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 없다" 광주·전남, 장애인체전 막판 '금빛 역주'

입력 2025.11.04. 17:24 한경국 기자
광주, 종합점수 10만점 달성 눈앞에
전남, 경북·경남 제치고 7위 굳히기

손영숙(한국전력공사)과 김광현(전남카누팀)이 제45회 전국장애인체전 카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남도장애인체육회 제공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광주·전남 선수단이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4일 오후 5시 기준 광주는 금 61·은 64·동 57를 확보하며 종합순위 6위(9만6천535점)에 올라 있다. 이 추세라면 대회 마지막 날까지 무난히 종합점수 10만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금 33·은 51·동 48로 종합 7위(8만2천404점)를 지키고 있다. 당초 목표했던 경북(8위)·경남(9위)을 앞선 순위를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기대하게 한다.

광주는 이번 대회에서 '노장들의 투혼'이 빛났다. 론볼 남자 복식 B6(지체장애)에서 장경수·지일구(이상 광주장애인론볼연맹) 콤비가 서울(김종대·신상돌)을 4-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9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는 앞서 3인조 B6에서도 충북을 제압해 이미 금메달을 따낸 바 있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선수 생활 12년 만에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광주 육상의 '남매 열전'도 눈부셨다. 시각장애 포환던지기 종목에서 김천천(한전KPS)·김지혜(한국광기술원) 남매가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천천은 2관왕, 김지혜는 4년 연속 3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김지혜는 7m40을 던져 기존 한국기록(7m26)을 경신했다.

한다영(한국전력공사)이 제45회 전국장애인체전 태권도 여자 겨루기 -57kg DB(청각장애)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제공

청각장애 태권도에서는 '7년 연속 챔피언'의 위엄이 이어졌다. 한다영(한국전력공사)은 여자 겨루기 -57kg DB(청각장애) 결승에서 서울 전아현을 13-0으로 완파하며 7연패를 달성했다. 2018년 첫 출전 이후 단 한 번도 정상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지적장애 축구팀 FC광주엔젤은 4강에서 전남을 5-0으로 제압,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5일 오전 10시 기장군월드컵빌리지에서 서울팀과 치러진다. 광주엔젤은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전남 선수단도 다수의 종목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테니스 남자 단식 OPEN에서 최용궁(전남테니스협회)이 동메달을 따내며 전남 테니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카누에서는 김광현(전남카누팀)이 남자 카약 200m 스프린트 KL1에서 5연패를, 손영숙(한국전력공사)은 여자 KL2에서 1분19초24의 기록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론볼에서는 70대 국가대표 출신 소완기(한국전력공사)가 혼성 단식 B8에서 대구 차성창을 8-0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내 이영숙(한국농어촌공사) 역시 여자 3인조 B6에서 은메달을 따내 부부 동반 메달리스트의 감동을 연출했다.

볼링과 펜싱에서도 메달 소식이 이어졌다. 볼링 남자 2인조 TPB8에서 신백호·최형철(포스코DX) 듀오가 은메달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A Category)에서는 백경혜(한전KDN)가 동메달을 추가하며 전남 펜싱의 저력을 보여줬다.

대회 마지막날인 5일에는 여자 좌식배구, 필드골프, 볼링, 사이클 등 결승전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여자 좌식배구 대표팀은 충남과 맞붙으며 금메달 탈환에 나서고, 볼링 혼성 4인조 결승에서는 전남팀이 2연패에 도전한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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