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송기석 전 의원은 이미 '첨병'
민주당, 호남 전선 아군 확보 큰 차질
옛 국민의당 출신들이 줄줄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로 옮겨가고 있다. 중진급 전직 의원들도 잇따라 윤 후보 지지를 밝히고 있는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호남 내 아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호남 전선'에 차질을 빚을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 재선 국회의원인 이용호 무소속 의원(남원·임실·순창)이 윤 후보 캠프 합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윤 후보가 전날 오전 이 의원을 만나 선대위 참여를 요청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회동 직후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한다면서 "국민의힘에 문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자신의 복당 신청을 7개월째 받아주지 않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더 이상 복당에 미련이 없다"며 민주당에 복당 철회 책임을 돌렸다.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당선됐지만 이후 바른정당 합당 과정에서 탈당했다. 이후 민주당 복당을 추진했으나 거절당한 끝에 지난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강세인 전북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될 정도로 지지기반이 탄탄한 이 의원을 우군으로 확보하게 되면 호남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박빙의 싸움이 예고된 내년 대선을 앞두고 '텃밭'인 호남에서부터 균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가 정권재창출을 위해 '대사면론'을 언급했음에도 '넋 놓고' 우군을 놓치는 모양새를 보이면 그 여파가 커질 수도 있다.
이미 광주에서는 전직 국민의당 출신들 다수가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하거나 지지를 선언한 상황이다. 광주 북구갑 국회의원이었던 김경진 전 의원은 윤 후보 캠프 대외협력특보로,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이었던 송기석 전 의원은 윤 후보 캠프 광주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광주·전남 공략'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광주에서 각각 4선을 지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말 윤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옛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과 무소속 입지자들도 속속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속내는 착잡한 상황이다.
광주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에 패한 의원들과 탈당 경력 등으로 민주당 후보로 나설 수 없는 정치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라 일부의 이탈이라도 우려스러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물밑작업 시작 광주시의회 본회의장. 뉴시스제9대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 간 물밑작업이 시작됐다.광역의회 의장은 광역단체장급 의전 서열을 받고 향후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선거 출마로 정치적 체급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해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18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9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 임기가 오는 7월10일 만료됨에 따라 7월 초 후반기 원구성을 진행할 예정이다.후반기 의장 선거는 재선과 초선 그룹의 대결 구도와 지역구 역학관계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시의회 의원은 총 23명으로 더불어민주당 21명, 국민의힘 1명, 무소속 1명이다.절대 다수인 민주당 의원 내에서 사실상 의장단 선거가 이뤄진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의장 선거 출마 예정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의원은 8명이다.재선 그룹 중 신수정(북구3), 조석호(북구4), 박미정(동구2), 심철의(서구4) 의원이 있다.초선에서는 강수훈(서구1), 박희율(남구3), 홍기월(동구1), 안평환(북구1) 의원이 거론된다.지역구별 후보 중 북구가 3명으로 가장 많고, 동구 2명, 서구 2명, 남구 1명이다.지역구 구도로 보면 의원 5명이 있는 광산구가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이 있다.의원 선수로는 재선 4명, 초선 4명이지만, 전체 의원 23명 중 16명이 초선인 만큼 초선 그룹이 전체 흐름의 키를 잡을 수도 있다.민주당 의원들은 6월 말이나 7월 초 의원 총회를 갖고 경선 여부 등 의장 선출을 위한 내부 논의를 할 예정이다.민주당 의원들이 내부 경선을 통해 의장단 선출을 합의하면 사실상 원구성이 마무리 된다. 본회의 표결은 형식적인 절차다.하지만 민주당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7월 초 임시회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표결을 통해 의장단을 선출한다.광주시의회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 간에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지면 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되겠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의장단,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갈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지역구 역학관계나 초선 그룹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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