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팔영산, 국가 '명승' 지정 눈앞

입력 2024.02.15. 17:04 김종찬 기자
8개 봉우리 다도해 조망
역사적·학술적 가치 높아

고흥군은 지역 대표 명산인 '고흥 팔영산'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국가 명승으로 지정 예고할 '고흥 팔영산'은 고흥군 영남면 금사리, 우천리와 점암면 강산리, 성기리 일대에 위치한 명산이다. 1998년 전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가 2011년 유일하게 산지가 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되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 지구로 승격됐다.

고흥 10경 가운데 으뜸으로 알려진 고흥 팔영산은 산 정상부 능선에 병풍처럼 이어진 유영봉(491m), 성주봉(538m), 생황봉(564m), 사자봉(578m), 오로봉(579m), 두류봉(596m), 칠성봉(598m), 적취봉(608m) 등 8개의 거대한 기암괴석 봉우리가 웅장한 경관을 이루고 각 봉우리에서 아름다운 다도해 풍광과 고흥반도의 산야를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팔영산 명칭은 고려·조선시대 팔전산, 팔령산 등으로 불렸으나 조선후기 들어 팔영산으로 불렸다. '세종실록'에 1448년 병선을 짓기 위해 소나무를 사사로 베지 못하도록 법을 정하고, 연해(沿海) 주현(州縣)의 여러 섬과 각 곶(串)의 소나무가 잘되는 땅을 방문하여 장부에 기록했고, 1454년 팔전산 봉수가 언급돼 있다. 또 조선후기 '호남봉대장졸총록' 기록을 통해서도 팔전산의 봉수 운영을 알 수 있다.

1750년(영조 26) 세워진 '흥양팔영산능가사사적비'의 제액과 비문에도 '팔영산'의 기록이 남아 있고, '만경암상량문(1857년)'과 '팔영산만경암사적기(1873년)','흥양군팔영산능가사서불암기(19세기 후반)'등에 팔영산의 명칭을 얻는 일화와 각 봉우리의 이름 등이 기록돼 있다.

팔영산(해발 606.8m)이 입지한 고흥반도의 지형은 후빙기 이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낮은 지역은 바다속에 잠기면서 반도가 형성됐다. 팔영산의 지질은 화산암 계열로, 거칠고 수직절리가 발달해 있고, 팔영산의 8개 봉우리는 남북 방향 능선을 따라 일직선으로 늘어서 봉우리 하나하나마다 급경사의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봉우리 주변으로는 고려시대 류비(청신)가 왜구의 침입을 피해 숨어들었다는 '류정승피난굴'과 조선후기 고종의 세자 기도처(왕실기도처)가 설치됐던 '서불암'이 위치한다. 아울러 근대기(1909) 의병 항쟁 전적지인 만경암지 등 역사 유적도 존재하고 있어 역사 교육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흥군 관계자는 "고흥 팔영산의 역사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를 모두 포함한 명승으로 지정 예고될 것으로 본다"며 "지역의 대표 명산의 활용에 대한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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