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칼럼] 걷는 즐거움과 시간의 여유

@최일 전남도 총괄건축가 입력 2024.10.24. 17:33
최일(전라남도 총괄건축가)

동신대학교 총장 퇴임 후 2가지 큰 변화가 생겼다.

하나는 자동차 없애기였다. 남이 운전해 주는 기간이 너무 길었나보다. 주차가 삐뚤게 되고 자주 접촉사고가 나서 이참에 걸어 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총장 퇴임 후 동명동에 있는 포유건축사사무소에서 방을 마련해 주었다. 1주일에 2~3번 나갈까 한다. 그동안 미뤄놓았던 책을 열심히 읽을 작정이다. 교대 앞으로 이사한 아파트 단지에서 폐선부지를 활용한 푸른길공원을 걸어서 다닌다. 하루에 6~7천보씩 걷는다. 폐선부지를 푸른길공원으로 바꾼 건 의식있는 젊은 건축사들의 노고다. 그 노고의 결실을 잘 즐기고 있다.

둘째는 좋아하던 골프 끊기였다. 어깨 인대가 아프기도 하고 차가 없으니 당연히 골프가 불편해졌다. 남의 신세도 지는게 싫어 골프도 끊기로 했다. 두가지를 끊으니 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다. 장거리를 이동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이용할 교통편 확인하고 시간이 훨씬 더 든다. 자가용으로 이용할 때 2배는 더든다. 계획성 있는 생활을 하게 된다. 15년 만에 도의 부름을 받고 전공 분야로 복귀하게 되었다. 도 총괄건축가 역할이다. 도 건축 관련 정책 수립 등에 대한 자문 및 주요사업 총괄 조정 역할이다. 1주일에 1번씩 나가기로 했다. 광주에서 도청까지 오고 가는데 4시간이 걸린다. 수요일마다 광주~남악/남악~광주까지 표 예매를 직접한다. 대견하다 나 자신이. 골프를 끊으니 시간 돈이 남는다. 그동안 미뤄 놓았던 실전 책을 읽었다. 2년간 50권쯤 읽었다.

가끔 여행도 가고 걸어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니 많은 점이 불편하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광주가 걷기 편한 도시는 아니다. 걷기 편한 도시가 되어야 한다. 보행권이 살아나야 소매상점이 활성화 된다.

광주가 지향하는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자) 도시가 되어야 한다. 광주는 걷기 불편한 도시다. 광주를 관통하는 광주천 주변 보행권이 살아나야 한다. 청계천이 좋은 사례이다. 광주는 아직 자동차 중심 도시를 못 벗어나고 있다. 보행도시, 건강도시, 안전도시, 친환경도시, 커뮤니티도시 등이 아직 멀었다. 도보와 자전거를 이용해 15분 이내로 도달할 수 있는 곳에서 주거와 일, 쇼핑, 건강, 교육 및 취미 등 사회적 기본기능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의 'N분 도시' 개념들이 이루어 질수는 없는가?

그러나 주거문제 해결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집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능력있는 젊은이들이 지방에 남아 있지 않는다.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서울로 몰려든다. 서울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지방의 인구 소멸 문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도시는 사회적 산물이다. 사회성 높은 인간이 도시에 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젊은이들이 더욱 그러하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새로운 농촌마을건설이 시급하다. 지방의 인구소멸 위험은 크다. 지방의 인구소멸을 막기 위한 N분도시 개념이 아니더라도 New Village 건설이 시급하다. 이에 필요한 커뮤니티는 무엇일까? 누구도 모른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커뮤니티 시설은 무엇일까? 연구가 필요하다. 좋은 일자리는 무엇일까? 요새 인기 있는 의사일까? 대기업에 취직하는 길일까? 왜 자꾸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지방을 떠날까? 지방에 애정 있는 젊은이가 드물다. 모든 젊은이들이 서울로 몰려든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 왜 젊은이들은 서울을 가고 싶어 할까? 지방의 장점을 내세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서울의 문제를 지방으로 떠 넘기지 말자. 집값문제 생활비문제 지옥에 있을 필요가 없다. 서울을 탈출하자.

고등학교 동기들 중 50%가 서울에 산다. 서울을 떠나기 싫은 이유들은 많다. 대학 유학 때는 제외하고 지방에서 살고 있다. 지방생활을 잘 즐기고 있다. 능력있는 젊은이들이 매력 느끼는 지역으로 탈바꿈이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매력 느끼는 지역. 살고 싶어하는 지역은 무엇일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으나 지역을 탈바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수는 없다. 지역소멸문제가 심각하다.

20년후의 농어산촌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이제 지방을 사랑하자. 고향을 사랑할 때이다.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을 지키자. 20년 후 돌아갈 고향이 소멸되기 전에 고향을 아끼자. 소중하게 생각하자. 지역문제에 관심을 갖자. 관심만이 해결책임을 생각하자.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야 된다. 좋은 일자리가 풍부한 광주전남을 꿈꿔본다.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선호하는 지역으로 바꾸는 노력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노력이 중요하다. 시정 도정에 관심을 갖자. 지방 분권이 이루어질 때 우리 고향이 변화 될 것이다.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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