 선수들은 다수의 개인 메달을 수확했다.
김 코치는 "고향에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것에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선수들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점을 극대화해 최고의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양기생기자 gingullov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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