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에 맞서 잘 싸워달라” 당부도
2023년 새해 설 명절을 맞아 모처럼 광주전남을 방문한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민들에게 따가운 질책을 들었다.
높아진 물가로 소비가 줄어 시름이 깊어진 상인들과 한우·쌀값 하락 등 나아지지 않는 농촌 경제를 걱정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와 함께 검찰의 권력을 악용하려는 정부에 맞서 민주당이 잘 싸워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는 지역민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훈(광주동남을) 광주시당위원장은 "지역 어르신들의 경우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며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의 잇단 실수로 대외적으로 국가 체면이 손상되고, 국내에서는 난방비 등 각종 물가 인상으로 살기가 더욱 팍팍해졌다는 하소연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용빈(더불어민주당·광주광산구갑) 의원도 "고물가 속 검찰 권력을 이용하려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면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어등산 관광사업 등 광주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형석(더불어민주당·광주북을)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정치 보복과 야당 탄압, 신 공안정국 조성 등에 단일대오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서민경제가 매우 힘든 만큼 비상한 각오로 민생 회복에 총력을 다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으며, 윤영덕(더불어민주당·광주동남갑) 의원도 "가스요금 인상을 비롯해 고물가, 고금리로 국민들의 삶이 전에 없이 힘든 만큼 민생을 우선적으로 챙기고, 야당 탄압에 맞서 정치개혁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진행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밝혔다.
정의당 강은미(비례대표) 의원은 " 여당은 당권 경쟁에만 몰두해 있고,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의 유무죄를 떠나 정쟁에만 몰두해 있는 데 대해 시민들이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전남지역도 차가워진 지역민들의 민심은 같았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전남도당위원장은 "검찰 공화국으로 만들려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지역민의 목소리가 들끓었다"면서도 "쌀과 사료, 소값이 급락한 상황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는 분들도 있었다. 민주당이 단합된 힘으로 지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전남지역 3선 국회의원인 이개호(더불어민주당·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난맥상에 크게 실망한 분위기였다"며 "야당인 민주당이 제대로 역할 못한데 질책도 크게 와닿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하나로 뭉쳐 잘 싸우라는 당부도 많았다"며 "중대선거구 등 선거제도 변화와 내년 총선 출마 예지자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원이(더불어민주당·목포) 의원은 "언제까지 시내버스 사태를 지켜만 볼 것이냐"며 "버스회사측의 불법에 대해 단호히 응징해 하루빨리 시내버스 운행을 정상화 시켜달라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소병철(더불어민주당·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도 "지역민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정말 경제가 어렵다', '경기 활성화 정책이 절실하다' 등 민생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말이었다"면서 "민주당이 앞장서서 민생을 살리는 대책을 반드시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여수을) 의원은 "설 명절 내내 지역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렸다. 여수 SRT 문제, 여수~남해 해저터널, 향일암 군부대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경제 위기도 모자라 안보 불안까지 겹쳐 미래가 불안한 데 민주당이 최선을 다해서 민생을 책임지고, 정국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삼석(더불어민주당·영암무안신안) 의원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선거구 개편에 대해 농어촌을 살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볼멘 소리가 더 컸다"며 "역귀성도 이제는 힘들다 하시는 노인분들이 많아 고령화의 가속이 지역과 인구의 소멸위기를 절실히 실감했다"고 전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물밑작업 시작 광주시의회 본회의장. 뉴시스제9대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 간 물밑작업이 시작됐다.광역의회 의장은 광역단체장급 의전 서열을 받고 향후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선거 출마로 정치적 체급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해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18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9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 임기가 오는 7월10일 만료됨에 따라 7월 초 후반기 원구성을 진행할 예정이다.후반기 의장 선거는 재선과 초선 그룹의 대결 구도와 지역구 역학관계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시의회 의원은 총 23명으로 더불어민주당 21명, 국민의힘 1명, 무소속 1명이다.절대 다수인 민주당 의원 내에서 사실상 의장단 선거가 이뤄진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의장 선거 출마 예정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의원은 8명이다.재선 그룹 중 신수정(북구3), 조석호(북구4), 박미정(동구2), 심철의(서구4) 의원이 있다.초선에서는 강수훈(서구1), 박희율(남구3), 홍기월(동구1), 안평환(북구1) 의원이 거론된다.지역구별 후보 중 북구가 3명으로 가장 많고, 동구 2명, 서구 2명, 남구 1명이다.지역구 구도로 보면 의원 5명이 있는 광산구가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이 있다.의원 선수로는 재선 4명, 초선 4명이지만, 전체 의원 23명 중 16명이 초선인 만큼 초선 그룹이 전체 흐름의 키를 잡을 수도 있다.민주당 의원들은 6월 말이나 7월 초 의원 총회를 갖고 경선 여부 등 의장 선출을 위한 내부 논의를 할 예정이다.민주당 의원들이 내부 경선을 통해 의장단 선출을 합의하면 사실상 원구성이 마무리 된다. 본회의 표결은 형식적인 절차다.하지만 민주당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7월 초 임시회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표결을 통해 의장단을 선출한다.광주시의회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 간에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지면 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되겠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의장단,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갈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지역구 역학관계나 초선 그룹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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