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교육협치 기관
지역상생 첫 모델로 주목
생태·마을교육 등 배움 연결
지역사회와 교육 상생협력

전국 유일한 기관인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이하 시민협치진흥원)이 지역사회와 교육이 상생 협력하는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크고 작은 사업뿐만 아니라 학교와 시민간 가교 역할을 맡으며 교육 참여폭을 넓히고, 학교 업무는 줄여주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시민협치진흥원은 지난 3월 개원한 시교육청 14번째 산하기관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최초로 출범한 교육협치의 기관이다. 교사들이 생태교육, 마을교육 등 현장학습을 위해 시간 내서 수고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마을교육 활동가들을 연결시켜 주고 버스도 제공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정선 시교육감의 2가지 교육철학과 교육계가 직면한 과제 해결 차원에서 출발해 시민들이 생각을 교육정책에 녹여내는 협치의 가치와 지역사회와 교육이 상생 협력해야 한다는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하고 있다. 시민협치진흥원은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민, 각 분야 전문가, 사회단체, 지자체, 학교, 학부모 등과 원활히 호흡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민협치기후환경과, 지역교육협력과, 학무모참여과 등 3개 부서에서 시민협치와 생태전환교육, 대안교육, 마을교육공동체 활동, 온마을이음학교, 늘봄지원센터, 학부모회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시민협치'는 많은 이들이 교육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195명의 광주교육협치위원들이 7개 분과로 나뉘어 매월 1회 함께 공부하며 교육정책들을 논의하고 있다.
시교육청 각과 팀장들로 구성된 운영지원단에서는 이들 분과회의에서 제안하는 사업들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한다. 운영지원단과 논의한 권고안은 부교육감과 시민대표가 공동위원장인 광주교육 협치원회에서 심의하고 조정하고 있다. 올해 안에 소통·협치 플랫폼이 구축되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등 피부에 와닿는 광주 교육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안교육'은 학생의 필요와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76개교에서 학교 내 대안교실을 운영하고, 17개 기관에서 요구에 따라 대안교육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다니던 학교 소속을 유지한 채로 용연학교, 돈보스코학교, 새날학교, 푸른꿈차작학교, 등에서 수업을 받아도 출석으로 인정된다. 평동중, 살레시오여중, 동명고는 대안교육으로 특성화된 학교로 입학생을 받고 있다. 학교를 떠난 학교 밖 청소년들도 등록된 대안교육기관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생태전환교육'은 교육협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11개 단체 172명의 시민강사들과 함께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생태전환 사회참여대회와 습지학교도 운영한다. 25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빙산이 녹아내리는 기후위기의 현장도 직접 목격하고 올 예정이다. 특히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실천중심의 생태전환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기후위기비상행동실천단은 지난해 220개 팀 지원에서 올해 272개팀 지원으로 확대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은 마을 곳곳이 교실이 되고 배움의 장이 되는 건강한 교육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교와 마을을 넘나들며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마을과 학교가 직접 연계해 마을 의제 찾기, 우리 마을 알기, 마을교재 개발 등을 진행한다.
올해는 59개 마을교육공동체가 초·중·고 115개 학교와 협업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주도하는 우직한(우리가 직접 한다) 프로젝트,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마을교육 실험실 등 미래형 광주교육을 이뤄가는 중이다.
'온마을이음학교'는 민·관·학 교육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지역교육생태계를 촘촘하게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모든 자치구에 이음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동구와 광산구 이음센터는 이미 출범해 신나게 온마을이음학교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고, 서구, 남구, 북구는 광주교육발전을 위한 5개 자치구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이음센터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학생들이 배운 것을 지역에 환원하는 '나도쌤' 프로젝트, 마을교육공동체 비활성화 권역에서 지역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찾아가는 '마을쌤' 등 각 구의 특성에 맞게 추진하고 협력한다.
'늘봄지원센터'는 사교육비 경감, 맞벌이 자녀의 돌봄 지원,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지원 사업이다.
