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여년 전 광주의 한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진 여성이 광주경찰의 도움으로 생모와 재회했다.
13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 중인 60대 여성 A씨는 전날 오전 10시께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묘지에 안장된 생모 B씨를 만났다.
A씨는 지난 1964년쯤 동구의 한 아동보호시설에 갓 태어나자마자 맡겨졌다. A씨가 현재 사용 중인 이름도 시설에서 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듬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이후 A씨는 지난 2013년 자신을 낳아준 생모 B씨를 찾고 싶다며 경찰서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A씨의 바람대로 B씨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A씨가 기억하고 있는 B씨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A씨가 맡겨졌던 아동보호시설에서도 B씨에 대해 알고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듯 실마리를 찾아가던 지난 2021년 우연히 A씨의 DNA와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의 바람을 이뤄주겠다는 일념으로 포기하지 않았고, B씨의 마지막 주소지 인근 학교 기록까지 확인하는 등 수소문을 이어가던 중 최근 B씨를 찾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B씨는 지난 2022년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60여년 만인 이날 생모와 재회한 A씨는 "포기하지 않고 생마를 찾아줘서 감사하다"며 경찰에 고마움을 전했다.
동부경찰 실종수사팀 관계자는 "경찰로서 해야 할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빨리 찾았어야 했는데 미안할 뿐이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광주 쌍촌동서 횡단보도 건너던 80대 자전거 운전자 우회전 화물차 치여 숨져 광주 도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자전거 운전자가 우회전하던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광주 서부경찰서는 11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4.5t 화물차 운전자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씨는 이날 오전 9시께 쌍촌동 서광주농협 앞 도로에서 우회전하던 중 자전거를 탄 채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남성 B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사고 충격으로 크게 다친 B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사고 당시 A씨는 무면허나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재원도 앞바다서 선원 피습···목포해경, 50대 피의자 검거
- · 광주서 '무료 세차' 미끼로 차량 절도한 20대 구속
- · 자녀 앞에서 물건 부순 친부···'정서적 아동학대' 벌금 200만원 선고
- · '승용차로 쾅' 일가족 다치게 한 60대···검찰, 금고 6개월 구형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