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첫 주말인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수많은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뚝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의 집회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거리 곳곳에 모여 '윤석열을 탄핵하라', '민주주의 수호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탄핵안 가결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
집회 인파가 국회 앞에서부터 여의도공원까지 급격히 불어나면서 거대한 행렬이 형성됐다.
이동하는 인파 속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면서 "떠밀려서 가네", "압사당하겠다" 등 외침이 들리기도 했다.
곳곳에 배치된 경찰들은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보행자에게 우측 통행을 안내하느라 식은땀을 흘렸다.
여의도공원에서 만난 김민영(24)씨는 "이동 중 뒤따르던 행인에 의해 떠밀려 넘어질뻔 한 게 한 두 번이 아니라 사실 좀 무섭다"면서 "조금 더 안전한 환경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시민들과 함께 외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헌혈하면 두쫀쿠 증정" 광주 헌혈의집 ‘오픈런’ 진풍경
23일 오전 ‘두쫀쿠 증정 이벤트’가 진행된 광주 동구 헌혈의집 충장로센터에서 시민들이 헌혈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두쫀쿠’ 준다고 해서 왔어요. 헌혈로 좋은 일도 하니 일석이조죠.”전국적인 열풍 속에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광주 헌혈의 집에 등장했다. 동절기 혈액 수급난이 심화되자, 젊은 층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인기 디저트를 기념품으로 내걸고 헌혈 참여를 유도한 것이다. 이른바 ‘두쫀쿠 프로모션’을 진행한 충장로센터에서는 평소 대비 최대 5배에 달하는 헌혈자가 몰렸다.23일 오전 광주 동구 헌혈의집 충장로센터. 평소 한산하던 대기실은 문을 열기 전부터 북적이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오픈을 30분가량 앞두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개소와 동시에 자리는 금세 가득 찼다.영하권 강추위를 뚫고 센터를 찾은 이들은 번호표를 뽑고 전자문진을 작성하며 차례를 기다렸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온 사람부터 혼자 방문한 시민까지 발걸음도 다양했다.23일 오전 ‘두쫀쿠 증정 이벤트’가 진행된 광주 동구 헌혈의집 충장로센터 대기실이 헌혈자들로 붐비고 있다. 강주비 기자이날 충장로센터의 헌혈 예약자만 100여명에 달했다. 평일 평균 예약자가 20여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예약 없이 현장을 찾은 헌혈자까지 더하면 실제 방문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헌혈 한파 속에서 이날 헌혈자가 갑자기 몰린 배경에는 ‘두쫀쿠 프로모션’이 있었다. 방학과 한파, 독감 유행 등이 겹치며 혈액 수급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은 이날 하루 한시적으로 광주 6센터(충장로·전대용봉·터미널·첨단·광주송정역·빛고을)와 전남 3개센터(여수·순천·목포)에서 전혈·혈소판 헌혈자에게 두쫀쿠를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선착순 450여개 한정)를 진행했다. 최근 전국 헌혈의 집에서는 이처럼 두쫀쿠를 기념품으로 내세운 헌혈 장려 프로모션이 잇따르고 있다.이날 ‘헌혈 오픈런’에 나선 고등학생 안소정·최재원(19)양은 “헌혈하면 두쫀쿠를 준다는 홍보 문자를 받고 바로 달려왔다. 워낙 인기가 많아 금방 떨어질까 봐 오픈런을 했다”며 “아이돌 포토카드나 굿즈처럼 10대들이 좋아하는 기념품이 있으면 헌혈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더 늘 것 같다”고 말했다.23일 오전 ‘두쫀쿠 증정 이벤트’가 진행된 광주 동구 헌혈의집 충장로센터에서 한 학생이 헌혈을 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광주 남구 진월동에서 왔다는 오다연(19)양도 “두쫀쿠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는데, 헌혈하면 준다고 해서 겸사겸사 왔다”며 “학교에서 단체 헌혈을 한 적은 있지만, 헌혈의 집을 직접 찾아온 건 처음이다. 이런 이벤트가 자주 열린다면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헌혈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가장 먼저 헌혈을 마친 윤어신(20)씨는 “누나가 두쫀쿠를 받아오라고 해서 헌혈하러 왔다. 원래 오후에 예약했지만, 두쫀쿠가 떨어질까 봐 서둘러 나왔다”며 “이렇게까지 붐빌 줄은 몰랐다. 좋은 일도 하고 두쫀쿠도 받아가니 만족스럽다”고 했다.딸을 위해 헌혈에 나선 부모도 있었다. 김영미(43)씨는 “두쫀쿠를 먹어보고 싶어하는 중학생 딸에게 ‘엄마가 가져올게’라고 말하고 헌혈하러 왔다”며 “최근 헌혈을 다시 시작했는데, 마침 이벤트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나섰다”고 웃어 보였다.헌혈을 마친 학생들은 “집에 가서 두쫀쿠를 먹어보겠다”며 들뜬 표정으로 센터를 나섰다. 이날 오전 내내 대기실 모니터에는 대기 순번 명단이 끊임없이 추가됐다.이날 기준 광주·전남혈액원의 혈액 보유량은 3.5일분(O형 3.8일분, A형 2.7일분, B형 4.9일분, AB형 2.6일분)으로 ‘관심’ 단계다. 혈액 보유량은 일평균 5일분 이상이 ‘적정’ 수준이며, 3~5일분 미만은 ‘관심’,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이에 광주전남혈액원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오는 3월8일까지 동절기 혈액 수급 안정을 위한 ‘70일간 사랑의 헌혈 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다.광주전남혈액원 관계자는 “이른 시간부터 이렇게 붐빈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동안 인형이나 캐릭터 지비츠 등 다양한 기념품을 제공했지만, 두쫀쿠 반응이 가장 좋다”며 “충장로센터뿐 아니라 두쫀쿠 프로모션을 진행한 다른 5개 센터도 평소 대비 예약자가 2.5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동절기 70일간 사랑의 헌혈 릴레이가 진행 중인 만큼,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가까운 헌혈의집이나 헌혈버스를 찾아 36.5도의 가장 따뜻한 선물인 헌혈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 · 보상 받으려 재해보험 가입했더니···“벼 다 베고 나니 알게 된 보험금 0원”
- · "하늘에서 불덩이가···" 광양 산불에 뜬눈으로 지새운 밤
- · 광주·전남 폭설 강추위···도로·뱃길 통제 잇따라
- · 영하 10도 한파에도 쉴 곳 없는 광주 이동노동자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