학생 성장과 발달을 돕는 종합프로그램인 초1 맞춤형 2시간 무료 프로그램을 위해 강사를 채용하고, 늘봄학교 업무 경감을 위한 인력을 학교에 지원한다.
또 마을에서의 따뜻한 돌봄을 위해 30여개의 지역 민간기관을 '온 마을 다봄터'로 선발해 지원하고, 지역아동센터·다함께 돌봄센터·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와 연계했다. 올해 3월 32개교에서 시작한 늘봄교실과 늘봄학교는 4월 45개교로 늘어났으며, 2학기에는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학부모회 활동'에는 광주학부모연합회와 광주학부모지원단이 있다. 광주학부모연합회는 광주 초·중·고·특수학교 임원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각 학교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선진학교를 탐방하며, 각 학부모 역량강화 연수, 학교참여사업 정책 제안 등을 실천한다. 광주학부모지원단은 광주 초·중·고·특수학교 학부모라면 누구나 참여 지원이 가능하다.
자녀들이 다니는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등·하교 응원 캠페인, 결식학생 집반찬 지원, 장애학생 활동 봉사, 위기 아동 교육비 지원 나눔 장터 등을 실천한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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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사 참고서 베껴 출제 논란 속···최근 3년간 재시험 급증 광주시교육청 전경.광주지역 국립 고등학교에서 정교사가 시중 참고서 문제를 기말고사에 그대로 출제한 사실이 밝혀지며 교육계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고등학교에서 발생하는 재시험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공교육 내 시험의 신뢰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1학기 수학 기말고사에서 전체 22개 문항 중 12개 문항이 시판 참고서 문제와 동일하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돼, 해당 학교는 1학년 227명을 대상으로 17일 35분간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해당 시험은 세 명의 수학교사가 공동 출제했으며, 이 중 한 명이 출제한 14개 문항 가운데 12개가 문제집과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학업성적관리 지침상 시중 참고서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차 검토를 거친 시험에서 이런 오류가 걸러지지 않았다는 점은 교육 현장의 평가 관리 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다.학생들이 수학 문제 판독 앱을 통해 이 사실을 스스로 확인하고 민원을 제기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작 출제자인 교사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시험 이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오류가 발견됐다. 이는 단순한 출제 실수를 넘어, 출제 윤리와 검토 시스템 자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례로 평가된다.무엇보다 이 같은 시험 오류와 그로 인한 재시험이 반복되는 현실은 비단 이번 한 학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광주지역 고등학교에서 출제 오류 등으로 인한 재시험 건수는 ▲2022년 164건 ▲2023년 197건 ▲2024년에는 무려 23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학기만 해도 136건의 재시험이 이미 확정된 상태다.재시험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시험 일정 변경, 학습 계획 혼선, 성적 재산정 등 학습권 침해는 물론, 성적에 민감한 고등학생들에게는 내신 등급 변화로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학부모와 학생들은 "정확성과 공정성이 생명인 시험에서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시교육청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해당 교사에 대한 감사를 착수하고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검토 중이다. 동시에 광주 지역 중·고교 전체를 대상으로 공동 출제 절차와 문항 검토 방식에 대한 긴급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김창균 광주시교육청 중등특수교육과장은 "문제가 있는 전체 시험을 재시험하는 방식은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며 "오류 문항에 한정한 재시험, 출제 시스템 개선 등 현실적인 관리 방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매번 뒷북 대응에 머무르는 시스템보다 시험의 신뢰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지난 2022년 광주국제고에서 기간제 교사가 시중 문제를 그대로 출제해 재시험이 실시된 사례와 유사하지만, 이번에는 정규 교사가 동일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더욱 중대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복되는 출제 오류는 단순한 실수라기보다, 시험을 바라보는 교사 집단의 인식과 시스템 전반의 관리 허술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지적이다.광주시교육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평가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교사 대상 출제 윤리 교육 강화 및 기술적 지원 체계 마련 등 실질적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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