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지역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사망자가 속출했다.
4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8시18분께 장성군 진원면에서 "사람이 자전거와 함께 배수로에 빠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가 배수로에서 60대 남성 A씨를 구조했을 당시 A씨는 의식과 호흡이 모두 없는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현재까지 A씨의 신체나 자전거에서 교통사고 흔적을 비롯한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배수로에 추락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같은날 오후 3시44분께 나주시 문평면 무안광주고속도로 상행선(광주방향) 문평5터널 인근 편도 2차선 도로에서 60대 남성 B씨가 운전하던 25t 덤프트럭이 앞서가던 50대 남성 C씨의 6.5톤 사료 운반 트럭을 들이받았다.
사고는 충격을 받은 B씨와 C씨의 차량이 앞뒤 7.4t 트레일러와 17t 트럭 등을 연쇄 충돌하는 2차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크게 다쳐 의식과 호흡을 잃고 쓰러진 C씨가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B씨도 중상을 입었으며, 2차 사고 피해 운전자들도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B씨가 차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암에서는 사망사고를 내고 도주한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영암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50대 남성 D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D씨는 전날 오전 10시17분께 영암군 서호면 쌍풍리의 한 공터 인근에서 쪼그려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던 70대 남성 E씨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충격으로 크게 다친 E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한 D씨는 신고를 받고 CCTV 영상을 토대로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의해 사고 2시간여만에 자신이 근무하는 레미콘 공장에서 긴급체포됐다.
D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가 난 지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D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함평에서는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오토바이를 충격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기도 했다.
전날 오전 9시23분께 함평군 나산면 이문리의 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70대 남성 F씨가 몰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정상 주행하던 50대 남성 G씨의 오토바이를 들이 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크게 다친 G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 당시 F씨는 무면허나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F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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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진' 욕심에 애꿎은 시민 잡은 수사팀
광주경찰청 산하 모 일선경찰서 통합수사 A팀이 올해 1분기 국가수사본부 경제범죄수사활동 평가에서 '최우수수사팀'으로 선정됐다.
광주경찰청 산하 일선경찰서 수사관들이 특진을 노리고 허위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특히 특진 점수 사냥을 위해 범죄 인지권을 과도하게 행사하면서 범죄와 아무 관련이 없는 시민들을 무더기로 피의자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이 같은 허위 실적 부풀리기는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횡횡한 것으로 경찰청의 실적 평가 방식이 동네 구멍가게 장부보다 못하다는 자조 섞인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다.14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모 경찰서 통합수사 A팀은 올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제범죄수사활동 평가에서 1·2·3분기 모두 '최우수 수사팀'으로 선정됐다.'최우수 수사팀'은 국수본이 전국 1천300여개 통합수사팀을 대상으로 사건처리 건수와 입건자 수 등 주요 지표를 종합 평가해 상위 10개 팀을 선정하는 방식이다.국수본은 지난 2023년 수사 품질 향상을 위해 '팀장 중심 수사체계'를 도입하면서 제도가 효과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기존 경위→경감을 적용했던 특진을 경감→경정까지 확대하고 성과에 따라 팀원들도 함께 승진시키겠다고 발표했다.이 때문에 통합수사팀 간 실적 경쟁은 당연히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문제의 A팀은 특진 기간인 올해 상반기 인사 직후인 3월 26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반년 동안 428명을 입건해 8천560점을 획득해 광주청 1위를 차지했다. 휴일과 비번을 제외하면 A팀은 하루에 2.7명을 입건한 셈이다.2위를 기록한 광주의 또 다른 일선경찰서 통합수사 B팀은 같은 기간 168명을 입건해 3천360점을 그쳤다. 두 팀의 실적 차이는 무려 5천200점에 달한다.또 광주보다 인구와 치안 수요가 많은 경기북부지역에서 1등을 차지한 통합수사 C팀 조차 같은 기간 181명을 검거해 3천620점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A팀은 전국에서도 상위권 10권 이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에서는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A팀과 같은 실적 부풀리기가 의심된다는 글이 올라왔다.경찰 조직 내부에서는 A팀이 특진을 위해 범죄와 무관한 시민들까지 무분별하게 피의자로 인지한 뒤 불송치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쌓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수본은 송치 여부와 관계없이 인지 피의자 1인당 20점으로 산정하기에 허위 인지 피의자가 양산될 수밖에 없는 실적 구조다. 한 마디로 애꿎은 시민들을 범죄자로 만들어 자신들의 승진 욕심을 채우려 했다는 말이다.광주경찰 한 수사관은 "범죄인지서가 작성되는 순간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다. 죄없는 시민들을 범죄자로 만들어 놓고 불송치하면 전과기록도 안 남으니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경찰의 명예를 훼손한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주식·코인 투자나 노쇼 사기 등 국민의 민생을 심각하게 침해한 범죄자 척결을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는 수사관들이 얼마나 많은데 가만히 앉아서 허위 실적으로 승진하려는 이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다른 지역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통합수사팀 한 수사관도 "참고인으로 등재해도 될 범죄 혐의점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까지 20점을 받기 위해 인지를 과도하게 한 것 같다. 명백한 피의자 불리기가 의심된다"며 "수사기관에서 인지를 하게 되면 불송치 결정을 해도 수사경력자료에 기록이 남아 해당 인물이 나중에 다른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때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수사가 이뤄졌는지 해당 팀의 전체 사건에 대한 수사감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국수본이 평가 점수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불송치인데 각하는 2점이고 혐의없음이나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하면 20점을 주니 전부 특진을 위해 점수만 얻겠다고 인지서를 쓰는 것 아니냐"며 "실적 평가 방식이 과연 국민들을 위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돼 있는지 지휘부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이 같은 의혹에 대해 A팀 팀장은 "관련이 없는 시민까지 무리하게 수사한 적은 없다"며 "검찰에서도 부당하게 수사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수사 요구 등을 했을 텐데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해명했다.A팀의 부서장인 수사과장도 "A팀이 타청으로 이송해야 할 사건까지 도맡으면서 다른 팀에 비해 인지를 많이 한 것은 맞다"며 "물론 특진을 염두에 두고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유독 그걸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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