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경북·경남 제치고 7위 굳히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광주·전남 선수단이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4일 오후 5시 기준 광주는 금 61·은 64·동 57를 확보하며 종합순위 6위(9만6천535점)에 올라 있다. 이 추세라면 대회 마지막 날까지 무난히 종합점수 10만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금 33·은 51·동 48로 종합 7위(8만2천404점)를 지키고 있다. 당초 목표했던 경북(8위)·경남(9위)을 앞선 순위를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기대하게 한다.
광주는 이번 대회에서 '노장들의 투혼'이 빛났다. 론볼 남자 복식 B6(지체장애)에서 장경수·지일구(이상 광주장애인론볼연맹) 콤비가 서울(김종대·신상돌)을 4-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9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는 앞서 3인조 B6에서도 충북을 제압해 이미 금메달을 따낸 바 있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선수 생활 12년 만에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광주 육상의 '남매 열전'도 눈부셨다. 시각장애 포환던지기 종목에서 김천천(한전KPS)·김지혜(한국광기술원) 남매가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천천은 2관왕, 김지혜는 4년 연속 3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김지혜는 7m40을 던져 기존 한국기록(7m26)을 경신했다.

청각장애 태권도에서는 '7년 연속 챔피언'의 위엄이 이어졌다. 한다영(한국전력공사)은 여자 겨루기 -57kg DB(청각장애) 결승에서 서울 전아현을 13-0으로 완파하며 7연패를 달성했다. 2018년 첫 출전 이후 단 한 번도 정상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지적장애 축구팀 FC광주엔젤은 4강에서 전남을 5-0으로 제압,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5일 오전 10시 기장군월드컵빌리지에서 서울팀과 치러진다. 광주엔젤은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전남 선수단도 다수의 종목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테니스 남자 단식 OPEN에서 최용궁(전남테니스협회)이 동메달을 따내며 전남 테니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카누에서는 김광현(전남카누팀)이 남자 카약 200m 스프린트 KL1에서 5연패를, 손영숙(한국전력공사)은 여자 KL2에서 1분19초24의 기록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론볼에서는 70대 국가대표 출신 소완기(한국전력공사)가 혼성 단식 B8에서 대구 차성창을 8-0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내 이영숙(한국농어촌공사) 역시 여자 3인조 B6에서 은메달을 따내 부부 동반 메달리스트의 감동을 연출했다.
볼링과 펜싱에서도 메달 소식이 이어졌다. 볼링 남자 2인조 TPB8에서 신백호·최형철(포스코DX) 듀오가 은메달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A Category)에서는 백경혜(한전KDN)가 동메달을 추가하며 전남 펜싱의 저력을 보여줬다.
대회 마지막날인 5일에는 여자 좌식배구, 필드골프, 볼링, 사이클 등 결승전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여자 좌식배구 대표팀은 충남과 맞붙으며 금메달 탈환에 나서고, 볼링 혼성 4인조 결승에서는 전남팀이 2연패에 도전한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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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 광주세계3쿠션월드컵 우승···세계랭킹 1위 탈환
3쿠션 간판 조명우(서울시청)가 광주에서 열린 세계3쿠션월드컵을 제패하고 기뻐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 제공
대한민국 3쿠션 간판 조명우(서울시청)가 광주에서 열린 세계3쿠션월드컵을 제패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조명우는 지난 9일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5 광주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마르코 자네티를 50-30(에버리지 2.000)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올해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월드게임, 월드컵을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급 성과를 달성했다.이번 대회에서 조명우는 강적들을 차례로 꺾으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4강전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에디 먹스(벨기에)를 50-39(에버리지 2.380)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치밀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압도한 그는 결승에서도 특유의 침착함과 정교한 공략으로 자네티를 몰아붙였다.결승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으로 흐름을 주도한 조명우는 안정된 수비와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완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누적 랭킹 포인트를 크게 끌어올린 그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선수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광주 월드컵은 또 하나의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2013년 구리 대회(강동궁), 2017년 청주 대회(김행직)에 이어 2025년 광주 첫 월드컵에서도 조명우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첫 월드컵 개최 도시마다 한국 선수 우승'이라는 전통이 이어졌다.세계 20개국 15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나흘간 열전을 펼친 이번 대회는 조명우의 압도적인 활약 속에 막을 내렸다. 한국 3쿠션의 저력이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각인된 대회로 평가된다.3쿠션 간판 조명우(왼쪽 두번째)가 광주에서 열린 세계3쿠션월드컵을 제패하고 가장 높은 단상에 올라서 있다. 대한당구연맹 제공조명우는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만큼은 꼭 우승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3위,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해냈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파룩 엘 바르키 세계캐롬당구연맹(UMB) 회장은 "역대 월드컵 중 최고 수준의 대회 운영을 선보인 대한당구연맹에 감사한다"며 "광주 월드컵이 캐롬 종목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호평했다.조명우는 오는 12월 7일부터 13일까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세계랭킹 1위의 기세를 이어 시즌 3관왕에 오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한편 이번 대회는 세계캐롬당구연맹(UMB)과 아시아캐롬연맹(ACBC)이 주최하고, 대한당구연맹·광주시당구연맹·광주시·광주시체육회가 주관했다. 후원은 SOOP·배리미디어·왁티·부일·농부드림·라도스투어 등이 맡았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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