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에서 도로에 누워있던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목격자 행세를 한 20대 운전자가 구속의 갈림길에 섰다.
해남경찰서는 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2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0시10분께 해남군 해남읍의 한 도로에 누워있던 60대 남성 B씨를 깔고 지나가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직후 A씨는 차를 세운 뒤 목격자인 척 119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신고했다.
의식과 호흡이 없던 B씨는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용의자를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영상을 보던 중 사고 시간대 전후로 지나간 차량이 A씨의 차량뿐이라는 것을 확인, A씨를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조사결과 A씨는 사고 당시 무면허나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친 사실을 알았지만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게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에서 열린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해남=윤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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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 예방은 뒷전, 유출자 색출에 열올리는 광주경찰 광주경찰청 직원 비위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비위를 예방하고 감독해야 할 부서가 사건 정보 유출자 색출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서 논란이다.동료들을 '배신자'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내부 풍토는 결국 사건 자체를 쉬쉬하고 축소해 비위를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16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청 감찰계는 지난 12일 서구 치평동 모 노래방에서 업주의 퇴거 요청에 불응했다가 동료들에게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소속 직원의 비위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자 최초 정보 유출자를 찾아 나섰다.비위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할 부서가 언론 제보자를 찾아낸다며 무작정 일선 경찰서의 동료들을 의심하고 몰아세우면서 공포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다.해당 부서는 체포된 동료가 서부서 유치장에 인치돼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 서부서를 정보 유출의 발원지로 꼽았다.또 취재원 보호가 생명이나 다름없는 언론들에도 비위 사건을 어떻게 알게 됐느냐며 출처를 역으로 묻는 비상식적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일선 직원들은 비위 사건의 경우 아무리 숨기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현행범 체포 과정에서 지구대는 물론, 유치장, 조사를 담당하는 형사과, 내부 비위를 감찰하는 감찰부서, 지휘부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내부에 알려지게 될 사안을 두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다.감찰계의 유출자 색출 작전은 일선 직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한나절 만에 돌연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광주청 한 경찰은 "직원 비위 사건은 자연스레 소문이 날 수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언젠가부터 감찰계가 직원들의 입을 막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 비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먼저여야지 시대가 어느 때인데 정보 유출자를 색출하느냐"며 "비위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올 때마다 감찰계에서 유출자를 찾으려고 겁박하니 죄인 취급받는 것 같아 억울하다. 사기도 저하된다"고 토로했다.광주청 또 다른 경찰도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를 맞아 지휘부의 심기 경호를 위해 평소보다 강도 높은 감찰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 같다"며 "비위를 저지른 사람보다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을 더욱 마음 졸이게 하는 방식이 과연 맞는지 감찰부서부터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김정규 호남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조직 내부 사정을 외부로 알리는 행위를 주의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유출자를 색출하는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같은 유형의 비위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대책을 마련해 전파하는 등 효과적인 조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광주청 감찰계 관계자는 "비위에 대한 것은 기본적으로 개인정보에 해당하고 아직 징계가 이루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휘부 보고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언론에 유출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제하자는 차원에서 했는데 색출이라는 표현은 좀 그렇다"고 해명했다.이어 "본청에서도 광주청은 항상 직원 비위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온다며 주의를 주고 있다. 홍보 계통에서 일원화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여러 군데에서 제공되다 보니 사실과 다른 내용도 많아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비위 예방 대책의 경우 이번 사건도 술과 관련된 비위인 만큼 술을 마실 때 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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