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초기 검토했지만 효율성 떨어져”
광천동·임동 일대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단거리 노선' 지하철을 건립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광주시가 유력하게 검토했던 상무역~광주역 대신 농성역~광주역 노선으로 바꾸면 기대했던 효과는 그대로 거두면서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민선8기 광주시가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시민광장 '광주온'(광주 ON)에 21일 현재 농성역~광주역 노선을 제안하는 글이 올라왔다. 광주시가 지하철 건립 시 검토했던 안은 상무역~광주시청~광천사거리~더현대~광주역이다.
제안자는 "더현대 광주(임동 방직터 개발 부지)와 신세계백화점 확장이 이뤄지면 광천동은 엄청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며 "광주시는 가칭 '광천선'을 계획하다가 예산 문제, 미래세대 부담 등으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트램 등으로 변경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제안자는 "이것(지하철 건립 포기)이야말로 미래세대에 더 부담을 준다. BRT 등은 교통체증을 더 유발할뿐만 아니라, 애초 광주시가 계획했던 '15분 걷는 도시'하고도 안 맞는다"며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날씨, 즉 추운 겨울에 복합쇼핑몰을 지하철 없이 버스 타고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악몽일 뿐더러 타 지역 관광객도 한번 왔다가 불편해서 다시는 안 올 것이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검토했던 노선을 수정해 농성역~광천사거리(터미널·신세계백화점)~더현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광주역 노선을 하자고 제안했다. 제안자에 따르면, 이 노선으로 할 경우 광주시가 검토했던 노선 7.8km에서 3.4km로 단축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또 버스터미널부터 신세계백화점과 더현대를 지상과 지하철을 통해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안자는 "10년 후를 예상해보면 광천버스터미널, 특급호텔, 더현대광주 등 (일대는) 정말 멋진 광주가 돼 있을 것이다. 광주에 버스나 기차를 타고 와 복합쇼핑몰에서 쇼핑도 하고 특급호텔에서 숙박하며 전통시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무등산 관광도 할 것이다"며 "예산이 부족하고 미래 세대 부담이 걱정된다면 노선은 변경하더라도 지하철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 3일에 올라온 해당 글에는 현재까지 197표의 공감을 얻었다. 공감 50표 이상을 받으면 시민권익위로 넘어가 정책실행 방안을 논의한 뒤 제안을 채택(정책 권고) 여부를 결정한다.
무등일보 취재 결과 광주시 또한 농성역~광주역 구간을 초기에 검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구간을 줄이는 것과 비교해 비용 절감 효과가 아주 크진 않은 데다 노선이 짧은 것이 오히려 단점으로 지목됐다. 상무역~광주역은 7천억가량, 농성역~광주역은 5천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농성역은 상무역과 달리 도시철도2호선 환승이 불가능하다.
광주시 측은 "연구 용역 결과 농성역으로 하게 되면 거리는 짧아지지만 ㎞당 단가는 올라가고, 교통 축이 한 쪽으로 몰린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상무역은 1·2호선이 만나는 지점이기에 상무역이 낫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글 외에도 광주시가 현재 광천동~임동 일대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도시철도와 BRT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과 관련, 도시철도를 건립해야 한다는 제안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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